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1_Anna 3월의 첫날. 날이 많이 풀렸다. 오늘은 찬찬히 진행중인 결혼준비의 2차 관문 드레스투어 & 턱시도샵을 고르러 가는 날이다. 식장을 고른 후 준비를 도와주고 계신 플래너님을 만난지 약 두달만에 다시 만나뵙고 선택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중요한 날. 앞으로도 이것저것 선택해야 할 것들이 투성이 이지만 그 전에 말해주신 전체적인 일정에 맞춰 같이 보고 상의 해보고 괜찮은걸 하나하나 골라나가면 문제 없이 끝날 거란 생각과 기대를 하고 있다 :) 오늘은 드레스 1차 투어라고 하는 샵을 고르는 첫날 이었는데 오전 11시, 12시에 하나씩 두 군데의 드레스 샵을 가고 1시 반에는 오빠의 턱시도 샵을 1군데 가보기로 했다. 턱시도 샵도 두 곳 정도 일정을 잡고 싶었지만 우선은 오늘 잡힌 ..
2019.02.16_Anna 오늘의 데이트는 바라고 바라던 이색 카페가는 날. 한참 전에 TV에서 이색 공간으로 소개 된 한 카페를 보고 그 전부터 줄곧 오빠한테 가고싶다고 얘기해 왔던 곳에 드디어 가게 된다. 공중목욕탕으로 사용되었던 공간을 개조해서 새롭게 카페로 만들었다고 하는 '행화탕'이다. 오빠랑 나는 SNS나 인터넷, 혹은 TV에서도 가끔 특이하고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데이트 버킷 메모에 추가해 두었다가 하나씩 하나씩 지워가는데, 보통 하루 데이트 코스를 '밥 > 영화, 연극 또는 산책등의 활동 > 카페놀이'로 잡고 밥은 여기서 먹었으니 그 근처에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있었나 버킷 메모를 훑어보면서 이동 경로를 정하곤 했다. 우리가 그동안 가보지 않은 동네인 애오개 에 있는 '행화탕'은 여의..
2019.02.06_Anna 설 연휴의 마지막 날. 원래는 설 전이나 설날 아침에 가야 맞지만 부모님들과의 스케줄이 쪼끔 안맞아서 설 하루 지난 오늘 '세배'를 드리러 가기로 했다. 매번 빈손으로 오라고 하시지만 그럴 순 없고 시장에서 과일상자를 사들고 가는 길. 오빠가 힘쓰느라 고생 많이 했다. 설이라고 특별할 것은 없이 안부 인사와 함께 덕담도 듣고 생각지 못한 아버님의 세뱃돈까지!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얼마만의 세뱃돈인지 몇살 때 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샌가 나는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도 드리는 나이가 되어 있었던 것 :) 그렇게 잊고 있던 나의 옛추억을 떠오르게 해주신 아버님. 정말 너무 감사합니당ㅡ 가족과의 시간은 잠시. 내일 출근 전 마지막 연휴를 즐길시간 오랜만에 오빠 동네에 온 만큼 ..
2019.02.02_Anna 와ㅡ 극한직업 진짜 대박 왕꿀잼. 별로 내 스타일 아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되게 웃기게 잘 봤고 영화보면서 실컷 웃은게 얼마만인지 싶었다. 이제는 카페도 갔고, 영화도 봤고, 오늘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 식사가 남은 상황 :) 피카디리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수타면, 탕수육 광고판을 딱! 보고서는 '오빠 탕수육 먹고싶당!' 라고 한 나. 너무도 갑자기 뜬금없이 한 말이었기에 내가 말 해놓고도 '으응? 진짜?' 싶었는데 오빠가 이걸 바로 눈치 채고는 '그래 탕수육 찜콩! 근데 자기 지금 따른 것도 뭐 있나 보고 싶지?' 라고 물었고, 오빠의 질문에 '응!'이라고 답하고는 일단 한번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왜케 날 꿰뚫어 보는 것이야 증맬루 ㅎㅎ) 인사동 쪽으로 쭉 걸어가서 뭘 ..
2019.02.04_Anna 즐거운 황금연휴ㅡ 데이트 하는 날. 오늘은 요즘 한창 인기라는 영화 극한직업을 보러 가기로 한 날이다. 볼 영화는 정해졌고 그럼 어디에서 만날까만 생각하면 되었는데 '설 연휴에는 종로에 가야지'하는 생각과 지난번 갔던 피카디리 극장이 그냥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로 '종로'를 선택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 익선동에 들러 차를 한잔 마시고 시간에 맞춰 극장에 나가볼 참 :) 지난 추석연휴에 왔던 익선동은 문닫은 가게도 많았고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비좁은 골목골목 사람들이 참 많았고ㅡ 문닫은 가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가끔 문이 열러 있는 가게 앞에는 쭉 길게 줄서 있는 사람들이 가득이었다. 우리는 둘다 별로 사람 많은 곳도 안좋아하고 머니머니해도 카페는 조금 아..
2019.02.02_Anna 공연 보고 깔깔 거리다 보니 어느덧 배고플 시간. 오늘 데이트의 메인은 공연보기 였어서 마땅히 뭘 먹을지 어디에 갈지 생각하고 오지 않은 우리는 일단은 공연장 근처부터 휙 돌아보고 급 땡기는 메뉴를 먹으려 했다. 뭐가 좋을까ㅡ 신기한 메뉴들도 많고 밖에서 보니 인테리어가 특이해 보이는 집들도 있고 그렇게 대학로 거리를 둘이 걸은지 얼마 되지 않아 앞에 훠궈 식당이 보였다. 뜨끈한 국물에 특히나 울 오빠가 좋아라 하는 메뉴 :) 샤브샤브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마라가 약간 혀를 때려주는 고통(?)을 즐기는 우리라 겨울이 되면서 종종 훠거를 먹으러 가곤 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보니 입구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가게 안은 만석이었다. 웨이팅북에 이름을 적고 계단 한쪽에 ..
2019.01.05_Anna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 하러 가는 날. 다음주에 있을 부모님들과의 식사자리엔 내 머리가 너무 밝아가지구 조금 어두운 색으로 예의있어 보이고자 해서 머리를 하러 가기로 했다. 머리 하고 나면 오빠가 끝나는 시간 봐서 날 데리러 오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부천역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머리를 한 김에 데이트 하러 간다고 하니 선생님이 세팅도 째끔?! 해주셨다. 나는 똥손이라 가끔씩 웨이브도 넣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매번 실패해서 머리를 다시 감고 나가 완전 쌩 머리만 보여주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좀 색달라 보였음 좋겠다 :) 머리도 하고 이제 곧 오빠 올 시간이 다 되었다. 역으로 나가 오빠를 만나 카페도 가고 영화도 볼 참이다. 영화를 보러 가기까지는 여유 ..
2019.01.01_Anna 벌써 새해. 2019라는 숫자가 낯설다. 오늘은 새해 첫 날인만큼 평소 보다는 조금 특별한 데이트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정하게 된 오틀의 데이트 코스는 전시 관람이다. 얼마 전 우연히 보게 된 한가람 미술관 전시소식을 오빠와 공유한 적 있는데 나는 곧 잊어버리고 있던 차에 오빠가 기억해 줘서 '오늘이닷!' 하고 가게 되었다. 오빠와 전시 관람도 처음이고, 한가람 미술관을 가는 것도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오래 되었다. 일년에 한 두번 갈까 말까했던 예술의 전당. 오빠와는 처음 가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영화만 보고 대학로 위주로만 놀았었는가 보다ㅡ 혹시나 오빠는 이런 미술 전시 싫어하면 어떡할까 걱정도 했지만 내 취향에 늘 맞춰주는 오빠라서 고마운 마음으로..
2018.12.29_Anna 음 오늘의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그럼에도 피카디리 극장은 극장 자체가 뭐랄까 조금 낭만적이고 좋은 곳이어서 영화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는게 다행이었다. 오늘은 낮부터 카페놀이도 했고 영화도 봤지만 오늘의 메인 데이트 코스가 하나 남은 상황. 바로 오늘 종로, 인사동에 온 이유인 파전에 막걸리가 남아있다. 극장을 나와 귀금속 거리를 지나 인사동까지 걸어갔는데, 여기저기 귀금속 가게를 지나다 보니 장난기가 발동했다. '오빠 나두 나중에 막 귀금속 사주고 그럴꺼야?' '응? 악세서리 갖고 싶어? 잘 안하잖아~' '아니아니 지금 말고오! 귀금속 저런거 봐봐, 막 아줌마들 귀금속 목에 손에 휙 두른 그거 나도 나중에 해주꺼냐고!' '으응? 막 목에 손에 휙 할꺼야? 으이그..
2018.12.29_Anna 며칠 안남은 2018년. 2018년의 마지막 주말. 오늘의 데이트는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약간은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년 이맘 때처럼 옛 생각이 나게 하는 추억의 데이트를 즐겨볼까 싶었다. 오빠도 그랬는지 며칠전부터 종로얘기를 하길래 오늘 한번 나가보게 되었다. 그렇게 특별하다고 할 만한 데이트 코스는 사실 아니다. 카페에 갈꺼고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는 늘상 똑같은 우리의 주말 같지만 그래도 1년만에 다시 찾는 장소인 만큼 그 곳에 간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설레는 기분ㅡ 주말엔 늦잠 잘 시간이 필요하니까 어느정도 집에서 뒹굴뒹굴 할 시간을 서로에게 준 뒤 종로3가에서 만나기로. 종로 쪽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영화 보려면 동대문이나 명동까지 나가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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