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2_Anna날이 좋은 3월의 일요일. 올 봄은 특히 꽃샘추위땜에 고생하는 일도 없이 따뜻하게 오는 것만 같다. 날씨도 너무 좋고 곳곳에 꽃도 피고ㅡ 생각보다 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은 2020년의 봄. 결혼 후 맞이하는 첫 봄이다 :)밖에 나가는게 많이 제한된 요즘. 그렇지 않았다면 주말마다 밖에 나가 예쁜 카페도 다니고 길가에 꽃나무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하느라 바쁘게 보냈을 텐데 여간 아쉬움이 남는다. 그 만큼 상대적으로 집에서 노는 방법을 나름 터득해 가며 인기 많다던 드라마도 묶어서 한번에 정주행하고 나름 소소하게 행복을 찾아 주말을 보내는 우리부부.오늘도 그와 같았다.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인기 예능을 몰아 보고 드라마를 찾아보던 주일 오후.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안전 문자에 얼른 괜..
2020.02.08_Anna오늘은 시댁가는 날.곧 장가가는 도련님 예비부부가 인사 오는 날이다. 원래는 밖에 나가 온 가족이 외식을 하려 했으나ㅡ 요즘 어디 밖에 나가기 두려운 환경인지라 어머님께서 집으로 초대해 주셨다.어머님이 준비해주신 음식도 먹고 며느리들이 사온 간식도 먹으면서 잠깐의 시간을 보낸 뒤 얼른 들어가 쉬라고 하시는 부모님. 그렇게 시댁을 나와 오랜만에 온 오빠의 옛동네를 구경한 우리. '새로운 가게가 생겼네, 새로운 건물이 생겼네'하는 놀라움으로 골목을 지나치는 길. 그러던 중 오빠가 생각해 낸 가보고 싶은 카페 하나ㅡ 시댁 왔다가면서 몇번 봤지만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했던 브리오슈도레에 들러 차 한잔 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하얗고 깔끔한 외관에 유리 넘어 안에 진열되어 있는 여러 빵들이..
2020.01.25_Anna오늘은 설날.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차례를 지내러 아침 일찍 일어나 큰댁에 갔다. 결혼식 때 인사를 드리긴 했으나 워낙 정신 없는 통에 친척분들이 다 기억이 나진 않는다. 나름 긴장한 마음을 숨기면서 오빠 손을 잡고 찾아뵌 길ㅡ 다들 웃는 얼굴로 맞아주셨지만 그럼에도 먼가모르게 긴장하고 얼어 있던 건 처음 맞는 시댁의 명절 풍경 때문이었겠지.나는 어릴 때 부터 줄곧 차례를 안지내와서 홍동백서를 말만 들었지 실천해볼 일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며늘아가는 어른들 하시는 거 보면서 거들겠다 나섰지만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다행인 정도였다 ;;무튼 차례를 지내고 다 같이 앉아 음식도 먹고 세배를 드리자, 곧 차막힌다며 다들 서둘러 가보라고 하시기에 많은 시간을 앉아있지는..
2020.01.01_Anna 새해 첫날 첫 데이트는 종로. 아침에 일어나 어머님댁에 가서 점심으로 떡국을 먹고 우린 종로로 나갔다. 다음주에 볼 빈이 돌잔치 선물 반지를 보러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휴일이라 문 닫은 가게가 많겠지만 그래도 한 두 곳은 열었겠지 하면서 나가본 길ㅡ 우리 예상처럼 많은 귀금속 상가가 문을 닫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빈이 돌반지는 구할 수 있었다. 선물은 샀고 종로 나온김에 그동안 조금 뜸 했던 데이트를 즐기기로ㅡ 익선동 예쁜 카페에서 오랜만에 카페놀이도 하고 영화도 보기로 했다. 이상하게도 오빠랑 나는 명절에 익선동을 오는 것 같다. 문 닫고 쉬는 가게가 많은 만큼 오늘 같은 날은 어디 유명한 카페를 찾아 가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일단 문이 열려 있어야 갈 ..
2019.07.06_Anna 오늘은 우리 신혼집 들르기. 신혼집 공사를 위해서 잠깐 들러 치수도 측정하고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견적을 내보기로 한 날이다. 아직 집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서 아버님을 통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 시간 약속을 잡아 오늘 방문했는데ㅡ 나야 뭐 집 수리를 해본 적이 없어가지구 하나도 모르겠다만, 아버님 어머님은 완전 전문가셔서 같이 오신 기술자 분과 함께 이것저것 얘기해 주시고 착착착 진행 해 주셨다. 집안 곳곳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그 다음에는 오빠랑 내가 벽지며, 타일이며, 싱크며 무슨 색으로 무슨 디자인으로 할 건지 다 골라서 공사에 들어가기로ㅡ 그 동안 오빠랑 나랑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면서 어떻게 꾸밀지 생각해 둬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그렇게 집 방문을 끝내고 데이..
2019.06.15_Anna 날 더운 토요일. Date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있는 관계로 평소에 우리가 잘 가지 않았던 새로운 동네를 가게 되었다. 지난 달 촬영을 마친 웨딩 원본이 나왔다는 연락이 와서 주말에 찾으러 가겠다고 한 날이 바로 오늘. 스튜디오 촬영원본은 약 2주 뒤에 준비될 거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15일차 되는 지난 일요일에 연락이 와서 직접 찾아가거나 택배로 USB를 보내주신다기에 우린 직접 방문을 선택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학동 방문. 가기 전에 오빠집에 들러 어머님도 뵙고, 여름이라 한창 더운 날 맛있는 것 사주신다기에 맛난 고기에 냉면까지 호로록 하고선 루체라운지 갔다. 촬영은 루체 스튜디오에서 했지만 원본을 받고 사진 선택을 하면서 상담을 할때는 장소가 다르다고 하셨는데 위치..
2019.05.25_Anna 내일이면 드디어 웨딩 촬영...! 두구두구두구 오늘은 무엇보다 플래너님과 여러친구들의 이야기 대로 컨디션 조절이 관건..! 요며칠 몸이 조금 안 좋았던 우리 오빠. 내일 아침 일찍 부터 6시간 가까이 강행군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ㅡ 감기기운도 낫지를 않고 회사 업무도 많았어서 그랬는지 평소보다 피곤해 보여서 큰일이지 싶지만 그래도 촬영 앞두고 점점 회복해 가는 중이었다. 그동안 가보고 싶다고 리스트에 적어두었던 오빠네 동네 한 카페에 가서 정말 마지막으로 내일 촬영 대비 최종점검만 하기로. 나는 사실 기억이 잘 안나지만, 내가 보내준 여러 카페 리스트 중 하나였다는 이 곳. 휴대폰 만지작 만지작 하다가 예뻐서 가보고 싶은 곳을 발견하면 틈틈이 공유하다 보니 리스트가 너무 많아서..
2019.05.04_Anna 황금 연휴의 첫 시작. 이번 연휴는 결혼준비로 나름 바쁘게 지낼 예정이다. 오늘만 해도 2가지의 일정이 있는 날. 오후에 오빠 턱시도샵도 가고 드레스샵도 가야하는데 아무래도 토요일은 드레스 대여가 많이 되는 날이기 때문에 보통은 평일에 가지만 우리처럼 평일에 일을 하느라 시간을 빼기 어려운 사람들은 저녁시간에 조금은 늦게 샵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오늘 일정은 그래서 5시부터 시작ㅡ 턱시도샵과 드레스샵이 학동 쪽에서 가깝게 갈수 있는 터라 나간김에 가보고 싶던 학동 카페에 들러 오빠랑 데이트 하고 놀다가 시간 맞춰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그 전부터 와보고 싶다고 미리 찾아두었던 카페는 '67소호' SNS에서 예쁜 접시에 담긴 크레이프와 커피 사진을 참 많이도 봤더랬다...
2019.04.27_Anna 날이 너무나도 좋은 오늘. 수원 가는 날. 작년 여름 찾았던 수원 행궁동 데이트는 너무너무 좋았더랬다. 그때 얘기한 게 다음에도 꼭 다시 오자고ㅡ 그렇게 행궁동을 손잡고 걸으면서 봤던 예쁜 카페 중에 찜 해놓은 곳이 참 많았다. 꼭 와보자고 했어도 주말이 되면 막상 여기 말고 다른데도 참 갈데가 많고 놀 것도 많기 때문에 잠깐은 수원오자는 생각을 잊기도 했다. 그런데 요새는 날씨도 너무너무 좋고 모처럼 오늘은 결혼준비로 약속도 없기에 차타고 가는 데이트를 오랜만에 해보기로 했다. 가볼 카페는 지난번에 왔을 때 미리 정해 놓은 '행궁파티' 저번에 정지영 커피에서 나와 수원화성을 따라 걷다가 발견한 카페인데 밤에 예쁘게 불을 켜놓은게 행궁파티 라는 이름과 걸맞게 먼가 발랄한 느낌..
2019.03.31_Anna 3월의 마지막 날. 시험보는 날. 본지 한 참 지나서 성적이 만료된 토익시험을 오랜만에 보는 날인데 오빠도 나한테 맞춰주느라 그간 한참 못봤던 책도 보고 다른 공부도 하면서 주말 내내 한 동안은 도서관에서 데이트를 해왔다. 오늘 시험을 끝으로 그래도 잠깐 동안은 원래의 우리 주말 모습처럼 잠깐은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는 평생 할 일이라서 나중에 결혼을 해서도 두고두고 계속 할 생각인데 이 부분도 오빠와 내 생각이 서로 같아서 참말로 다행이지 싶다 :) 무튼 시험이 끝나자 마자 오빠한테 연락을 했더니 이미 끝나는 시간 맞춰서 학교 정문 앞에 와 있단다. 호다닥 뛰어가 오빠를 만나고는 같이 버스를 타고 미리 봐두었던 카페에 갈 참이었다. 그런데ㅡ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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