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3.12.29_Anna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정신이 없다.
아직 잠이 덜깬건지 얼떨떨하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운 날씨에 땀이 삐질. 짐을 찾자마자 두꺼운 점퍼를 벗어던지고 조끼를 걸친 채 시티 나가는 길을 찾았다.
도쿄는 교통비가 정말 비싸다고 들어서 한국에서 미리 지하철 패스를 사왔는데ㅡ 이게이게 이 표가 아닌갑다.
뭘 잘못 사온건지 어디가 어떻게 다른 건지도 모른채 어영부영 안내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시티 나가는 표를 사들고 이동.

우리가 가야할 곳은 신주쿠역이다. 
신주쿠가 교통의 요지라기에 특별한 고민이나 알아봄 없이 단번에 선택한 지역ㅡ
와... 도쿄 지하철 정말 대단하다.
중간에 무슨 역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진짜 많고 엄청 크고 복잡한 것. 곧이어 경험한 신주쿠역도 정말 막강하게 복잡시러웠다. 아마 도쿄 내 사람들 이동이 많은 환승역은 다 복잡한 듯 싶었다.

어떻게 어떻게 신주쿠역에 도착한 우리.
신주쿠역의 복잡시러움이란 정말...! 
신도림역 환승구간 + 고속버스터미널역 + 디지털미디어시티역 + 용산 KTX 플랫폼... 기타 등등의 모든 역이 다 섞여 있는 듯한 그야말로 지구최강 막강의 복잡 환승역 되시겠다.
그래도 마지막 날 쯤 되니까 바닥에 붙은 안내 라인이며 출구 표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나 자신 대견.
애니웨이, 우리의 숙소는 신주쿠역에서 아주 가까운 JR 큐슈 호텔 블러썸 신주쿠.

위치 좋고ㅡ 근처에 로손, 패밀리마트, 맥도날드까지 편의시설도 좋다. 
체크인 시간은 3시 이후인데 우리가 너무 일찍 도착해서 체크인 전 짐만 맡길 수 있을지 물어봤으나ㅡ 친절한 직원분. 우리 방이 이미 레디 란다. 얼떨결에 체크인 후딱 해버리고 잠깐 방에 들어 짐을 풀게된 우리.

호텔 들어설 때부터 밝음에 친절함에 기분이 좋다.
방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둘이 지내기에 깔끔하고 좋았다. 1층에 마련된 어메니티 스테이션도 맘에 들었고ㅡ 까먹고 안챙겨온 머리끈을 챙길 수 있어서 편리했다.

웰컴 티에 드라이어에 기본적으로 숙소마다 준비되어 있는 것은 당연히 있고 여기저기 궁금해서 열어보고 들여다보고 하던 중 서랍안에서 케이블도 발견했다. 원래 호텔오면 충전케이블도 주는건가..? 너무 오랜만에 와봐서(신행 이후 처음이군) 기억이 안난다.

여행 오면 아침 일찍부터 나가 노는 타입이라 조식은 늘 패스하곤 하는데 하루쯤은 식사를 해도 좋겠다 싶어 데스크에 물어봤더니 1인에 2250엔이면 언제든 추가가 가능하단다. 이틀째 삼일째는 디즈니 코스라 조금 빠듯할 듯 하고 4일차 되는 날 가마쿠라 가기 전 식사를 했다.
호텔 1층에 사람들 복작복작한 식당이 있길래 여기는 뭘 파는 곳인가ㅡ 맛집인가 궁금했는데 거기가 식당이었다.

아직 시간이 이른 건지 식사하러 내려온 손님이 생각보다 없다 싶었는데 우리가 자리에 앉아마자 우르르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내려왔고 금방 모든 테이블이 다 찾다. 우리가 앉았던 창가 자리 외에도 안쪽에 방으로 된 자리도 있어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모여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짭짜구리 베이컨 한줄은 놓칠 수 없으므로 챙겨주시고ㅡ 담백한 스크램블 에그 한 숟가락을 싸서 베이컨 말이로 냠냠.

신선하고 먹음직 스러운 과일. 평소 자주 먹지 않는 과일들이라 더 많이 챙겨먹게 된 듯 하다 :)

일본 푸딩은 편의점에서도 놓칠 수 없는 맛도리라던데 많이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경험해야 하므로 하나 골라보았다.

요기는 밥반찬 존. 전반적으로 짭쪼롬하고 입맛돌게 하는 음식들ㅡ
하나씩은 다 맛을 봐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다 담아보았다. 특히나 치킨이 간이 많이 세지 않으면서도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토마토 잔뜩 올려서 샐러드 한그릇 담아주고ㅡ

평소에는 먹어볼 일 없는 열대과일 주스로 구아바 당첨.

키위 한 그릇. 냠냠

컵라면 같이 생긴 저것은 뭔지 잘 모르겠다만 이미 배가 불렀으므로 패스했다. 그런데 먹으면서 구경해 보니 사람들이 많이들 가져다 먹는게 먼가 맛있는 녀석이었나보다. 지나고 보니 되게 궁금쓰

미니미니 한 바게트를 구워서 먹었는데 겉바속쫀 식감이라 씹으면 씹을 수록 백설기 같기도 하고 쫀득한 것이 너무 맛나는 것. 

오믈렛은 주문 후 번호표를 받아들면 자리로 가져다 주신다.

샐러드에 과일에 흰쌀밥에 짭쪼롬이ㅡ 마무리로 빵과 푸딩. 커피까지. 한끼 완벽하다.
위치도 시설도 음식도 친절함도 모두다 맘에 들었던 우리 숙소.

생각지 못한 안타까운 사고때문에 공항에 발이 묶인 우리를 하루 더 따뜻하게 맞아준 곳. 여행지의 곳곳 돌아다닌 곳과 음식도 기억에 많이 남지만 편안함을 제공해 준 숙소도 굉장히 큰 몫이므로 도쿄에서의 기억을 좋게 만들어 준 이곳을 아마 오랫동안 기억할 듯 싶다.
우리의 도쿄 숙소 선택은 대만족.
 
https://maps.app.goo.gl/h1i1c4ApFPoSis7G9

JR 큐슈 호텔 블러썸 신주쿠 · 2 Chome-6-2 Yoyogi, Shibuya City, Tokyo 151-0053 일본

★★★★☆ · 호텔

www.google.com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