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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_Anna

게으르지 않은 주말. 일어나자마자 어제 못한 빨래에 청소에 이불정리까지 끝ㅡ

세탁기가 다 돌아갈 때 까지 잠깐의 휴식시간 중 내가 제안한건 알라딘에 가서 책을 팔고 사고 싶은 책으로 바꿔 오자는 것.

얼마 전 어머님 아버님이 오빠의 어린시절 보물들을 한보따리 가져다 주셨다. 그 중에 가장 큰 부피를 차지 하는 건 바로 책들. 오빠의 중딩이 시절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책이 한가득이었다. 나도 익숙한 헤리포터부터 추억의 드래곤라자(기억나면 최소 80년대 생)

우리 집엔 이 책들을 예쁘게 진열해 놓을 공간도 부족하고, 내가 볼땐 분명 놔둬도 안읽을 것이 뻔해보였기에... 읽고 싶음 집 앞 도서관 가면 다 있다. 길만 건너면 되는데 가서 빌려 보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일 듯 하여 정리하기로.

결혼 전 내 짐을 정리할 때도 안읽는 책 한가득 백팩에 넣어 들고가 판적이 있는데 '이책은 안삽니다.' 하면서 책을 다시 돌려주시는?! 가서 헛걸음 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팔 수 있는 책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고 가면 되는데, 세상이 참 좋아진게 앱에서 바코드만 찍으면 팔 수 있나 없나를 바로바로 알아볼 수가 있다.

'삼국지는 집에 그냥 두면 안되요..?' 라면서 은근 아까워 하던 오빠.

집에 놓고 싶거든 책장을 정리해서 삼국지 꽂아놓을 자리를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머뭇머뭇하더군. 둬도 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또 뭔가 추억이 깃든 좋아하는 책이다 보니 정리하기는 아쉽고 해서 순간 고민을 조금 하는 것 같았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팔자 였는데, 앱에서 확인해 보니 삼국지는 우리집에 계속 있을 운명인지 팔수 없다고 뜨더군?!

무튼 삼국지를 포함 몇몇의 팔 수 없는 책들은 집에 두고 우리가 좋아하는 접이식 카트에 팔 수 있는 책들을 담아 서점 가는 길.

날씨도 좋고 산책겸, 오늘의 운동겸 그렇게 걷고 걸어 알라딘 중고서점 도착. 주말이라 그런지 서점엔 사람들이 많더군ㅡ 특히나 우리처럼 카트에 가방에 안읽는 책을 잔뜩 가지고 책을 팔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책 삽니다 코너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잠시 기다렸다가 우리 차례가 되어 가져온 책들을 올려놓고 다시 팔 수 있나 없나 상태 확인 및 재고 확인. 확인하고 가져온 책이지만 상태에 따라서는 현장에서 팔수 없다고 나오는 책들도 있다.

팔 수 없는 몇몇 책은 다시 챙기고 그렇게 현금으로 책을 팔아 받은 돈은 17500원.

읽고 싶은 새 책 한권은 충분히 사겠다 싶어 이번에는 도서검색 코너로 가봤다. 책 제목을 입력하고 검색하기를 눌렀는데 오늘 알라딘 서점에는 준비되지 않아 재고가 없다고 뜨길래 오늘 새책으로 교환은 실패. 

오늘은 알라딘 가서 처음으로 책을 팔아봤다는 울 오빠. 결혼하고 나니 은근 새로 해보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ㅡ

책 팔고 남은 돈으로 돼지저금통 밥도 주고 과자도 사먹고 나름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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