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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8_Anna
생각지 못한 주말의 데이트가 풀코스로 이어진다.
집에만 있으려 했는데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가고, 영화보고 나오는 길에 날이 별로 춥지 않고 따뜻해 좀 걸었고, 그러다 보니 차 한잔 하면 좋겠지 싶어 카페를 들르게 된 오늘의 코스.
2023.01.08 - [데이트 모음ㅡ/영화봤어요♡] - 영화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급 데이트임에도 우리는 늘 문제가 없는 것이 늘상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고 그때 그때 '오늘은 여기다!'하면서 골라가는 재미를 잘 알기 때문.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침 핫 플레스인 문래동이 있어 들러보기로ㅡ
오늘 가볼 카페는 오드리햅번 피규어와 소품이 가득해 궁금했던 카페 1953 위드 오드리.

문래동 남성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그리 멀지 않아 찾기 쉬운 곳이고 문래동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과 오드리햅번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져서 분위기가 특별했다. 그래서였는지 우리처럼 후리(?)하게 지나가다 들른 사람들 보다는 한껏 꾸미고 친구들과 날을 잡아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그럴만 한 분위기와 공간이었지 싶다.
짙은 벽돌의 박공지붕 건물에 초록색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겉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밝고 복작복작한 분위기.
문이 양쪽으로 나 있었는데 경인로 반대쪽으로 들어와보니 들어서자마자 로마의 휴일 중 명장면을 표현한 오드리햅번과 그레고리팩의 모형이 똭! 사실 진짜 사람 인줄 알고 살짝 놀란건 안비밀.

그 앞으로는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사람들이 모여 티타임을 갖고 있었고 그냥 딱 예쁘다! 라는 느낌이 드는 공간이라 맘에 들었다.
반대편 문쪽으로는 오드리햅번 포스터와 동글동글한 TV에서 계속해서 오드리의 영상이 플레이 되고 있었다.

이름부터가 오드리인만큼 곳곳에 오드리햅번 소품에 포스터가 가득이고 그 외 조명이나 테이블, 벽에 거울 장식과 화분까지 하나하나가 모두 예뻤다.

아! 디피 된 모형 음식도 말이다.
그래서 우린.. 사실 차만 한잔 마시고 짧게 있다 가려고 했으나ㅡ 음식 모형을 보자마자 배가 고픈 것 같은 착각(?)에 휩싸여 1인 1빵을 시켜보았다.

커피 맛에 아주 민감하진 않지만 그래도 카페에서 핸드드립 커피가 제공되면 오빠는 더 큰 기대감을 갖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그리고 나는 먼가 메뉴판에서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 같은 *표시 붙은 특별한 메뉴를 고르려 하는데 오늘 따라 유독 밀크티 부분에 시선이 꽂혀서 로얄 밀크티를 골라봤다.

그리고 빵이 갑자기 끌리는 오늘은 햄&체다 크로크무슈와 베이컨 모짜렐라 치즈 파니니까지 선택.
자리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음료를 받아 한입 마셔보니 나름 걸어오면서 운동이 됐는지 시원하고 개운한게 딱 좋은 기분. 오빠는 사실 좀 달아서 밀크티를 안좋아하는 편인데 이곳에서 먹은 밀크티는 유달리 맛있었다고ㅡ 내가 느끼기에도 오늘 음료 선택은 탁월했던 듯.
곧이어 나온 빵에 기대와 함께 미소가 지어지는 시간.
먹음직스럽고 생각보다 푸짐해 보여서 좋았는데ㅡ 모형과는 다르게 샐러드가 곁들여 나와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야채 안먹는 우리 부부에게 아주 적절한 메뉴가 아니었던지.

크로크무슈를 먹느냐 파니니를 먹느냐 순서에 잠깐의 고민을 거친 뒤 파니니부터 한 조각씩 접시에 덜었는데 꿀과 견과류가 곁들여져서 고소하고 담백한 것이 잘 골랐지 싶었다.
토마토와 베이컨 그리고 야채(먼지 모르겠지만 생각지 못한 초록풀이 있었다)가 한입에 잘 어우러져서 예쁜 맛과 예쁜 모양이라 만족스러웠다.

무슨맛인지 너무 알겠지만 그래서 더 기대되는 크로크무슈도 치즈가 쭉쭉 늘어나고 짭쪼롬 한것이 살짝 달달한 밀크티와 아주 잘 어울리는 맛. 빵의 겉 테두리는 바삭바삭하고 안쪽은 촉촉한 것이 참으로 맛나는 것.

우리가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테이블이 없어서 서성일 정도는 아니었는데 차를 마시고 빵을 먹는 그 잠깐 사이에 테이블은 꽉 찼고 점점 많은 손님들이 더 오는 것이 핫플은 핫플이지 싶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시간 날 때 편안하게 또 와야지 하고 다짐했던 공간. 자주 찾지 않을까 싶음.
오랜만에 나간 옆동네 산책이 참으로 좋았던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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