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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_Anna
저녁 비행기로 떠나기 전 도쿄에서의 마지막 식사.
하라주쿠역에서 다시 신주쿠로 돌아가 밥을 먹고 호텔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비행기를 타러가면 오늘의 일정도 도쿄의 전체 일정도 끝이다.
마지막 식사가 더 특별한 건 원래 첫날 먹으려던 식당을 다시 가는 거라 그랬을 것이다.
돈까스가 소울푸드라 말하는 울 오빠는 첫날 저녁부터 맛있는 것 사주겠다며 나를 데리고 갔었는데 영업 종료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으나 웨이팅이 길어서 남아있는 손님들까지만 라스트오더를 걸어둔 터에 먹을 수 없었던 곳이다.
아쉬웠지만 생각지 못한 장어덮밥에 만족스런 저녁식사를 마쳤으니 우린 그거면 됐다.
무튼 못먹고 돌아갈 줄 알았는데 오빠가 일정을 잘 짜준 덕에 한국 돌아가기 전 먹을 수 있었다. 
역시 첫날 봤던 대로 오늘도 웨이팅이 길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어차피 출발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고 라스트오더에 짤릴 염려도 없이 한창 영업중이기 때문.
유명 맛집이라 그런지 현지인 뿐 아니라 특히나 한국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기다리는 건 사실 지루하지만 그래도 앉아있을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 되어 있어서 괜찮았다.
가만히 앉아 수다 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덧 우리 차례.

바 자리로 안내 받았는데 음식 나오는 곳과 아주 가까워서 음식 나오는게 잘 보였다. 빠르게 여러 음식들이 쑥쑥쑥 빠져나나가는데 보고 있자니 슬슬 더 배가 고파지는 듯 했다.
돈까스 먹으러 온 거니까 메뉴 하나씩 고르고ㅡ 디저트 메뉴도 맛있어 보이길래 샤베트랑 테린느(? 낯선 메뉴이름)도 하나씩 시켰다.
자리에 놓여있는 장아찌같은 나물은 가져다 주신 앞접시에 조금씩 덜어서 먹으면 되고 작은 절구에 깨를 빻아 소스를 넣어먹는 것.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식 돈까스 집이 많아보니 먹는 방법이 크게 어색하진 않았다.

곧이어 나온 메뉴. 바삭바삭하고 노릇노르한게 참 맛나보이는 군. 나는 새우가 포함되어 있는 메뉴를 골라봤는데 통통한 것이 아주 맘에 들었다.

먼저 소금을 살짝 찍어 맛을 보고 그 다음은 소스 푹푹 찍어가며 한입 두입 먹는데 넘나리 꿀맛인 것.
소스는 매운맛과 안 매운맛이 있는데 매운맛도 한국인의 입맛에는 그리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안 매운맛이 더 일식 돈까스스럽고 맛나는 듯 했다.

통통한 새우튀김을 타르타르 소스에 폭 담가 먹는 것도 좋고ㅡ 겉은 바삭하고 속은 탱글탱글한게 요것도 아주 맛있었다.

밥과 맑은 국이 같이 나왔는데 고기 반찬 한입에 밥 한숟갈 국물 한모금 한끼 식사가 꽤나 든든했다.

언제나 그렇듯 맛있다 맛있다 몇번이면 금방 없어지니고는 빈접시로 바뀌는 우리 테이블. 이번에도 어김없다.

자 이제 디저트 차례.
울 오빠가 좋아하는 상큼한 맛의 유자 샤베트. 귀엽게 생긴 노란 그릇에 담겨나왔는데 모양도 예쁘고 맘에 들더군.
브라우니 처럼 생긴 조각케익도 이게 초코맛이면서도 팥 맛도 나고 식감은 브라우니이면서 양갱같기도 하고 독특한게 맛있었다.

새코롬한 샤베트에 케익을 야금야금 먹다보니 배는 부르고 맛은 좋고 기분이 째지는 것. 못 먹고 돌아갔으면 몹시 후회했겠는 맛과 분위기의 식당.
마지막 식사가 맛, 분위기, 모양새까지 만족스러운 것.
https://maps.app.goo.gl/p4GHTasKopMtmduu8

 

나다이 돈카츠 카츠쿠라 신주쿠 다카시마야점 · 일본 〒151-0051 Tokyo, Shibuya City, Sendagaya, 5 Chome−24

★★★★★ · 돈까스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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