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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_Anna
홍철책빵을 나와 다음 일정 즉흥적 추가.
2023.09.28 - [데이트 모음ㅡ/카페 추천☆] - 서울역(후암동) 카페 : 홍철책빵 
자리가 없을 거라 예상하고 갔던 카페라 잔뜩 사들고 나온 빵을 근처 공원에 가서 먹으면 좋겠다 싶어 무작정 지도 앱을 켜고 가장 가까운 초록색 구역을 검색해 봤는데 쉽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날이 좋아서 걷는 기분이 상쾌했으므로 큰 길 따라 걸어 내려가는 도중에 문득. 이 곳에서 남산타워가 그리 멀지 않다는 걸 깨닫고는 급 버스를 타고 남산으로 향했다.
결혼 전 딱 한번 케이블카 타러 가본 남산타워.
가본지 오래 되었기도 하고 우연히 얼마 전 '가을에 가기 좋은 서울 여행지' 콘텐츠 중에서 남산타워를 봤던 기억이 나서 오늘 데이트 나온 김에 잘 됐다 싶었다.
남산에 도착했을 즈음은 마침 점심시간이었으므로 그 유명하다는 남산 왕돈까스를 먹어주고 소화도 시킬겸 근처 산책을 하기로ㅡ
원래도 유명한 남산 돈까스가 요즘 '김두식'씨 때문에 더 인기라던데ㅡ 과연 그랬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돈까스. 너무 맛있던걸?!

약간 느끼할라 치면 딸기우유색 드레싱이 올라간 양배추 샐러드 한입 아삭하게 먹어주고 다시 또 폭풍 먹방.
후추를 솔솔 뿌려서 고기 양념을 했는지 고기 냄새도 안나고 바삭하고 촉촉하게 너무너무 맛있었던 돈까스ㅡ 맛도 좋고 양도 많아 넘나 만족인 것.
이제 밥도 먹었겠다 날씨도 너무 좋으니 이젠 좀 걸으러 가볼 차례
머리위로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보면서 백범광장으로 향했다.

와 오늘 날씨 진짜 좋다. 걷는 내내 상괘한 기분.
백범광장은 SNS에서 사진으로만 봤지 처음 와봤는데 김구 선생님 동상 앞으로 푸른 잔디밭이 쫙 펼쳐 져있고 저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고 곳곳에 소나무 그늘아래 돗자리 펴고 앉아 쉬는 분들도 계시고ㅡ
차분하고 상쾌한 분위기가 좋았던 장소다.

성곽을 따라 가다보면 남산 타워를 배경으로 서울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권도 있고 걷기 편하게 데크도 잘 되어 있어서 가족들 나들이 나오기에 좋은 장소 같았다. 조금 더 날이 선선해 지면 또 한번 나와봐야겠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바닥에 드리운 그림자까지 행복해 보이는 우리 둘.
오랜만에 푸릇푸릇한 공간을 실컷 걸으면서 메뚜기 친구도 보고 신기했던 경험이다.

손가락 동그라미 안에 메뚜기 가두기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ㅡ 오늘 하늘이 파래서 그런지 더 선명하고 예쁘게만 보인다.

성곽 따라 쭉 걸어 내려오며 마지막으로 본 인상적인 것은 마치 대한민국만세를 외치고 있는 것 같은 양팔 벌린 나무. 여기가 백범광장이라 독립운동 스럽게 생각이 이어진 것이겠지만 나무 모양이 참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다.

초록초록한 것 실컷 보고 상쾌한 기분 맘 껏 느낀 토요일 아침.
하루가 알차고 신선하게 시작한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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