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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_Anna

오늘은 시댁가는 날.

곧 장가가는 도련님 예비부부가 인사 오는 날이다. 원래는 밖에 나가 온 가족이 외식을 하려 했으나ㅡ 요즘 어디 밖에 나가기 두려운 환경인지라 어머님께서 집으로 초대해 주셨다.

어머님이 준비해주신 음식도 먹고 며느리들이 사온 간식도 먹으면서 잠깐의 시간을 보낸 뒤 얼른 들어가 쉬라고 하시는 부모님. 그렇게 시댁을 나와 오랜만에 온 오빠의 옛동네를 구경한 우리. '새로운 가게가 생겼네, 새로운 건물이 생겼네'하는 놀라움으로 골목을 지나치는 길. 그러던 중 오빠가 생각해 낸 가보고 싶은 카페 하나ㅡ 시댁 왔다가면서 몇번 봤지만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했던 브리오슈도레에 들러 차 한잔 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

하얗고 깔끔한 외관에 유리 넘어 안에 진열되어 있는 여러 빵들이 살짝살짝 보이는게 '다음에 오면 가보자' 했던 곳인데 오늘에서야 가보네.

왼편에 보이는 베이커리 쇼케이스. 크로아상이랑 파이 처럼 보이는 왠지 겉이 바삭바삭할 것 같은 빵들이 가득이었다. 빵순이인 나는 베이커리 카페에 오면 늘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하지ㅡ 뭘 먹을까? 다 맛있어 보이고 윤기가 좌르르 났지만 점심식사를 거하게 하고 온 우리는 미니 사이즈의 빵을 몇개 골라봤다. 분명 그것도 다 못먹을 것 같지만 오빠의 욕심에 결국 4개나 골라버렸다.

배가 부르지 않았다먼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건 에끌레흐. 우리가 갔을 때는 4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쇼콜라가 제일 눈에 들어왔다. 다음에 오면 꼭 먹어봐야지 :) 

오빠는 늘 그렇든 아이스아메리카노, 나는 오늘 괜히 끌리는 마음에 레모네이드를 골랐다ㅡ

주문하고 받아 든 알림벨이 하트모양이라 괜히 귀여워 사진 한 장을 찍어주었다. 어디에 앉을까 하고 카페 안을 쓱 둘러보다가 입구 바로 앞에 뻥 뚤린 느낌에 밝은 테이블로 자리를 잡아봤다.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밝은 원목색의 타원형 테이블ㅡ 여러개의 테이블 끝이 살짝 겹쳐 있어서 긴 타원인듯 꺾인 매력이 독특했다. 테이블 위로 요새 한창 구해줘 홈즈에서 많이 보던 노란색 조명이 떨어지는 게 분위기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마자 곧 울리는 하트모양의 알림벨. 오빠가 얼른 가서 음료와 빵을 받아왔다. 쇼케이스에 있을 때도 먹음직 스럽게 귀염귀염하더니만 우리가 골라온 빵만 옹기종기 모아놓으니 넘나리 귀여워 맘에 드는 모습이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것이 아주 맛나는. 오늘따라 괜히 시켜본 레모네이드가 달다구리 빵이랑 먹기 참 안성맞춤인 것.!

오랜만에 나온 데이트가 아주 만족스러운 순간이지 않았나ㅡ 카페에서 차 한잔만 마셔도 이렇게 행복해 하는 우리인데 요즘은 잘 돌아다니지를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주말을 보내고 있지.. 그런 만큼 다음에 뭐 해야지 어디 가야지 하는 데이트 버킷리스트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이다.

빨리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얼른 주말마다 돌아다니고 싶으다. 빨리 좋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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