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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_Anna

오늘은 도쿄 두번째 날. 오늘부터 디즈니 코스 시작이다.

나의 도쿄 여행 목적은 디즈니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나게 디즈니를 좋아하는 나. 예전 홍콩 여행에서 처음으로 디즈니랜드 퍼레이드를 보면서 울뻔할 정도이니 말 다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홍콩 보다 규모가 크단다. 게다가 디즈니씨와 디즈니랜드로 구분되어 각기 다른 캐릭터로 꾸며져 있단다. 와우ㅡ 그렇다면 나는 두 곳을 모두 가보고 어느 곳이 더 내 타입인지 고르는 편을 택하리라.

둘다 가긴 갈건데 디즈니랜드라면 폐장 전 불꽃놀이가 상징처럼 느껴져서 올해의 마지막 날을 불꽃놀이와 함께 보내는 것이 괜히 더 뜻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디즈니랜드는 31일로. 디즈니랜드보다 놀이기구 타는 것에 조금 더 집중되었다는 디즈니씨는 그 전인 30일. 바로 오늘 가는 것으로 택했다.

하지만 막상 도쿄에 도착하고 보니 이틀 연속 테마파크는 우리의 체력에도 맞지 않고 31일은 도쿄에 비가 온 다는 것 아니겠는가?! 아직 예매한 표를 사용 한 것이 아니므로 당연히 취소 및 변경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ㅡ 웬걸?! 일주일 전까지만 취소 및 변경이 가능하단다.

어쩌겠는가ㅡ 너무도 심각한 파워J의 잘못된 여행 계획인 것을. 그래도 어쨋든 가긴 갈 거니가 계획대로 실행.

신주쿠역으로 숙소를 잡은 것도 디즈니랜드에 가기 편하다는 정보를 봐서였는데, 신주쿠에서 출발하는 방법은 고속버스와 열차로 나눌 수 있다.

아무래도 고속버스를 타면 앉아서 한방에 쭉 가서 편하다고ㅡ 대신 교통비가 쪼끔 더 나온단다.

이틀 연속 디즈니에 갈 거기 때문에 오늘은 체력을 좀 아끼고자 버스를 타고가고 내일 디즈니랜드는 모노레일도 한번 체험을 해봐야겠어서 열차를 타기로 했다.

디즈니씨에 가는 고속버스는 어제 미리 사두었다.

신주쿠역에서 안내표시를 따라가 4층 고속버스 예매 키오스크에 도착하면 한국어를 선택해 어렵지 않게 표를 살 수 있게 되어 있다. 당일에 사도 되긴 한다던데 버스 자리를 선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어제 도쿄 타워 가는 길에 어차피 들르는 신주쿠역이라 예매까지 끝.

버스 시간 맞춰 역에 나갔는데 엄마야. 게이트를 어디서 보는 건지 모르겠다ㅡ

예매한 표를 꺼내 인포에 가서 게이트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D12번이라고 알려주신다. 이제부터는 보라색 표시를 따라 쭉 가면 된다.

버스터미널 입구에는 되게 복작복작 사람이 많았는데 D구역을 찾아 가는 길 부터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설레는 맘으로 통로를 쭉 따라 가본다. 저기 우리가 버스 탈 D12 정류장이 보이기 시작. 

버스가 늦어진다고 안내방송이 나왔는데ㅡ 한.. 3분 정도? 늦은것 같다. 정말이지 철저한 시간 지킴인가보다.

코너를 돌아나와 우리앞에 선 버스. 표를 보여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맨 앞 자리를 선택하길 잘한듯 하다. 디즈니랜드 도착할 때 즈음에 왼편으로 리조트가 보인다길래 맨 앞을 골라봤는데 한쪽 다리이긴 했지만 통로쪽으로 다리도 뻗을 수 있고 다른 자리보다 상대적으로 공간 여유가 있었던 듯.

역시 맨 앞자리의 특권으로 저 멀리 모노레일도 보고ㅡ 드디어 디즈니가 가까웠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든다.

디즈니씨 도착 안내방송을 듣고 후다닥 내려 입구로 내려갔는데. 와 오늘 날씨도 좋고 연말이고 사람 정말 많았다.

줄을 서서 짐 검사를 하고 표 검사를 하고 한 명씩 들어가는 거라고 보긴 봤는데 이렇게 오래걸릴 줄이야.

게다가 사진 많이 찍으려고 챙겨온 셀카봉이 문제가 됐다. 뺏기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까ㅡ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익스텐션은 하지 말고 사용하라며 들여보내 주셨다.

들떠가지고 한국에서 부터 가격비교 해가며 사들고 온건데 한순간에 애물단지가 되었다. 내일 디즈니랜드 짐에서는 빼고 오는 걸로.

드디어 들어왔다. 우릴 맞이해 준건 지구본 분수.!

다들 이 앞에서 사진 한장씩 찍고 가길래 우리도 후다닥 한장 찍고 얼른 사람들을 따라 안쪽으로 더 들어가봤다.

디즈니씨라는 이름에 걸맞게 들어서자마자 물 부터 보인다. 좌우에 펼쳐진 건물들은 먼가 베니스를 연상 시키는 듯 하고ㅡ 확실히 이국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어트랙션_1. 토이스토리 매니아

디즈니씨에 온 가장 큰 이유로 '반드시 보고가리라ㅡ'는 나만의 목적은 바로 토이스토리 매니아.

열차를 타고 가면서 총을 쏘는 어트랙션이라는데 글로만 봐서는 도통 모르겠다. 내가 직접 타봐야지.

입장 하면서부터 돈을 더 주고서라도 꼭 가겠다고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앱을 들여다 봤는데도 실패했다. 워낙에 인기가 너무 많아서 돈 내고 끊는 추가 표여도 하늘에 별 따기 란다.

어쩌겠는가ㅡ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저기 멀리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우디. 그 앞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도 모여있다.

두 시간을 넘게 꼬박 줄을 섰지만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와서 이걸 타보겠나 싶다. 어린이부터 우리 또래 어른이들까지 온 세다가 모여 찾아오는 걸로 봐서 디즈니씨 인기 명소임에 틀림없는 듯 보였다.

우리의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도록 친히 장난감 병정이 찾아와 주었다. 진짜 토이스토리 속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 크기만 커졌다. 넘모 신기하고 반가운 것.

한동안 야외에서 꼬불꼬불 줄을 서다가 드디어 우디 입속 실내 입장.

이 곳은 앤디의 방인건지ㅡ 어떤 컨셉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우리 모두가 미니어처 만큼 작아진 장난감이 된 것 같았다.

알록달록 볼 것도 다양한 공간.

기다리는 순간이 지루하지 않게끔 좌우 아래위로 눈 돌아가게 만들어 놓은 이 곳. 대단하다 참으로.

토이스토리 매니아는 3D 안경을 끼고 이용하는 건데 이용안내 설명도 컨셉은 그대로 이어지면서 더욱 눈이 가게끔 꾸며진 게 멋있었다.

우디의 입속에서도 이래저래 돌아 나가면 열차를 타기전 커다란 앤디의 침대가 보인다.

우린 대체 얼마나 작아진 걸까ㅡ 기분 좋고 설레고 참 재미있는 공간이다.

곧이어 우리 차례.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하는 귀요미 열차. 탈 때부터 휘청 했는데 이거이거 속도가 장난 아니다. 그래도 자리에 앉자마자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한다. 눈앞에 뽁뽁이 대포를 쏴줘야 할 과녁들이 자세 고쳐앉을 시간도 안주고 마구마구 나타나기 때문!

이거 진짜 스피드 장난아니고 너무 재밌다. 왜 이렇게 줄이 길어도 꼭꼭 타고 가려고 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지 이해가 되는 것!

어트랙션_2. 타워 오브 테러

타워 오브 테러는 어떤 캐릭터와 연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도쿄 디즈니씨에서 꼭 타야할 어트랙션에 토이스토리 매니아와 함께 올라와 있는 SNS 글을 보고 궁금해졌다.

아까 토이스토리에서 줄을 서는 동안 다행히(?) 우선권이 남아있길래 점심 먹고 가면 되겠다 싶은 오후 시간을 선택해 예매해 두었다. 아ㅡ 자본주의의 힘이란.

아깐 2시간 넘게 꼬박 기다렸는데 이건 뭐ㅡ 그냥 다 패쓰다.

타워 오브 테러는 건물 자체가 오래된 호텔인가본데 뻥 뚤린 라인을 따라서 안으로 쭉 들어가면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면서도 어딘가 약간 으스스 하기도 한 것이 대체 무슨 스토리를 담고 있는 건지 참으로 궁금해 지는 모양.

문이 하나 열릴 때 마다 세계관에 대해 설명해주는 안내방송(?) 같은게 나오긴 나왔는데 우리 둘다 일본어를 못해가지고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할 순 없었다. 눈치로 봐서는 말투가 약간 "으하하하ㅡ 여긴 이제 내가 접수. 이 곳은 저주에 걸렸다. 너 어디한번 혼나봐라, 이 저주는 절대 못 풀껄?!" 같은 느낌적인 느낌..?

무튼 깊숙한 곳까지 쭉쭉 이동해 엘레베이터 앞에 도착했고 인원 수에 맞춰 정해진 자리에 앉으면 탑승 시작. 

종종 듣던 그 저주 내리는 것 같은 기분 나쁜 목소리의 캐릭터가 등장해 또 머라머라 얘기를 하더니ㅡ 갑자기 쑥!

앞으로 갔다 멈췄다가 갑자기 또 막 올라가다가 뚝 떨어지고 앞이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정신을 쏙 빼놓는다. 와우.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밌고 스릴 있는 걸.

퍼레이드/ 공연_1. 렛츠 셀러브레이트 위드 컬러

오후 네시. 퍼레이드 시간이다.

퍼레이드를 할 만큼 넓은 광장 같은게 안보이는데 어디로 뭐가 지나간다는 말인가 싶었는데 들어서자 마자 보였던 호수 같은 곳이 퍼레이드 장소란다. 여기가 메인 장소임을 어떻게 알았냐면 3시도 안된 시점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들기 시작했기 때문.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저 멀리 배 위에 미키와 친구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물 위에서 하는 퍼레이드 신기방기 한 것. 아무래도 캐릭터들이 배를 타고 있다 보니 저기 멀리에 보여가지고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으나ㅡ 노래가 신나서 그런지 다들 손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게 흥겨웠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마성의 멜로디. 아직까지도 가사를 모르지만 나나나 거리는 중이다.

퍼레이드/ 공연_2. 빌리브! 씨 오브 드림스

생각보다 빠른 체력소진과 역시 물가라 그런가 겁먹고 온 만큼 더 춥게 느껴지는 날씨.

이래저래 돌아다니면서 시간은 또 금방가고 어트랙션을 더 타네 마네 하다 보니 벌써 해가 다 졌다.

디즈니씨가 정말이지 거금을 들여 특별히 기획했다는 공연. 이름도 거창한 빌리브! 씨 오브 드림스.

보기 좋은 자리는 돈을 더 받고 표를 판다던데 테이블은 아니고 그냥 바닥에 번호 써진 '자릿값'을 굳이 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만 그 마저도 앱 켜자마자 매진이라 구할 수도 없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거리에 조명이 꺼지고 레이저가 쏵ㅡ 기대가 된다.

인어공주, 알라딘, 모아나, 라푼젤 등등 귀에 익숙한 OST가 섞이고 섞여 하나의 또 다른 하모니를 만들고 레이저와 불꽃과 건물을 스크린 삼아 플레이되는 영상과 분수까지. 그야말로 종합 토탈쑈. 돈과 시간을 많이 들여 기획했다는 게 확 티가 난다.

놀이기구도 타고 사진도 많이 찍고 좋아하는 캐릭터 만나 손을 한껏 흔들어도 테마파크의 마무리는 자고로 쑈를 봐줘야 하는 법.

반가운 캐릭터가 익숙한 노래를 들고 나올 때 마다 감격의 물결이다.

왜 나이가 들어도 디즈니는 늘 애틋하고 좋은 건지ㅡ 하긴 올해로 미키가 100살이라던데 그에 비하면 난 애지 뭐.

마음만은 아가지만 체력이 안되는 으른이 둘. 내일도 디즈니라는게 행복하면서도 약간의 걱정이 되기도 하는 밤.

그래도 오늘은 너무 즐겁게 잘 놀았다.

https://maps.app.goo.gl/uWo7ZmUqaK6z29sp7

 

도쿄 디즈니씨 · 1-13 Maihama, Urayasu, Chiba 279-8511 일본

★★★★★ ·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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