2023.12.16_Anna 오늘 진짜 진짜 춥다. 추우니까 밖에 나가지 말라고 재난 문자까지 받았는데 말 안듣고 나가는 애들. 바로 우리다. 회사에서 받은 상품권이 있는데 도대체 뭐 살것도 없고 자꾸 묵은지 마냥 묵어가는 것 같아서 주말맞아 나가보기로 했는데 하필 춥네. 그래도 뭐 그리 멀지 나가지 않을 거고 잠깐 이동하면 곧 실내에 있을 거라 괜찮겠지 했는데ㅡ 어우 영등포 도착하자마자 춥고 배고픔이 밀려와서 뜨끈한 걸 한 그릇 먹어야지 안그러면 실내여도 못 돌아다니겠다 싶어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백화점엔 사람이 진짜 진짜 많다. 지하 음식점마다 웨이팅이 장난이 아니어서 이 안에선 뭘 먹으려다가 1시간은 훌쩍 지날 것 같아 밖에 나가 먹고 들어고는 걸로 선택지를 바꿨다. 메뉴는 설..
2023.12.13_Anna 아침 9시. "합격을 축하합니다" 메시지. 기분 좋게 시작하는 오늘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는 끝났으면 좋겠다 싶은 자격증 시험 발표가 났고 결과는 만족. 집에가서 오빠랑 같이 축하겸 기념하려고 퇴근길에 파리바게뜨에 들렀다. 둘이 먹기에 적당한 작은 사이즈 케이크를 사기로ㅡ 생크림 케이크, 초코 케이크가 주를 이루는 쇼케이스에서 혼자 노란색으로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케이크가 있어서 단번에 '이거 주세요' 라고 했다. 이름은 해피 스마일. 웃는 모습이 귀여운 하얀 꽃이 얹어진 샛 노랑 케이크다. 오렌지 마멀레이드 맛이라는데 흔히 먹는 생크림이나 초코맛이 아니라서 맛도 궁금. 위에도 옆에도 웃는 얼굴에 하얀 꽃이 붙어있다. 하늘색에 노란 글씨가 적힌 박스도 예쁘고 손잡이 틈으로 살..
2023.12.13_Anna 오늘의 퇴근 길엔 귀여운 것을 손에 들었다. 점심시간에 1층 로비에서 사람들이 쿠키모양 병에 담긴 음료를 들고 가는 걸 봤는데 건물 내 카페가 많아서 도통 어디서 주는 건지 알아 볼 수 없다가 우연히 지나친 공차에서 포스터를 발견. 윈터보틀이라고 특별하게 나온 음료인가 본데 가장 익숙한 메뉴인 블랙밀크티를 포함해 레드벨벳, 타로, 그리고 진저브레드 + 펄 밀크티를 고를 수 있었다. 블랙밀크티랑 타로는 자주 먹어봐서 무슨 맛인지 잘 알고ㅡ 레드벨벳이랑 진저브레드가 궁금한데... 한번에 두개를 다 먹을 순 없고 밀크티 별로 안 좋아하는 남편에게 하나씩 맛을 봐야하니 어쩔 수 없이 하나는 먹어줘야 해. 라고 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 진저브레드를 골라봤다. 다음 번엔 레드다. 사..
2023.12.11_Anna 요새 너무 배달만 시켜먹어서 불 앞에 서보기로 다짐. 남편의 여러 소울푸드는 돈까스, 설렁탕, 제육볶음인데ㅡ 그 중 내가 유일하게 만들 줄 아는 제육볶음이 오늘의 메뉴다. 오랜만에 해보려니까 기억이 안나서 레시피에 내가 뭐라고 적어놨나 찾아봤는데 웬걸? 안 적어 놨더군. 그래서 적어놓는다. 다음번에는 기억을 더듬지 않기 위해. 재료 : 돼지고기 제육용 500g, 양파 한개, 버섯 한줌, 파, 마늘,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굴 소스, 후추, 맛술, 올리고당, 참기름 만드는 방법 : 1. 양파는 깍둑썰고, 버섯은 찢어주고, 파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 2. 돼지고기를 작게 잘라 맛술 한 숟갈, 마늘 한 숟갈, 후추 솔솔 뿌려 휘적여 놓는다. 3. 고춧가루 2 숟갈, 고추장 2 ..
2023.12.09_Anna 몹시 따뜻하다는 주말 맞이. 오빠는 치과 정기검진을 갔고ㅡ 나는 오빠가 나간 사이에 후딱 준비해서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어디 멀리 나가볼까 생각도 했다만 벌써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무렵이라 카페놀이만 짧게 하고 오기로. 너무 멀리 가지 않으면서도 먼가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분위기라면 좋겠다 싶어서 이색적인 대형카페 위주로 검색 했고 여러 정보 속에서 오늘의 픽!은 구로구 항동에 있는 9로평상. 대형카페 특유의 뻥 뚫림과 환한 분위기를 기대하며 출발. 천왕역에서 내려 56-1번 버스를 타고 가면 금방 도착이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 건너편을 보면 '아! 저기로군!' 하면서 아파트 단지 사이에 우뚝 선 특별한 건물을 한눈에 알아볼 수 ..
2023.12.14_Anna 비가 부슬부슬 오는 퇴근길. 오늘은 얼른 집에 가 재택하고 분명 밥을 쫄쫄 굶고 있었을 남편과 함께 보글보글 찌개를 끓여 먹을 계획이다. 얼마 전 부터 고추장 찌개가 먹고 싶어서 감자랑 애호박이랑 고기랑 미리 사뒀었는데 이래저래 게으름을 부리다가 주말까지 냉장고에 있을 것 같아서 집에 도착 하자마자 부랴부랴 저녁상을 차려봤다. 재료 : 고추장, 다시다, 간장, 맛술, 후추, 돼지고기 찌개용 250g, 애호박 반개, 감자 4개, 양파 1개, 버섯 한줌, 파, 마늘, 두부 반모만드는 방법 : 1. 야채를 준비한다. 감자랑 양파랑 깍둑썰고 애호박은 반달모양, 파는 송송송으로 해봤다. 2. 냄비에 고기를 넣고 마늘 한 숟갈, 맛술 한 숟갈, 후추 솔솔뿌리고 불을 약하게 켰다.3. 고..
2023.12.06_Anna 오늘 저녁은 햄버거가 먹고싶다는 남편을 위해 포장. 퇴근길에 맥도날드에 들러 햄버거를 고르는데 New 표시가 뜨는 버거가 있길래 한번 담아봤다. 내가 고른 신상 버거는 미트칠리 비엘티 버거. 미트칠리 버거는 비엘티 말고도 비프 버거까지 종류가 2가지였는데 토마토 들어간 버거를 좋아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비엘티로 픽. 집에와서 포장을 보니 초록 빨강 먼가 크리스마스 느낌도 나는 것이 폰트도 귀염귀염하다. 포장을 뜯으면 빅맥 처럼 종이 띠를 두른 반질반질 참깨빵이 똭! 띠를 제거했더니 메뉴판에 있던 이미지 사진 보다 하얀 소스가 더 많이 들어있다. 노란 치즈 밑으로 베이컨이 수줍게 메롱하는 먹음직 스러운 버거. 생각보다 칠리소스가 안 보인다 싶었는데 빵을 들어 올렸더니..
2023.11.12_Anna 달다구리 간식으로 마무리 하는 주말 저녁. 오늘의 간식거리는 얼마 전 장볼때 하나 집어온 호떡이다. 길거리 호떡, 꿀호떡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인데 마트에서도 길거리 호떡이랑 비슷한 찹쌀 호떡을 만날 줄은 몰랐다. 에어프라이기 돌리면 갓 만든 맛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가공식품이 참 많지만 꺼내기 번잡스러워 에어프라이기 싫어하는 나한테는 후라이팬에 기름 넣고 슬쩍 구워 먹을 수 있는 요런 식품이 제격이었다. 긴 말 말고 한번 먹어보자. 호떡 5개 들입. 봉지를 뜯으면 다소 딱딱해 보이는 인상의 호떡이 들어있다. 중간중간 검정깨가 톡톡 박힌 것이 조리를 하면 파는 호떡이랑 꽤나 비슷해 질것 같은 모양새다. 프라이팬, 전자레인지, 오븐 3가지 타입으로 골라서 조리할 수 있는데..
2023.10.02_Anna 대하고 하면 연극이지.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오기로 한 이유이자 목적인 연극. 워낙 유명하고 이것 저것 대단한 공연들이 많아서 뭘 골라야 하는지 고민이 상당히 됐지만 심각한 내용 보다는 공감하고 재밌게 웃다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남편이 내 희망사항에 따라 딱 골라주었다. 남편이 인도하는 대로 무작정 따란 곳은 '슬기로운 신혼생활' 공연장 이었다. 제목 부터가 먼가 알콩달콩하고 공감가는 내용일 것 같은 기대감. 시간 보다 일찍 도착 해서 근처 한바퀴 돌고 다시 돌아왔더니 그 잠깐 사이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름을 얘기하고 표를 받아 들었는데 꼭 청첩장 같이 생겼다. 예쁘군.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축의금 내는 곳 처럼 꾸며져 있고 꽃장식에 흰 커튼에 결혼식 느낌..
2023.10.02_Anna 연휴의 끝날은 대학로다. 진짜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가 재밌는 공연도 보고 사람들 구경도 해볼 참. 데이트 코스는 먹고, 걷고, 공연 보고 3단곈데ㅡ 이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오늘의 컨셉은 '런닝맨'이다. 얼마 전 런닝맨 재방송을 봤는데 메인 장소가 대학로여서 '오랜만에 우리도 나가보자'라고 한 날이 오늘이 된 것. 오늘 가볼 맛집은 나누미 떡볶이. 떡볶이라면 밥보다 더 좋아하는 내가 '서울 5대 떡볶이'에 꼭 들어 가는 이 곳을 왜 한번도 와보지 못한 건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지만 어쨋든 이제서라도 오게되어 다행이랄까ㅡ 그렇게 맛있다는데 대체 얼마나 맛있는 건지 꼭 먹어보리라. 유명 맛집이라 그런지 밖에서도 안에서도 연예인들 사진과 사인이 벽마다 가득가득이다. HOT가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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