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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5_Anna

주말 우리부부의 아침은 느긋하다. 

부비적거리고 인나서 여느 주말 아침처럼 손에 쥔 핸드폰을 열어보며 밤 사이 무슨 댓글이 달렸는가 티스토리 부터 열어본다. 그런데ㅡ

뚜둥..! 이게 뭐람?! 눈 돌아가는 방문수. 으음. 어딘가에 내 글이 걸렸나본데?!

옆에서 보던 오빠도 급 잠이 깨는지 어떤 글이 어디에 걸렸길래 그러나 유입경로를 급 찾아줬다. 방문기록을 봤더니 얼마전 맛있게 먹은 [홍철책빵 홍철 여행 케이크 세트]글의 조회수가 혼자 엄청 뛰어있었고, 다음 메인 여행맛집 화면에서 내 글이 보였다.

블로그를 하면서 평소와 달리 못보던 방문자수가 보이는 날이 몇번 있었는데 처음 겪었을 때는 이게 뭔일인가 싶어 휴대폰 든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했었다.

처음으로 그런 떨림을 느껴본 경험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때는 결혼 전이었는데 자기 전 오빠와 통화하면서 우리 블로그 오늘은 몇분이나 들어오셨나 하고 확인을 눌러보니 못보던 숫자가 찍혀있어서 너무 놀랐다. 불과 통화를 하기 전 10분 전만 해도 일상적인 방문자 수였는데 말이다. 얼마 전 다녀온 청춘창고의 글 조회수가 유독 높았는데 그 시각 마침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청춘창고에 대한 내용을 다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검색을 통해 내 글을 보러 오신 거였다. 아마 그때 첫 댓글도 받아본 듯 하다.

2018/06/19 - [데이트 모음ㅡ/여행했어요♡] - 순천 플레이스 : 청춘창고

너무나 신기한 그때의 경험은 하루가 지나자마자 끝이 났고 다시 우리의 블로그는 한동안 평범함을 찾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맛집가고 카페가고 놀던 우리는 데이트일기 외에 결혼 준비 내용도 적게 되었고 신혼여행 이야기도 적는 부부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신혼여행 이야기는 블로그 시작하고 처음으로 다음 메인에 노출되었다.

2019/11/16 - [데이트 모음ㅡ/여행했어요♡] - 뉴질랜드 신혼여행_ 퀸즈타운 액티비티 : 밀포드사운드 크루즈 투어

이 날도 꽤나 신났었다. 메인에 걸린 화면 캡쳐도 하고 블로그 방문자수도 계속 새로고침 해서 보고 할만큼 들떴다. 그러면서도 이런 방문은 금방 평범해 질거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하루는 누려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틈틈히 방문자수만 보고 또 보고 했던 듯 하다. 그리고 연이어 적은 또 하나의 신혼여행 이야기가 메인에 한번 더 노출되는 기회가 있었다.

2019/12/02 - [데이트 모음ㅡ/여행했어요♡] - 뉴질랜드 신혼여행_ 크라이스트처치 액티비티 : punting & city tram

퀸즈타운에서 한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번. 그렇게 두개의 신혼여행 이야기가 메인에 노출 되니 신기방기하고 기분 좋은 것ㅡ 두 글을 보아하니, 발견되는 공통점이랄까? 그냥 나의 느낌을 보자면. 인터넷에서 별로 검색되지 않는 나름의 희소성이 있는 주제, 직접 체험한 (그것도 꽤나 최근에.) 내용에 직접 찍은 사진으로 저작권 문제가 없는 내용이지 않않나 싶다. 뭐 이건 그냥 나의 개인적인 생각. 담당자분의 기준이 있으시겠지마능a

새로운 카페를 갔다 왔을 때의 이야기도 그랬다.

2020/01/01 - [데이트 모음ㅡ/카페 추천☆] - 익선동 카페 : 끼룩하우스

새해를 맞아서 오빠가 데려간 익선동의 한 카페. 생긴지 1년도 채 안된 신상 카페이자 핫 플레이스였던 곳ㅡ 인테리어도 분위기도 메뉴도 나름의 독특함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한 요소가 충분했고 다녀온 경험에 내가 느낀 기분 좋음을 조금 더 적었는데 운이 좋게도 또 한번 소개가 된 적이 있다.

그래도 내 글이 '자 다른 분들도 이거 한번 보세요'라고 보여줘도 될만한 글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어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오빠랑 연애를 시작하면서 뒤늦게 시작했던 인스타그램. 친구들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여러 사진들과 내 짧은 글을 보고 사진을 좀 더 넣고 글을 쭈욱ㅡ 늘려적어서 블로그 해볼 것을 추천했고, 그 얘기를 들은 오빠도 '왠지 재밌어 하면서 잘 할것 같은데?'라며 내가 취미삼아 글을 쓸 수 있도록 지금의 이 티스토리를 세팅해 주었다.

데이트 일기라는 블로그 주제와는 별개로 요즘은 밖에나가 데이트를 못하다 보니 소소한 결혼생활을 적어가고 있는데 이런 내용을 적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더불어 올해는 처음으로 내 블로그의 구독자도 생겼고ㅡ 나도 다른 블로그를 구독해 피드에서 여러 글을 가끔씩 읽곤 한다. 그것도 굉장한 재미와 함께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까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할거란 생각은 못했다. 블로그는 보통 일방적으로 그냥 자기 생각만 적고 다른사람들도 그냥 와서 읽고 원하는 부분의 정보만 알게 되면 쿨하게 떠나는 그런 관계일거라고 생각했다. 올해 첫 구독자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내 블로그의 대부분의 유입경로는 검색이었고, 검색해서 들어왔다가 공유로 전환되거나 하는 경우가 다였다. 그런데 구독자가 생기고 보니 이제는 검색 반, 반의 반은 공유, 그리고 나머지는 회색으로 표시되는 직접유입이다. 그리고 내가 어떤 글을 쓰든 새로보이는 글에는 관심을 보여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먼가 응원받는 느낌이고 기쁘다.

구독자가 생기면서 나도 비어있는 내 피드를 다향한 블로그들로 풍성하게 채우게 되었다. 블로그 시작한지 거의 2년만의 일이라는게 참a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가입하자마자 내 번호랑 이메일 등으로 알만 한 사람을 알아서 쭈르륵 보여주는데 블로그는 그런게 없다보니 내가 누군가를 찾아 구독하지 않으면 피드는 텅텅 비어있을 뿐ㅡ 나는 늘 쓰는사람의 입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서야 뒤 늦게 읽는 재미를 느끼며 블로그에 참맛을 알게되었다.

나는 꽤나 다양한 종류의 글을 구독중이다.

자취만랩 살림고수의 라이프스타일 잡지, 날카로운 분석이 가득담긴 영화평론, 알기쉽게 정리된 역사&정치 기사, 요즘 특히 관심가는 주식&재테크 경제 기사, 솜씨좋은 요리사들의 집밥 레시피, 떠나고 싶은 요즘 대리만족으로 힐링 느끼게 하는 여행기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예쁜 사진 가득담긴 가족 에세이다. 

읽고 쓰는데 재미가 붙은 요즘. 가장 다이나믹한 한해를 맞이하게 한 내 블로그ㅡ 그 중 오늘은 좋은일과 안 좋은일을 동시에 느끼는 하루였다. 메인도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첫 악플이라는 것도 받아봤으니...!

와ㅡ 악플 진짜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나 받는 건줄 알았는데 나까짓게 뭐라고 그냥 끄적인 글 몇자에 악플까지 달리는지. 진짜 황당 그자체.

악플 내용은 대충이랬다. 빵에 별로 관심도 없던 사람이 연예인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낸걸 또 좋다고 사는 김치엑스라나..? 빵사먹고 김치 소리 들으니까 진짜 뭐 할말이 ㅎㅎ 내 소득 수준에 말도 안되는 빚을 져가면서 차 뽑고 빽 사고 한 것도 아니고 고작 빵먹고 행복했다는 글에 정신나간 김치 취급을 받으니, 내가 요즘 얼마나 아껴가며 미래를 계획중인지나 알고 그런말 하시나요? 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얼굴도 이름도 목소리도 모르는 저 사람한테 뭔 대꾸냐 싶고 뭐 저렇게 베베꼬였나, 꼬인걸 또 굳이 저렇게 타자쳐가면서 흔적을 남겼을까 하는 것도 참 씁쓸한 마음이었다.

무튼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고 이런일은 앞으로는 별로 겪을 일 없는 아주 사소한 일일테니 뭐 넘어가야지. 나는 나 대로 기분 좋고 재밌었던 여러 기록을 남겨두고, 내가 재밌어 하고 보기 좋은 예쁜 글에 좋아요를 누를 생각이다. 굳이 나쁜 일은 남들 다 보는데 기록하고 싶지도 않고 그걸 나중에라도 다시 꺼내보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좋고 예쁜 것만 남기기로ㅡ 물론 안좋은 일도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런건 진짜 나 혼자보는 내 진짜 다이어리에나 적어보련다.

오늘의 다이나믹한 블로그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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