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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_Anna

벌써 점심 시간. 뭘 좀 먹자.

토이스토리 매니아를 타겠다고 줄을 서 있는 기간 동안 우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이 곳을 자주 찾거나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온 사람들은 이렇게 오랫동안 줄을 서 있으면서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픈 상황에 대비해 요깃거리를 잘 싸온 듯 보였는데 우린 그런게 전혀 없었기 때문.

이 곳을 오기 전 여러 블로그에서 본 내용으로는 입장 전 짐 검사를 할 때 먹거리는 다 걸려서 어차피 못 들고 오니까 싸지 말락 했었는데ㅡ 내 생각에는. 물론 개인적 의견이다만.

가방 속에 위험한 물건이 있는지 정도를 확인하는 거지 먹을 걸 가지고 왔다고 비행기 탈 때 처럼 '자 여기 버리든지 지금 다 마셔버리든지 하세요'는 아닌 것 같다.

무튼 배 고픈 우리는 여기서 꼭 먹어봐야지 하고 미리 생각 해 둔 음식들이 있었는데ㅡ

우선 찾아둔 식당을 가는 길에 들러야 하는 '뉴욕 델리' 에서 알린 모찌 부터 사기로.

[도쿄 디즈니씨 &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BEST] 같은 인스타 광고 글 같은걸 보면 꼭 올라와 있어서 시선 강탈 하는 녀석이 있는데 그게 바로 '알린 모찌'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아이들인데 약간.. 미니언즈 느낌으로다가 먼가 정확한 대사 같은 건 잘 업고 주로 감탄사를 내 뱉는... 외계인들로 버즈 라이트이어를 막 좇아다니는 애들이었다.

얘네들 얼굴 모양의 모찌를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거기가 바로 뉴욕델리.

근데 막상 뉴욕델리를 찾아가면 메뉴판에 알린모찌 사진이 없다. 앱에서는 여기서 판다고 하는데 오류가 난건지 표시를 안한 건지 헷갈렸지만 일단은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려봤다.

나는 그냥 모양이 귀여워서 맛만 보려고 했는데ㅡ 오빠가 자꾸 케이스까지 포함된 9개 들입 세트를 원했다.

그 통을 가져가서 뭐하려고 하냐며 조금 실랑이를 했지만 갖고 싶다는 데 뭐... 그래 내가 졌다. 대신 모찌는 상하기 전에 알아서 다 챙겨드시라며 마지막 잔소리를 하고 끝냈다.

그런데 막상 통에 담긴 모찌모찌를 보니 너무 귀여운 걸.. 3개만 샀으면 조금 후회 했을런지도 모르겠다.

먹기 아깝게 너무 귀엽게 생겼잖아 ㅎㅎㅎ 한입 와앙 하기 전에 이리저리 들고 사진을 찍었더니 지나가던 사람들도 이거 어디서 파냐며 묻고 가고ㅡ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똑같은 가보다.

초록색의 쫄깃한 반죽안에는 팥앙금이 들어있겠거니 하고 한입 물었는데 웬걸? 초코잼인건지 더 달달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는 것. 그리고 저녁까지 통에 모찌를 담아 다니며 배 고플 때마다 하나씩 꺼내먹는 재미도 있었을 뿐 아니라 3개씩 3가지 맛으로 담겨 있어서 또 한번 깜짝 놀랐다는 것. 초코맛. 딸기맛. 커스터드 잼 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알고 있는 일반 모찌의 상식을 깨주었던 귀요미 먹거리였다.

모찌를 다 먹고 나서는 가게마다 맛이 달라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했던 팝콘을 사다가 먹고 놀이기구 타러 들어가기 전에 통에 담아 들어가기도 하고 편하게 잘 썼다.

모찌 한입씩 맛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러 가는 길.

미리 찾아둔 식당은 입구에 퍼레이드가 펼쳐지던 물가 근처에 있었는데ㅡ 이름은 Cafe Protofino.

앱에서 여러 카페마다 메뉴를 살펴봤었는데 여기서 파는 스페셜 세트가 궁금해서 찾아오게 됐다. 메뉴 1개는 이미 찜해놓고 왔고 나머지 하나는 직접 와서 사람들이 뭘 많이 먹나 살펴보고 따라 먹을 심산.

가게 입구에는 음식 모형이 쇼케이스에 전시 되어 있었는데 미키마우스 모양의 볶음밥 같은 게 보이길래 고것도 하나 시켜보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게 어린이 세트였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웨이팅 없이 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고 낮에 해가 따뜻하니 좋길래 밖에 앉아 먹기로 했다. 차례로 줄을 서서 원하는 메뉴를 말하면 트레이에 이것저것 음식을 담아 마지막 순서에 완성된 트레이를 받아 드는 구조였는데 음식을 받아 바깥으로 나와 앉았더니 기분이가 좋은 걸.

맛나겠다. 미키 얼굴 모양이 콕콕 박힌게 귀엽기도 하고.

세트에 포함되어 있던 스프부터 한입. 바삭한 미키 얼굴 뿌셔서 빵이랑 같이 먹었더니 참 맛나는 군.

돈까스집에서 주는 익숙한 스프 맛은 아니고 머랄까 약간 오뎅국처럼 짭쪼롬한 먼가의 맛이 느껴지기도 하고 조갯살 같은게 씹히기도 하고 그랬다. 몸이 뜨끈해 지는 것 같고 참 맛나는 것.

고기야 뭐 원래 맛나는 것이니 더 말할게 뭐가 있겠는가.

볶음밥은 케찹맛도 아니고 김치볶음밥도 아니고 그렇치만 짭짤하니 간이 잘 되어 있고 밥이라서 괜히 더 든든한 것 같고 그런 맛. 같이 나온 미트볼 곁들여서 먹으니까 딱이었다.

한끼 든든하게 먹고 마무리로 푸딩까지.

위에 올라간 게 아이스크림인 줄 알고 밥 먹을 동안 녹으면 어쩌나 걱정 했는데 안 녹는 거라 다행이지 싶었다.

무튼 세트 하나 시켰더니 여유있게 식사하기도 좋고 맛도 있고 했다는.

음식을 다 받기 직전에 예쁘장하게 생긴 음료 모형 하나가 있길래 궁금해서 그것도 시켜봤는데 아이스티 위에 크림이 올라간 거란다. 맛은 딸기맛.

밥 먹으면서 한입 홀짝 홀짝 했는데 이것 또한 생소한 맛인데도 괜찮았다능.

도착하자마자 줄 서고 서 있고 굶고 하다가 모처럼 앉아서 여유 즐기니까 좋았던 시간.

옆 테이블에 앉은 분들이 먼저 다가와 사진도 찍어주시고 말도 걸어주셔서 감사하고 기분 좋았던 식사.

디즈니랜드에선 모두가 친절하고 다정하고 기분 좋아지는 가보다.

마지막 쇼를 향해 체력충전 완료.

https://maps.app.goo.gl/efjcCtBExRVHMEWZ8

 

뉴욕 델리 · 일본 〒279-8511 Chiba, Urayasu, Maihama, 1-1 東京ディズニーシー アメリカンウォーターフ

★★★★☆ · 샌드위치 가게

www.google.com

https://maps.app.goo.gl/DreEj6zEJXDL3LA36

 

Cafe Portofino · 1-13 Maihama, Urayasu, Chiba 279-8529 일본

★★★★☆ · 카페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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