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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_Anna
입사 후 첫 연차 소진..!
"연차는 알아서들 다 소진 합시다!"라는 본부장님 말씀을 받잡아 올 들어 첫 연차를 써보는 날.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자 진즉부터 우리 부부는 많은 대화가 있었다. 뭘 해야 하나, 어디를 가야 하나 들뜬 기대로 여러 날을 보내고 최종 결정을 내린 건. '남해로 가자!'는 결론!
둘다 남해는 처음이라 먹거리, 볼거리를 찾아보고 이것저것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는 날들이 즐거웠다.
서울에서 남해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KTX를 타고 순천에 내려 차를 타고 남해로 가는 길을 택했다.
평소 운전할 일이 흔치 않아서 서울에서 부터 운전을 하고 가는 건 엄청난 부담이었고, 기차를 타줘야 오랜만에 또 여행가는 느낌도 들고 할테니 우리에게 딱 좋은 방법 아니었겠는가.
그러고 보니 마지막 KTX도 결혼전 순천 & 여수 여행할 때였으니 꽤나 오래다. 하긴, 신혼 여행 이후 첫 외박이니 뭐... 어지간히 둘다 집순이 집돌이였지 싶다. 
무튼, 오늘은 여행가는 날.
어제 퇴근 후 짐을 싸느라 늦게 잠들고 오늘 아침 평소 출근길 보다도 일찍 일어나 캐리어를 끌고 부랴부랴 기차에 올랐음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마.냥.들.뜰.뿐.
KTX 여수 EXPO행 7호차 맨 뒷자리.

날은 조금 흐렸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점점 정겨워지기 시작하면서 기분은 마냥 좋아진다.
대전을 들렀다가 가는 차라 도착까지는 약 4시간 정도. 오랜만에 차타고 이렇게 멀리 이동하는 거라 점점 허기가 지고 허리가 욱신거린다며 '체력이 말이아니구나'라고 생각하는 사이 열차는 순천에 가까워졌고, KTX는 맨 뒷자리에 의자가 젖혀진다는 걸 곡성 쯤 와서야 우연히 깨달은 우리는 정말이지 바보였다만 그럼에도 웃기고 좋았다. 마냥.
순천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살짝 고픈 우리를 반겨준건 칠게빵.

작은 걸로 한봉지 사다가 렌트한 차를 찾아서 곧바로 또 이동이다.
귀요미한 칠게빵은 봉지를 열자마자 꽃게랑 냄새를 살짝쿵 풍기고ㅡ 한입을 깨무니 호두과자st로다가 안에 달짝지근한 팥앙금이 뿅하고 나타나는 것이 점심 먹기전 허기를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차를 타고 달려보니 더욱이 여행이 실감 나는 드라이브. 특히나 노량대교를 건너 바다를 맞이할 때는 기분이 한껏 고조되었다. 바람은 살짝 찬 듯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보다 빨리 핀 꽃들을 보니 '남쪽에 오길 잘했어'라는 생각이 드는 여행의 첫 시작이었다.

공기 좋고 경치 좋고 곧 주말이라 엄청 복작복작할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까지 들어서 더 맘에 들었던 첫인상. 여러 여행지 중 신혼여행 이후 이곳을 1번으로 고른 건 신의 한수 같았다.
일단은 진입부터가 기분이 좋은 이 곳. 남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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