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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3_Anna

오늘은 대학로 데이트 :)

주중에 공연 티켓 당첨이 되는 바람에 주말 데이트 코스가 정해진 날이었다. 지난 '하트시그널' 공연 이후로 딱 한달 만이다. 그러고 보니 오빠랑 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대학로에 오게 되는 것 같다.

오늘 볼 공연은 [연극 - 그날밤 너랑나] 오후 2시 공연.

보통 일요일 2시면 교회에 있을 시간이라서 시간이 참 애매하네. 토요일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사람 욕심이 참 끝없다능) 오늘은 모처럼 교회를 좀 일찍 갔다가 시간에 맞춰서 혜화역으로 이동했다.

오빠가 오늘도 역시나 먼저 도착해 있었는데 1시 10분 쯤 만나서 지도를 보고 공연장을 찾아갔다. 4번 출구에서 CGV를 쭉 지나 그 전에 우리가 맛나게 먹었던 훠궈 집도 지나서 횡단보도를 건넌 뒤 얼마 가지 않아 금방 찾을 수 있는 곳이었다.

발권을 했는데 티켓이 참 귀엽게 생겼다. 쪼끄만 밤 모양의 티켓이라니 :) 우리는 두번째 줄 통로자리. 자리도 참 좋은데로 받게 되었다.

당첨이 됐을 때 부터 이번 공연에 대해 기대가 컸는데, 평소 자주 보던 연극 포스터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랏?! 이건 처음 보는 공연이잖아? 하고 응모를 딱 눌렀는데 당첨이 되었고 그래서 초록창에 공연 감상 평이 어떤가 찾아보니 다 좋은 말이 가득가득이라 우와ㅡ 오빠 이거 재밌대' 하게 되었던 것.

그런데 와서 발권을 하고 보니 티켓도 귀욤지게 예쁘게 생긴게 한껏 더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공연 15분 전부터 입장 가능이라 시간이 살짝 애매해서 근처에 있다가 공연장을 다시 찾았고 사람들이 들어가는 뒤를 따라 우리도 공연장에 앉았다. 

무대는 카페 37.2ºC 의 한 모습이 표현되어 있고 한 켠에는 침대도 있었다. 자리에 앉아 무대 구경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 2시 땡 하고 남자 배우분이 나오셔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알려주시고는 자연스럽게 연극이 시작됐다.

연극은 최지영 & 김보람 두 명의 배우분이 본인의 실명으로 이끌어 가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2명의 배우만 딱 나오는 연극은 지난 [뷰티풀 라이프]이후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다.

등장인물이 적으면 적을 수록 시나리오가 정말 탄탄해서 배우들이 대사를 주고 받고 하는 맛이 딱딱 맞아야 재미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그날밤 너랑나]도 굉장히 좋은 대본인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대사가 정말 찰지고 두 배우분의 서로 대사가 왔다 갔다 하는 그 호흡이 너무 찰떡이었다. 배우분들도 연기가 크으ㅡ! 특히나 여주인공 김보람 배우분은 너무너무 사랑스럽게 명랑 발랄하다가 갑자기 또 초집중을 이끌어내며 찡하게 만들고 정말 최고였다. 내가 여태까지 본 공연 중 과연 여주인공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대학로는 자주자주와도 공연 자체가 매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질리지 않는 것 같다. 특히나 오늘 처럼 평소에 관심을 못 가졌던 낯선 공연이 좋았을 때의 희열은 증맬루 말도 못하는 듯.

한 시간 반 꺄르르 거렸더니 배가 고프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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