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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_Anna

와ㅡ 극한직업 진짜 대박 왕꿀잼.

별로 내 스타일 아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되게 웃기게 잘 봤고 영화보면서 실컷 웃은게 얼마만인지 싶었다.

이제는 카페도 갔고, 영화도 봤고, 오늘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 식사가 남은 상황 :)

피카디리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수타면, 탕수육 광고판을 딱! 보고서는 '오빠 탕수육 먹고싶당!' 라고 한 나. 

너무도 갑자기 뜬금없이 한 말이었기에 내가 말 해놓고도 '으응? 진짜?' 싶었는데 오빠가 이걸 바로 눈치 채고는 

'그래 탕수육 찜콩! 근데 자기 지금 따른 것도 뭐 있나 보고 싶지?' 라고 물었고, 오빠의 질문에 '응!'이라고 답하고는 일단 한번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왜케 날 꿰뚫어 보는 것이야 증맬루 ㅎㅎ)

인사동 쪽으로 쭉 걸어가서 뭘 먹을까ㅡ 아니면 익선동으로 가서 우리도 맛집을 가볼까나 생각도 했는데 인사동 맛집은 그렇다 쳐도 익선동 맛집은 아까 낮에 카페 찾으면서 돌아다니는 길에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던 터라 기본 웨이팅이 길어 밖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기다리다 들어가야 될거란 생각이 너무 들어서 포기했다. 

종로 대로변에도 이것저것 맛있어 보이는 가게들이 많았지만 연휴라서 그런지 문 닫은 곳들도 참 많았다. 그래서 먹고 싶은 메뉴를 갑자기 떠올리더라도 문이 닫혀 못먹을 경우도 생길 것 같았다.

결국 첫 선택이 완벽한 정답인 경우가 있듯.

우리는 얼마 가지 않은 길을 다시 돌아가 중국집에 들어섰다. 계단으로 내려가 지하에 위치하고 있었는데ㅡ 내려가는 길 부터 연륜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달까 :)

굉장히 역사가 깊은 전문적인 맛집 느낌이 퐉! 들었고 홀에는 혼자 앉아 짜장면을 드시고 계시는 할아버지들이 곳곳에 계셨다. 

음.. 여러 할아버지들이 이렇게 혼자서도 찾으시는 걸 보면 맛집이 아닐리 없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 바닥 타일과 벽과 칸막이까지 모든 것이 '역사'를 말해주는 듯한 중후함 그 자체의 공간이었다.

우리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짜장. 짬뽕. 탕수육이 나오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면 요리 부터 나왔는데 수타면이어서 그런지 정말 면이 약간 울퉁불퉁한게 쫄깃하고 맛있었다. 짬뽕도 그리 맵지 않아 속 아프지 않게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탕수육도 금방 튀겨 뜨끈하니 달달한 소스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보통은 이렇게 시키면 우리의 평소 식사량으로는 다 먹어도 어어어엄청 힘들 정도로 배가 부르거나 결국은 못 먹고 남길 양인데 딱 알맞게 둘이서 적당히 먹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음ㅡ 가만보니 세트 메뉴에 나오는 짜장 짬뽕은 온전히 한그릇을 시켰을 때보다는 약간 적은 양이었다. 하나하나 따로 시켰으면 남길뻔 했다능

그냥 짜장면에 짬뽕이었으면 그리 특별하다 느끼지 않았을 수 있지만 얼마만에 먹어보는 수타 짜장면이며ㅡ 오래오래 자리한 옛 느낌에 할아버지 손님들까지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너무 특별하게 느껴지는 맛과 메뉴였다.

카페도 영화도 식사도 오늘의 종로 코스는 너무 완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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