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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_Anna 날 좋은 가을 날. 관악산 등산. 그렇지만 그보다도 오늘은 결혼을 두고 오빠랑 진지한 대화를 한 거의 첫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오빠랑 같이 놀면 너무 재밌고 편하고, 나중에 내가 할머니가 되고 오빠가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도 내 옆에 오빠가 있고 오빠 옆에 내가 있는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행인건 오빠도 그랬다고ㅡ 어느 순간 부터 자연스럽게 산책 나온 예쁜 가족을 보면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하자' 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런 상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결혼을 하긴 할껀데 언제 할껀지 이게 나 혼자만 생각하는건지 궁금하기도 한 차에 관악산을 오르며 잠깐 앉아 얘기를 하던 도중 오늘은 조금 더 진지하게..
2019.03.03_Anna 오늘은 대학로 데이트 :) 주중에 공연 티켓 당첨이 되는 바람에 주말 데이트 코스가 정해진 날이었다. 지난 '하트시그널' 공연 이후로 딱 한달 만이다. 그러고 보니 오빠랑 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대학로에 오게 되는 것 같다. 오늘 볼 공연은 [연극 - 그날밤 너랑나] 오후 2시 공연. 보통 일요일 2시면 교회에 있을 시간이라서 시간이 참 애매하네. 토요일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사람 욕심이 참 끝없다능) 오늘은 모처럼 교회를 좀 일찍 갔다가 시간에 맞춰서 혜화역으로 이동했다. 오빠가 오늘도 역시나 먼저 도착해 있었는데 1시 10분 쯤 만나서 지도를 보고 공연장을 찾아갔다. 4번 출구에서 CGV를 쭉 지나 그 전에 우리가 맛나게 먹었던 훠궈 집도 지나서..
2019.03.02_Anna오늘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홍대에 나왔다.오빠랑 데이트 하면서 홍대에 온게 한번인지 두번인지 잘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우린 그동안 홍대를 잘 찾지 않았던 것 같다. 대학 때 미술학원 다니면서 홍대를 주말마다 오곤 했는데 그 시절이 지나고 나니 자주 찾지 않게 되는 동네가 되었다.갑자기 홍대를 찾게 된건 어제 드레스 투어 후 카페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일은 뭐하고 놀까?' 로 주제가 넘어갈 즈음ㅡ 그동안 내가 SNS에서 캡쳐해 둔 사진을 함께 살펴 보던 중 귀여운 케이크 사진에 확 꽂혔던 이유다.선인장 모양. 해바라기 화분 모양 등의 손바닥만한 귀염둥이 케이크가 가득 든 쇼케이스를 찍은 사진이었는데, 오빠도 나도 다이어트 중이라 원래는 달다구리 음식은 피해야 하지만 그..
2019.03.01_Anna 3월의 첫날. 날이 많이 풀렸다. 오늘은 찬찬히 진행중인 결혼준비의 2차 관문 드레스투어 & 턱시도샵을 고르러 가는 날이다. 식장을 고른 후 준비를 도와주고 계신 플래너님을 만난지 약 두달만에 다시 만나뵙고 선택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중요한 날. 앞으로도 이것저것 선택해야 할 것들이 투성이 이지만 그 전에 말해주신 전체적인 일정에 맞춰 같이 보고 상의 해보고 괜찮은걸 하나하나 골라나가면 문제 없이 끝날 거란 생각과 기대를 하고 있다 :) 오늘은 드레스 1차 투어라고 하는 샵을 고르는 첫날 이었는데 오전 11시, 12시에 하나씩 두 군데의 드레스 샵을 가고 1시 반에는 오빠의 턱시도 샵을 1군데 가보기로 했다. 턱시도 샵도 두 곳 정도 일정을 잡고 싶었지만 우선은 오늘 잡힌 ..
2019.02.16_Anna 오늘의 데이트는 바라고 바라던 이색 카페가는 날. 한참 전에 TV에서 이색 공간으로 소개 된 한 카페를 보고 그 전부터 줄곧 오빠한테 가고싶다고 얘기해 왔던 곳에 드디어 가게 된다. 공중목욕탕으로 사용되었던 공간을 개조해서 새롭게 카페로 만들었다고 하는 '행화탕'이다. 오빠랑 나는 SNS나 인터넷, 혹은 TV에서도 가끔 특이하고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데이트 버킷 메모에 추가해 두었다가 하나씩 하나씩 지워가는데, 보통 하루 데이트 코스를 '밥 > 영화, 연극 또는 산책등의 활동 > 카페놀이'로 잡고 밥은 여기서 먹었으니 그 근처에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있었나 버킷 메모를 훑어보면서 이동 경로를 정하곤 했다. 우리가 그동안 가보지 않은 동네인 애오개 에 있는 '행화탕'은 여의..
2019.02.06_Anna 설 연휴의 마지막 날. 원래는 설 전이나 설날 아침에 가야 맞지만 부모님들과의 스케줄이 쪼끔 안맞아서 설 하루 지난 오늘 '세배'를 드리러 가기로 했다. 매번 빈손으로 오라고 하시지만 그럴 순 없고 시장에서 과일상자를 사들고 가는 길. 오빠가 힘쓰느라 고생 많이 했다. 설이라고 특별할 것은 없이 안부 인사와 함께 덕담도 듣고 생각지 못한 아버님의 세뱃돈까지!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얼마만의 세뱃돈인지 몇살 때 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샌가 나는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도 드리는 나이가 되어 있었던 것 :) 그렇게 잊고 있던 나의 옛추억을 떠오르게 해주신 아버님. 정말 너무 감사합니당ㅡ 가족과의 시간은 잠시. 내일 출근 전 마지막 연휴를 즐길시간 오랜만에 오빠 동네에 온 만큼 ..
2019.02.02_Anna 와ㅡ 극한직업 진짜 대박 왕꿀잼. 별로 내 스타일 아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되게 웃기게 잘 봤고 영화보면서 실컷 웃은게 얼마만인지 싶었다. 이제는 카페도 갔고, 영화도 봤고, 오늘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 식사가 남은 상황 :) 피카디리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수타면, 탕수육 광고판을 딱! 보고서는 '오빠 탕수육 먹고싶당!' 라고 한 나. 너무도 갑자기 뜬금없이 한 말이었기에 내가 말 해놓고도 '으응? 진짜?' 싶었는데 오빠가 이걸 바로 눈치 채고는 '그래 탕수육 찜콩! 근데 자기 지금 따른 것도 뭐 있나 보고 싶지?' 라고 물었고, 오빠의 질문에 '응!'이라고 답하고는 일단 한번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왜케 날 꿰뚫어 보는 것이야 증맬루 ㅎㅎ) 인사동 쪽으로 쭉 걸어가서 뭘 ..
2019.02.04_Anna 즐거운 황금연휴ㅡ 데이트 하는 날. 오늘은 요즘 한창 인기라는 영화 극한직업을 보러 가기로 한 날이다. 볼 영화는 정해졌고 그럼 어디에서 만날까만 생각하면 되었는데 '설 연휴에는 종로에 가야지'하는 생각과 지난번 갔던 피카디리 극장이 그냥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로 '종로'를 선택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 익선동에 들러 차를 한잔 마시고 시간에 맞춰 극장에 나가볼 참 :) 지난 추석연휴에 왔던 익선동은 문닫은 가게도 많았고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비좁은 골목골목 사람들이 참 많았고ㅡ 문닫은 가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가끔 문이 열러 있는 가게 앞에는 쭉 길게 줄서 있는 사람들이 가득이었다. 우리는 둘다 별로 사람 많은 곳도 안좋아하고 머니머니해도 카페는 조금 아..
2019.02.02_Anna 공연 보고 깔깔 거리다 보니 어느덧 배고플 시간. 오늘 데이트의 메인은 공연보기 였어서 마땅히 뭘 먹을지 어디에 갈지 생각하고 오지 않은 우리는 일단은 공연장 근처부터 휙 돌아보고 급 땡기는 메뉴를 먹으려 했다. 뭐가 좋을까ㅡ 신기한 메뉴들도 많고 밖에서 보니 인테리어가 특이해 보이는 집들도 있고 그렇게 대학로 거리를 둘이 걸은지 얼마 되지 않아 앞에 훠궈 식당이 보였다. 뜨끈한 국물에 특히나 울 오빠가 좋아라 하는 메뉴 :) 샤브샤브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마라가 약간 혀를 때려주는 고통(?)을 즐기는 우리라 겨울이 되면서 종종 훠거를 먹으러 가곤 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보니 입구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가게 안은 만석이었다. 웨이팅북에 이름을 적고 계단 한쪽에 ..
2018.02.02_Anna 오늘은 두달 만에 대학로 가는 날 :) 간간히 들여다보는 공연 티켓 응모 어플에서 당첨이 되어 가는 길이다. 했다하면 신의 손으로 당첨된 공연 티켓이 많았지만 평일 낮 공연이라 올 수 없다거나 주말에 다른 일이 있어 올 수 없다거나 하는 이유로 당첨 취소를 하곤 했었다. 올해 들어서면서 더 엄밀히 말하면 상견례 이후로 데이트 형태가 조금 바뀌어서 주말에도 온전히 둘이 꽁냥거리고 놀러다니기 보다는 무언가를 알아본다거나 정하러 다녀야하는 일이 많았기에 모처럼 대학로 데이트가 조금은 더 설레는 날이었다. 매번 대학로에 갈 때마다 그렇듯 서울역에서 환승을 하고 만나 같이 가는 우리. 지하철을 타고 역에 도착하자 오빠와 톡을 따닥 주고 받은 뒤 곧 얼마 가지 않아 매번 만나던 그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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