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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9_Anna

여행지에서의 첫 저녁 식사.

메뉴는 뭘로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낮에 면을 먹었다 보니 나는 하얀 쌀밥 생각이 났다. 딱히 뭐가 먹고 싶은건 없었고 그냥 면만 아니면 된다 였는데ㅡ 오빠가 미리 저녁 먹을 곳 까지 다 찾아놨다고 한다.

오빠를 따라 간 곳은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유명 돈까스 집. 도착해 14F으로 올라갔는데 이미 라스트 오더 시간이 지났단다.

하지만 그리 안타까울 필요는 없다. 이곳 타임스퀘어 12 ~ 14F까지는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하고 있었기 때문.

게다가 이 돈까스 집은 낮에 와서 먹었기 때문에 뭐ㅡ 무튼.

에스컬레이터 앞에 여러 식당의 정보가 사진과 함께 나열되어 있고 한국어로도 적힌 안내 책자까지 있다. 우린 이중에 뭘 먹을지 그저 고르기만 하면 될 일.

웨이팅이 길지 않으면서도 평소 자주 먹지 않는 특별한 메뉴이면서도, 일본에 여행 온 느낌이 뿜뿜 나는 메뉴를 고르다 보니 마지막 선택지는 바로 장어덮밥.

우선 사진이 먹음직스러웠고 웨이팅이 길지 않았고ㅡ 들어서는 사람들이 그때 마침 대부분 일본사람들이었고 그래서 먼가 현지 느낌이 난다 싶어 들어가보았다.

여기는 정말이지 장.어.전.문. 인가보다.

메뉴는 크게 딱 2가지. 밥과 같이 나오는 장어조림이거나, 밥 없이 먹는 장어조림이거나. 그외에 모든 사이드 디쉬도 몽땅 장어.

우리는 밥과 같이 나오는 메뉴를 보통 사이즈, 라지 사이즈로 주문했고 똑같은 메뉴만 두 개 시키기엔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노랗고 보드라와 보이는 장어 계란말이도 하나 더 골라봤다.

온통 장어다ㅡ 뼈 튀김에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부위까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차를 먼저 내어주셨는데 확실히 티백으로 우려낸 차와는 맛이 다르게 더 초록초록하면서 진한 향이 참 좋았다.

차를 마시던 중에 녹차가루를 더 가져다 주셨는데 충분히 향이 진하고 맛있어서 더 넣어 먹지는 않았다. 더 넣어볼껄 그랬나.. 이제와서 살짝 후회가 된다. 차가 맛있어서 그런지 음식 기다리는 동안 더 기대감이 올라갔다.

곧 이어 나온 우리 음식. 정갈하면서도 한상 푸짐한 것이 보기에도 좋았는데 맛도 좋더라ㅡ

내일부터 디즈니 투언데 몸보신 제대로다.

밑에 분명 밥이 있는데 장어에 덮여가지고 밥알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 비주얼이 참 맘에 드는 것.

장어가 되게 부들부들해가지고 씹을 일 없이 술술 넘어가더군! 살짝 그을린 모양이 많이 짭조롬하겠거니 싶었는데 생각보다 간이 세지 않아서 숟가락만 있었으면 푹푹 떠먹어도 될 정도 같았다.

다른 분들 보아하니 그릇째 들고 젓가락으로 호록호록 국물 마시듯이 드시더군?!

숟가락을 주시긴 주신다. 근데 우리나라 거랑 다르게 생겨가지고 밥 떠 먹는 용도가 아니라 약간.. 미니미니 주걱처럼 생겨가지고 밥이고 국물이고 떠지지는 않는다. 어쨋든 불편 감수하고도 잘 먹었다는 것이 결론.

슴슴한 장아찌와 맑은 조개국을 간간히 곁들이며 맛나게 잘도 먹는 우리.

사이드로 시킨 계란말이도 일본 스타일 그 특유의 달달하면서 보드라운 맛에 가운데 장어가 빼꼼! 하고 보이는 것이 내가 바로 단백질 덩어리로소이다. 너낌.

보드랍고 달달한 계란말이

장어 덮밥을 맛있게 먹는 3가지 방법이 있었는데ㅡ 나는 개인적으로 와사비랑 같이 먹는게 제일 맛났다.

맛좋은 식사. 건강해진 기분. 배 뚜들기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잠들기 까지 이 든든한 기분 좋음을 유지한 채 내일부턴 디즈니행.

체력 소모 전 마음의 준비는 저녁식사로 퉁!

https://maps.app.goo.gl/DRgV8Edw2wFSb9Y26

 

Fukinuki · 일본 〒151-8580 Tokyo, Shibuya City, Sendagaya, 5 Chome−24 新宿高島屋 14階

★★★★☆ ·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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