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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2_Anna

오늘은 두달 만에 대학로 가는 날 :)

간간히 들여다보는 공연 티켓 응모 어플에서 당첨이 되어 가는 길이다. 했다하면 신의 손으로 당첨된 공연 티켓이 많았지만 평일 낮 공연이라 올 수 없다거나 주말에 다른 일이 있어 올 수 없다거나 하는 이유로 당첨 취소를 하곤 했었다.

올해 들어서면서 더 엄밀히 말하면 상견례 이후로 데이트 형태가 조금 바뀌어서 주말에도 온전히 둘이 꽁냥거리고 놀러다니기 보다는 무언가를 알아본다거나 정하러 다녀야하는 일이 많았기에 모처럼 대학로 데이트가 조금은 더 설레는 날이었다.

매번 대학로에 갈 때마다 그렇듯 서울역에서 환승을 하고 만나 같이 가는 우리.

지하철을 타고 역에 도착하자 오빠와 톡을 따닥 주고 받은 뒤 곧 얼마 가지 않아 매번 만나던 그 장소에서 만나 함께하게 되었다.

오늘 볼 공연은 이름이 낯익은 [연극-하트시그널]이다.

지난 번 [연극-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공연장과 같아서 지나가면서 포스터를 보기도 했고, 공연 응모 어플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포스터였기에 익숙했다.

와본 적이 있는 공연장이라 길 찾는게 쉬운 만큼 오늘은 공연시간에 거의 딱 맞춰서 티켓팅을 하고 바로 들어가게 됐다 :)

공연장에 들어서니 무대 위에 '하트시그널'이라는 글자 조명이 은은하게 비쳐지고 있었는데 그걸 배경으로 표를 들고 인증샷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목에서도 예상이 되듯 러블리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일 것만 같아서 인지 우리같은 커플들이 많이 오셨더랬다.

곧 공연 시작할 시간.

보통의 대학로 공연 같으면 공연시간 땡! 하자마자 무대 한켠에서 혹은 복도에서 '와아아아아!'하는 함성을 유도하며

'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고 박수치며 등장 하시는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혹여 본인이 상상했던 함성 소리보다 관객의 소리가 작았다면

'저는 방금 등장하지 않은 겁니다. 우린 서로 못본거예요. 준비 되셨나요? 저 다시 나갔다 올께요' 하며 관객과 약간의 딜?을 한 뒤, 다시

'와!!! 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고 재등장하실 텐데ㅡ 이번 '하트시그널'의 첫 등장 부분은 이색적이었다.

사실 공연이 시작된 건지도 모를 만큼 어느샌가 무대 위에 한 분이 나타나셔서 한켠에 조용히 앉아 대본을 보고 대사를 외우고 계셨는데, 그렇게 한 사람 두 사람 집중을 하기 시작 될 무렵 굉장히 자연스럽게 연극이 시작되었다.

남주 여주 그리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멀티 역할의 배우분 이렇게 3사람이 이끌어 가는 로맨스ㅡ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특히나 멀티 맡으신 배우분이 쉴새 없이 이 역할 저 역할 변신하시다가 '멀티 하기 싫어!'라고 하셨을 때는 원래 대사인지 순간의 애드리브인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얼마나 힘드시면 저러실까 싶으면서도 빵터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관객과 가까운 연극, 뮤지컬 무대의 큰 장점이자 특징인 관객 참여는 이 공연에서도 빠질 수 없었는데, 앞자리에 앉으신 한 관객분은 공연 내내 사인 주는 역할을 담당하셨고ㅡ 우리는 그분의 사인에 따라 와! 하는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무겁지 않은 소재로 깔깔거리로 웃을 수 있는 2시간. 여느 데이트 코스보다도 가끔 대학로에 오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아닐 수 없지

다음엔 어떤 공연을 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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