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3.05.21_Anna

아마도 경주의 마지막 장소는 국립 박물관이 될 듯.

사실 갈 시간적 여유가 없을 줄 알았는데 마지막날 풀 코스 일정이 딱딱 들어맞아 기분이 좋다. 불국사나 석굴암을 갔어도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무튼.

한 낮 땡볕을 걸어가는건 사실 조금 힘들긴 하지만 천천히 여유롭게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갔더니 괜찮았던 길.

경주는 진짜 여기저기 어디든 꽃밭이 많아서 눈호강이다.

박물관은 주말이라 그런지 복작복작 사람들이 참 많았다.

역사 교육의 장이다 보니 확실히 자녀분들 데리고 오신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았고 외국인들도 제일 많았던 장소 같다. 개인적으로 내가 느끼기엔 전시 구성이 나같은 초보자도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었고 시설이 깨끗(유리 벽면이나 유리 관에 지문 하나 없이 관리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시품이 너무 말도 안되게 멋지고 화려하다는 것.

신라시대 유물하면 딱 떠오르는 금관 장식을 비롯 여러가지 신기하고 보고 배울 것들이 많아 참 좋았다.

올해가 천마총 발굴 50주년 이라고 한다. 그래서 국립 경주 박물관에서는 '천마, 다시 만나다'라는 이름의 특별전시가 진행중. 사진촬영 불가 조건으로 실제 천마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매우 감탄스러운 것.

당연히 경주 하면 떠오르는 신라 '천년의 미소' 수막새도 볼 수 있고ㅡ

예전 수학여행때는 사실 재미없는 곳이었는데ㅡ 커서 와보니 참 좋네.

전시장 내부 여러곳을 순서대로 돌아다니며 감상을 마친 후 밖으로 나와 야외 공간 차례.

오늘 불국사를 못가서 다보탑과 석가탑 앞 사진을 못찍었는데 여기 박물관에서 찍을 수 있었다. 다보탑은 경주 십원빵에서만 보고 가나 했는데 실제는 아니지만 실제와 같은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아쉬움은 달랠 수 있었던.

박물관 내에 쉬었다 갈만한 공간이 어디 없나 두리번 거리다가 이디야 커피를 발견했다.

이디야 커피가 매우 한국적으로 생긴 것이 신기방기. 대릉원 근처 스타벅스도 한옥 지붕이 너무 특이해서 외국인이 인증샷 찍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럴만 하지' 생각한 적이 있는데 여기도 만만찮다.

특별히 여기 이디야커피 국립 경주 박물관점에는 '수막새' 모양 마들렌 2종류를 팔고 있다.

마들렌도 좋아하고 수막새 모양이라니 하나씩 궁금한 마음에 안 먹어볼 수가 있나. 쑥맛, 흑임자맛 하나씩 골라서 기념품 마냥 챙겨왔다.

이번 경주여행에서는 수막새 마들렌을 포함 기념품을 많이 챙겨왔는데ㅡ 지금 경주에서는 여러 유적지마다 SNS 인증샷을 남기면 기념품을 주셔서 우린 대릉원에서는 컵홀더를, 무열왕릉에서는 마그네틱을 받았고 이미 예쁜거 많이 받아 충분했음에도 갖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또 모으게 되어 버렸다. 우리 눈길을 제일 끌었던 자수 마그네틱과 첨성대 밤버전 배지.

집에와서 보니 한 여행지에서 이렇게 기념품을 많이 모아오기는 경주가 거의 유일하지 않은가 싶다.

잘 놀고 잘 쉬고 잘 보고가는 경주 여행. 이래저래 매력이 다 남다르고 멋있는 곳이라 너무 좋았던 곳. 다음에 오면 또 어떤 느낌일지ㅡ 

경주는 정말 멋진 여행지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