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1_Anna 해방촌 에서의 카페놀이를 마치고 이제 밥 먹으러 가는 길. 오늘의 데이트 주제는 버스인가ㅡ 오랜만에 여기저기 새로운 동네를 새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는 오늘이었다. 해방촌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었지만 '해방촌 맛집'을 찾아봤을 때 확 땡기는 음식이 없었고, 그 보다는 자꾸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사진 한장 때문에 커피 따로 밥 따로 하루에 여기저기 두 동네를 다녀보게 되었당. 내 관심을 쏙ㅡ 빼놓은 사진 하나는 바로 '크앙분식' 귀엽게 생긴 공룡..? 인가 암튼 캐릭터가 오동통 한게 귀여운데 거기서 떡볶이를 판다네? 안가볼 수가 있나 싶어서 다음에 대학로 가거든 꼭 여기를 데려가 주세요'라고 진즉 오빠한테 얘기를 해두었던 곳이다. 결혼 전에는 대학로에 가끔 나와 놀고 했는데..
2020.05.01_Anna날이 좋은 황금 연휴ㅡ 오늘은 모처럼 데이트.한동안 주말에 집에있던 우리부부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밖에 나가 주말을 보낸다. 어디를 가볼까 참 많이도 설레었더랬다ㅡ먼가 날도 좋고 뻥 뚫린곳이 조금 더 좋겠지 싶은 생각에 루프탑 카페를 위주로 검색하게 됐던 오빠랑 나. 그 와중에도 눈에 꼭 들어온 동네가 바로 해방촌이었다.데이트 할 때도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곳. 예쁜 루프탑 카페도 많이 있고, 최근 오빠랑 내가 푹 빠져서 봤더랬던 이태원클라쓰의 단밤포차도 있는 곳이라기에 꽤나 먼 새로운 동네를 찾아가보기로 했다.늦게늦게 여유부리고 일어나서는 화장도 좀 신경써서 하고 새 구두도 신고 나가보았다. 처음 가보는 버스정류장에서 처음 타보는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 ..
2020.04.05_Anna 날씨 좋은 주말ㅡ 이번 주도 집콕이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늘 집에서 주말을 보내는 우리 부부. 늦게까지 딩굴딩굴 게으름을 한껏 부리는 중 어느새 나보다 먼저 일어난 오빠가 '자기야~'하고 부른다. 반쯤 눈을 겨우 뜨고 대답을 해보니 오빤 어느새 밖에 나갈 채비를 마친 모양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땡겼던 울 오빠 집 앞 빽다방에 다녀올 테니 좀 더 누워있으라고ㅡ 그렇게 오늘 아침은 오빠가 사다준 빽다방과 함께 눈을 떴다 :) 아침부터 달달하고 시원한 초코바나나와 함께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 특별히 할 것도 없고 걍 드라마 재방송이나 보다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인나서 또 먹고 먹고 계속 반복이다. 뭘 해먹을까 하다가 지난번 어머님댁에 갔다가 맛..
2020.03.31_Anna 특별한거 없는 레시피, 레시피 라고 쓰기도 머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지 어언 한달 째ㅡ 지하철 안타고 걸어다니고 식당 안가고 밥 챙겨먹으니 소비가 확 줄어든 우리 부부. 불안한 마음에 시작된 일이지만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돈 절약도 되어서 금방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도시락 반찬은 은근 고민이 되는 매일밤. 오늘은 모처럼 유부초밥을 해봤다. 아니 사실 남아도는 생유부를 냉동실에서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이상하게도 난 안먹는 식재료가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것 자체를 못참는가보다. '먹지도 않는걸 내가 저걸 왜 샀나' 하는 생각이 드는게 참 싫은지 눈앞에 안보이게 만들고 싶은 마음. 지난 번 어머님이 주신 김치가 참 맛나게 익었길래 시원하게 국을 끓여먹다가 문..
2020.03.22_Anna날이 좋은 3월의 일요일. 올 봄은 특히 꽃샘추위땜에 고생하는 일도 없이 따뜻하게 오는 것만 같다. 날씨도 너무 좋고 곳곳에 꽃도 피고ㅡ 생각보다 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은 2020년의 봄. 결혼 후 맞이하는 첫 봄이다 :)밖에 나가는게 많이 제한된 요즘. 그렇지 않았다면 주말마다 밖에 나가 예쁜 카페도 다니고 길가에 꽃나무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하느라 바쁘게 보냈을 텐데 여간 아쉬움이 남는다. 그 만큼 상대적으로 집에서 노는 방법을 나름 터득해 가며 인기 많다던 드라마도 묶어서 한번에 정주행하고 나름 소소하게 행복을 찾아 주말을 보내는 우리부부.오늘도 그와 같았다.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인기 예능을 몰아 보고 드라마를 찾아보던 주일 오후.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안전 문자에 얼른 괜..
2020.02.23_Anna느긋한 주말 아침. 오늘은 김밥 싸는 날.어제 저녁 엄마와 이모의 방문으로 우리집 냉장고가 가득가득 찼는데ㅡ 요즘 코로나 땜에 어디 나가기도 머하고 주말 마다 나가놀던 너네 둘이 집에서 심심하게 뭐하고 지내니' 하는 걱정으로 김밥재료를 준비해주신 울 엄니.딱 10줄을 쌀 수 있는 김밥 속재료를 손수 준비해 가져다 주셔서 나는 밥 지어서 양념하고 돌돌 말기만 하면 되었다. 엄청 오랜만에 싸보는 김밥ㅡ 안그래도 요새 김밥 먹고 싶어서 한번 싸볼까 했는데 엄마가 어찌 알고 먼저 준비를 해주셨을꼬.평소보다 많은 양의 밥. 첫 개량이라 그런지 밥이 다 되었다는 알람을 듣고 솥을 열자마자 너무 가득찬 밥에 깜짝 놀랐다. 한번에 휘적일 수가 없어서 작은 볼에 덜어다가 그때그때 조금씩 간을 ..
2020.02.22_Anna 지난 목요일. 엄마의 카톡ㅡ 딸. 토요일에 어디가남? 이모랑 저녁때 갈까하는데? 어때. 시간이? 주말도 없이 일하는 우리 엄마. 이번 토요일 저녁에는 시간이 있으신가보다ㅡ 그렇게 오늘 저녁엔 엄마와 이모가 우리집에 오시기로 했다. 지난 설에 뵙고 첨이니까 한달 정도 되었네?! 엄마는 딸내미가 자기 온다고 괜히 마트가서 장보고 신경쓸까 걱정 되셨는지 '이모가 짜장면 먹고 싶대. 중국집 번호 알아놔'라는 쿨한 멘트로 메뉴 선정을 해주셨고, 옆에서 내 얘기를 들은 오빠는 우리동네에서 제일 리뷰 좋은 중국집이 어디지'라며 배달앱에서 이집 저집을 살펴봤다. 엄마가 몇시쯤 도착하실지 전화통화를 하고나서, 배달앱에서 미리 주문해 둔 음식. 한시간 정도 걸린다기에 딱 맞겠군 하고 시킨 음식..
2020.02.13_Anna오빠, 결혼하면 통장 나 줄 거니? 자기가 원하면 그렇게 해야지.' 라고 합의된 우리집 경제권.결혼 전부터 돈관리는 한쪽으로 몰아서 같이 하자고 얘기 해왔고 둘다 스스로 용돈 범위를 정해서 그 안에서 생활하기로 되어 있었다. 결혼을 하자마자 바로 시행될줄 알았으나, 올해가 되고 나서도 한달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약속을 지키게 됐다.결혼하면서 갑자기 늘어난 소비때문에 평소 생활비를 계산하기도 정확하지 않았고, 결혼했다고 갑자기 허리띠 졸라매고 아껴쓰자! 하기에도 갑자기 생활을 바꾸기에 둘다 거부감이 들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우선은 각자 예전의 소비패턴으로 돌아갈 때까지 관리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합쳐보자'라는 시기를 천천히 정하게 된 것.오빠도 나도 둘다 돈을 펑펑 쓰는 스타일도 ..
2020.02.08_Anna오늘은 시댁가는 날.곧 장가가는 도련님 예비부부가 인사 오는 날이다. 원래는 밖에 나가 온 가족이 외식을 하려 했으나ㅡ 요즘 어디 밖에 나가기 두려운 환경인지라 어머님께서 집으로 초대해 주셨다.어머님이 준비해주신 음식도 먹고 며느리들이 사온 간식도 먹으면서 잠깐의 시간을 보낸 뒤 얼른 들어가 쉬라고 하시는 부모님. 그렇게 시댁을 나와 오랜만에 온 오빠의 옛동네를 구경한 우리. '새로운 가게가 생겼네, 새로운 건물이 생겼네'하는 놀라움으로 골목을 지나치는 길. 그러던 중 오빠가 생각해 낸 가보고 싶은 카페 하나ㅡ 시댁 왔다가면서 몇번 봤지만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했던 브리오슈도레에 들러 차 한잔 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하얗고 깔끔한 외관에 유리 넘어 안에 진열되어 있는 여러 빵들이..
2020.01.26_Anna연휴의 중반. 설날이 지나고ㅡ 오늘로 딱 결혼한지 100일차가 되었다.100일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먼가 모르게 오늘은 특별한 이슈가 없어도 일기를 써놓고 싶은 날이다.시간이 정말 빨라 언제 이렇게 되었나 싶게 결혼 한 이후 벌써 해도 바뀌고 첫 명절도 지내게 되었네ㅡ 결혼 전에는 이때가 가장 바쁘겠거니 결혼 하면 정신 없는 건 이제 끝나겠거니' 했지만 결혼 한 후에도 크고 작은 챙길 것들이 있어 나름 바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이렇게 정신 차려보니 3개월이 후딱 지나있으니 말이다.결혼 끝나고 해야할 여러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혼인신고ㅡ 오빠랑 같이 하루 날을 잡고 평소보다 살짝 일찍 퇴근을 해 가까운 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친구들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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