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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_Anna
이번 남해 여행의 꽃. 우리의 첫 풀빌라ㅡ
SNS에서 넘쳐나는 여행사진들, 그 중에서도 갬성 돋는 풀빌라 사진을 볼 때면 나도 한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드디어 한번 체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숙소를 고를 때는 위치, 시설, 가격 등등 따져볼 것들이 많아서 어렵지만 이러한 모든 조건을 딱! 충족해 줬던 너무너무 맘에 들었던 우리의 숙소는 바로 오아빌.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남해 풀빌라를 검색하다가 생각보다 너무 비싼 가격에 한번 놀라고, 그마저도 예약이 풀이라 또 한번 놀랐는데 우연히 발견한 알록달록하고 너무 예쁜 숙소 하나가 오아빌이었고ㅡ 아주 다행스럽게도 방 하나를 찜콩 할 수 있어서 옳다구나! 하고 후루룩 원스톱 예약까지 마치게 됐다.
예약 당시 사이트에서 봤던 사진이 너무 예뻤던 터라 기대가 정말이지 컸는데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라고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멘트가 끝나기도 전에 사진이랑 똑같은! 아니 그 보다 더 더 예쁜 우리 숙소가 저멀리 한 눈에 쏙 들어왔다! 그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만족감.

날이 조금 흐린 통에 하늘이 살짝 안예쁘지만 돌아가는 날 아침에 해가 반짝 나서 예쁜 숙소 사진을 남길수 있는게 다행이었다.
파란 타일이 싱그러운 야외 수영장. 빨간 벽면에 적힌 흰색 글씨. 초록색의 야자수잎. 군데 군데 놓인 하얀 비치 의자. 노란 벽면에 붉은 셀로판지를 덧댄 것 같은 오묘한 빛깔의 동그란 창ㅡ
시선에 들어오는 색과 요소가 여러가지였지만 다 조화롭고 통통 튀는 컨셉이 귀엽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어떻게 이런 숙소를 딱 하나남은 방으로 쟁취(?)할 수 있었는지 정말이지 행운이 아닌가 싶은 기분 좋음.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다. 숙소 안에는 더 어마어마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뚜뚱.
방은 스킵플로어 구조로 되어있어 공간활용이 아주 탁월했는데ㅡ 1층에는 빨간 테두리가 인상적인 아치 문을 지나 노란색의 잘 정리된 침구 뒤로 동그란 창이 보였고 그 옆으로는 형광색의 귀여운 튜브 안에 담긴 거울과 빨간 손잡이가 포인트인 세면 공간이 있었다.

침대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조리공간과 테라스가 있고 이쪽 저쪽 창문으로 내려다 보면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게 경치도 아주 좋았다.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조리도구는 당연히 잘 준비되어 있었고ㅡ 우리집에는 없는 커피 머신도 있어서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를 몰라 조금 버벅였지만 그래도 이틀동안 따뜻한 커피 내려서 기분 좋은 한잔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세면 공간 옆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하얀 목욕가운. 그래ㅡ 우린 풀빌라에 온 것이다.! 요거이를 입고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시간. 야호!

계단을 내려가면 짜잔..! 우리만을 위한 수영장이 뿅하고 나타나는데 수영 못하는 우리를 위해 튜브까지 준비 해주신건가 싶은 센스..! 날이 흐려서 온수추가를 신청했는데 이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바깥날씨와는 사뭇 다른 따뜻한 물놀이 :) 수영장도 깔끔하니 참 맘에 들게 생긴 곳이었다. 여름에는 수영장 옆으로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 야외 풀장으로 바로 나갈 수 있나보다.

짐을 풀자마자 얼른 수영복을 갈아입고 물에 풍덩. SNS에서 보는 물에 반쯤 잠긴 분위기 있는 풀빌라 컷 같은 건 우리에겐 사치. 물에 들어갔다 나올 때 마다 머리카락이 미역처럼 들러붙어 놀기 불편했기에 머리도 단단히 쫌매고 수영모에 수경까지 단디 쓰고 아주 신나게도 놀았다. 우리만 있는 공간이니 여기저기 물난리가 나도 괜찮고 발을 신나게 굴러 물장구 소리가 나도 괜찮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다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 원래 오늘 저녁은 근처 식당에 차를 타고 나가 외식을 할 요량이었는데 생각해 둔 식당이 일찍 문을 닫는 다는 걸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통에 급 일정을 변경해 숙소 근처 편의점에 가 고기를 사다 구워 먹기로 했다. 역시 물놀이 후엔 고기다 고기.!
간단하게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조리도구에 한쪽은 라면, 한쪽은 고기를 구워 준비한 저녁식사. 상추도 씻고 아까 낮에 남해구판장에서 사온 와인까지 곁들이니 캠핑온 것 같기도 하고 굿뜨ㅡ

2023.03.21 - [데이트 모음ㅡ/맛집 추천☆] - 남해 여행_남해 맛집 : 남해구판장

숙소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예뻤지만 침구며 수건이며 어메니티며 준비해주신 것도 너무 깨끗하고 좋았다. 특히나 매일 아침 맛나게 먹으라고 챙겨주시는 조식도 이것 저것 신경쓰신 것 같아 좋았는데ㅡ

베이글에 마들렌에 우유랑 귀요미 주스까지. 잼과 버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크림치즈까지 테라스 위 빨간 의자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며 먹는 조식은 맛도 멋도 정말이지 완벽했다. 특히나 마지막 날에는 햇살까지 한 몫했다는.

멋진 뷰 보면서 조식도 든든히 먹고 예쁜 기억. 좋은 순간 많이 많이 기억하고 떠나는 숙소.
월요일 출근하며 다시 원래의 평범한 주중으로 돌아가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는 사이 띵동하고 온 사장님 문자에 또 한번 기분 좋은 웃음을 지을 수 있었는데ㅡ 일상으로는 잘 돌아갔는지, 소중한 인연에 감사해하며 행복을 바라주시는 따뜻한 문구가 기분 좋았다.
여행지 곳곳의 사진에도 주변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만 특히나 숙소에 대한 문의가 참 많았던 남해여행.
남해 숙소. 여기 강춥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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