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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_Anna

날 좋은 가을 날. 관악산 등산.

그렇지만 그보다도 오늘은 결혼을 두고 오빠랑 진지한 대화를 한 거의 첫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오빠랑 같이 놀면 너무 재밌고 편하고, 나중에 내가 할머니가 되고 오빠가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도 내 옆에 오빠가 있고 오빠 옆에 내가 있는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행인건 오빠도 그랬다고ㅡ

어느 순간 부터 자연스럽게 산책 나온 예쁜 가족을 보면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하자' 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런 상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결혼을 하긴 할껀데 언제 할껀지 이게 나 혼자만 생각하는건지 궁금하기도 한 차에 관악산을 오르며 잠깐 앉아 얘기를 하던 도중 오늘은 조금 더 진지하게 '결혼'을 주제로 놓고 대화를 하게 되었다.

탁 터놓고 진지하게 대화를 하다 보니 둘이 생각이 맞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있었고 그래서 조정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결혼을 언제 할꺼고, 어떻게, 얼마 동안 준비를 어떤 식으로 해서 할 건지ㅡ 한 번 쯤은 진지하게 구체적으로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각자 생각해온 결혼식의 모습은 얼추 둘이 비슷 한 것 같아 다행인건가 했는데, 평소 너무 이벤트가 많은 화려한 결혼식. 파티 같은 명랑하고 쾌활한 식은 나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오빠에게 얘기 했더니 오빠도 평범하게 조용하면서 경건하게 하고 싶다고ㅡ 대신 주례는 없었으면 좋겠으나 그렇게 되면 혹여 양쪽 부모님들이 참여해 주셔야 하는 순서가 늘어날까 싶어 그것도 살짝 걱정은 했다. 암튼 둘이 잘 맞춰서 해보기로 :)

내 생각으로는 그래도 내년 쯤..? 가을? 겨울? 그 쯤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던 차였고ㅡ 오빠는 가을 보다는 봄?을 선호했다. 둘다 덥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선호 안하는 여름은 피하기로a 오빠가 한번도 딱! 언제 결혼하자 는 얘기는 없었기 때문에 봄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에 살짝 놀라웠다.

사람마다 결혼준비기간은 다 다르겠지만 벌써 지금 10월인데 봄 결혼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ㅡ 무튼

우리 둘의 마음은 확실히 정해진데다가 어느정도 시점도 잡았으니 그 다음 단계는 부모님께 허락(아닌 통보?) 후 정식 인사? 겠지 싶은데

'언제고 너네 둘이 결혼을 하겠구나ㅡ' 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정식으로 부모님께 결혼하고 싶습니다. 시기는 이맘 때 쯤 생각하고 있어요. 라고 말씀 드리면 머라고 하실지, 많이 놀라시지는 않을지 살짝 걱정도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맘이 동시에 들었다.

오늘 데이트를 마치고 각자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정식으로 서로의 부모님께 인사드릴 날을 잡아보기로ㅡ

부모님을 만나뵈러 갈땐 기분이 어떨까ㅡ 벌써 나 긴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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