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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_Anna
원예예술촌은 사실 남해 여행 계획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 날이 개면서 독일마을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고 일정이 살짝 바꼈다. 독일마을 바로 앞에 있으면서 함께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되어 있길래 '날 좋으니까 꽃구경도 더 해보지 모'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방문ㅡ
막상 와보니 안왔으면 어쩔뻔 했나 싶게 예쁜 곳이라 한동안 머물렀다.
어릴 때는 식물원이나 대공원으로 소풍가면 그게 그렇게 재미없고 여길 왜 왔나 싶게 별로였는데 나이가 점점 드니까 길에 핀 꽃 보는게 너무 재밌고 잘 정리된 정원을 보면 맘이 편안하고 그렇다.
원예예술촌은 출발부터 깔끔 초록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들어서자마자 새싹 모양의 조형물과 반듯하게 높이 맞춰 깎인 나무. 그리고 이제 막 피어날 준비를 하는 빨간 꽃들까지 아기자기 하고 정갈한 모습이었다.
관람로 표시가 참 잘되어 있어서 그걸 보고 따라가 걷는 게 참 편했다.
꽃과 나무 뿐 아니라 곳곳에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그에 맞는 분위기로 어울리는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어서 곳곳이 알록달록하니 사진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참 많았다. 
발을 딛기 힘든 돌길이 아니어서 걷기에도 좋았는데 그래서인지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단위 관람객 분들도 종종 계셨다. 꽃 앞에 모여 서서 사진찍기 참 좋은 배경 같았다.

원예예술촌은 20여명의 원예인 분들이 모여 이룬 마을이라고 한다. 그래서 집집마다 심어진 꽃도 다르고 분위기도 확확 다른데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꾸며져 있는 곳이었다. 
좀 더 여름에 가까워 지면 계단을 감싸는 넝쿨에도 장미가 피어 더 예뻐지겠지?! 지금은 볼 수 없지만 또 지금만 볼 수 있는 꽃도 있으니까ㅡ 계절에 따라 볼 수 있는 꽃도 다 다를 텐데 각각 어떤 매력이 있을 지 궁금.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느낌이 나는 귀여운 조형물이 있어서 나도 들어가 그 옆에 앉아 사진도 몇번 찍고 그랬다. 오늘 날씨가 맑아서 그런가 웃는 얼굴 조형물이 더 귀엽고 주변 나무도 초록초록 한게 참 예뻐보였던 정원.

이국적인 느낌의 여러 정원들 사이로 한국 스타일도 볼 수 있었는데 장독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앞마당에 텃밭 느낌나는 작은 꽃들까지ㅡ 조용하고 정갈해 보이는 분위기다.

집집마다 어떤 나라의 스타일인지 알 수 있도록 표지판도 잘 되어 있어서 그걸 읽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물론 대부분이 한눈에 봐도 어느 나라인지 딱 알 수 있었지만 생소한 나라도 있으니까 '아 그 나라는 이런 분위기구나'를 알 수 있는 약간 공부 하는 느낌이었달까ㅡ

잠깐 앉아 쉴 수 있는 카페도 있었다. 우린 방금 카페를 다녀온 터라 앉아 머물 정도는 아니었고 호기심에 유자빵만 한 박스 포장해서 나왔다. 오늘만 벌써 유자 아이스크림, 유자 에이드, 유자 빵까지 3종세트다.
남해 하면 유자라고 하니 있는 동안 실컷 먹어보자.
지금은 배가 불러서 못먹지만 저녁밥 먹고 식후 간식으로 상큼하니 아주 좋겠군!?

유자빵 사들고 전망대까지 가보는 길에 귀여운 돼지랑 진짜 일곱 난장이를 만났다.
정원에 이런 조형물이 있으니까 참 귀엽군?! 계단에 쫄래쫄래 매달려 있는 애들도 재밌고 좋았다.

일곱 난장이가 아닌가 보다.. 왜 8명이지..?!

전망대 올라가는 길에 하하 바위라는 돌을 봤는데 설명문에 찍힌 사진에는 진짜 웃는 얼굴 같았는데 나는 각도를 잘못 잡았는지 웃는 얼굴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듯 해서 살짝 아쉬움. 무튼 웃는 바위를 지나 계단을 더 올라가 보니 저기 멀리 바다까지 한 눈에 보이는 시원한 경치를 만나게 됐다.
산, 마을, 바다, 섬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게 참 많았는데 조화롭고 평화로운 풍경에 눈이 편안해 졌다. 사진으로 다 안담기는게 아쉬울 뿐.!

전망대도 올라가보고 관람로 표시 따라 한 코스 잘 돌아나가는 길.
나가는 길 앞에는 종이배 띄워진 분수가 있었는데 꼭 한여름같고 청량한게 꽃과 나무를 볼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올 해 들어 처음보는 분수 같네ㅡ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느낌의 풍차달린 집도 보고 먼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귀여운 조형물 옆에 앉아 사진도 찍고 꼼꼼하게 이집 저집. 예쁜 정원 다 보고 나가는 길.

얘는 뭐였을까ㅡ 라마..? 알파카..? 암튼 귀여웠다.

알록 달록 잘 정리된 풍경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던 정원 산책.
아침부터 여태껏 마을 돌아다니면서 걷고 걷고 하는 중이지만 떨어지는 체력 대비 기분은 너무 좋다능. 
한창 길가의 꽃을 좋아할 나이인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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