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3.03.17_Anna

귀여운 분식 먹고 후식 먹으러 꼬우.

오빠가 찾아준 예쁜 카페를 찾아 차를 타고 가는 길. 서울에서 못 보던 풍경이라 창 밖으로 신나게 눈 호강을 하는게 즐거웠다. 저 멀리 파란 바다도 보이고 길가에 핀 유채꽃에 혼이 쏙 빠져서 잠깐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고 진짜 진짜 여행을 즐기는 중이다.

삼각대 올려놓고 사진 몇장 찍던 그 찰나에 갑자기 북적이던 버스정류장은 아마도 핫플레이스 였나보다.

해안가를 따라 달려 금방 찾아간 오늘의 카페는 바로 카페샌드.

오빠가 보여준 카페 사진 뿐 아니라 남해를 검색했을 때 꽤나 많이 봤던 SNS 속 바로 그 카페. 조용해 보이고 아늑해 보이고 밝고 귀여운 분위기여서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가게 근처 해수욕장 앞에 차를 세워두고 골목을 따라 걸어갔는데 동네가 참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여서 걷는 길이 좋았다. 반짝이는 금빛의 간판을 따라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카페. 간판을 지나 골목을 돌아가니 계단 아래로 카페 입구가 보였다.

상아색의 벽면에 푸른 지붕ㅡ 세개의 큰 유리창에 그려진 귀여운 캐릭터.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 특유의 정감가는 분위기가 좋았다.

안에 들어서니 상냥한 사장님이 어서오세요 하고 반겨주시고ㅡ 생각했던 것 보다 사람이 그리 많이 않아 북적이지 않고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더 기분이 좋았던 첫인상.

어디 앉을까 한바퀴 쓱 자리를 살펴보다가 기차에서 내내 다리 접고 있었던게 은근 불편했던 터라 다리 쭉 펴고 앉을 수 있는 작은 방 자리에 눈길이 갔다. 신발 벗고 들어가 등 기대고 마시는 커피가 먼가 모르게 특별한 느낌.

오빠는 늘 마시는 아메리카노에 나는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샌드라떼. 그리고 귀여운 컵에 담긴 유자크림 크로핀도 하나 시켜봤다.

디저트는 아무래도 맛도 맛이지만 일단 눈으로 먹는 맛이 중요한 법.

가게 분위기. 햇빗. 잔에 담긴 커피와 케이크 모양까지 아기자기하고 따뜻해 보였다.

남해가 유자가 유명하다기에 여러 크로핀 종류 중에 특히 유자크림으로 골라봤는데ㅡ 모양도 맛도 정말이지 상큼했다.

달달하기만 한 맛의 디저트 보다 훨씬 더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은 맛있음.

작은 컵케익 같이 생겼지만 내가 좋아하는 몽블랑 빵 느낌으로 찢을 때마다 닭고기처럼 결이 보이는 쫀득한 식감에 겉은 또 바삭하고 포슬 한 것이 잘 구워진 크로아상 같기도 한 크로핀. 너무 맛있었다.

샌드라떼는 비엔나커피처럼 위에 진한 크림이 한 스쿱 올라가고 그 위에 고소하고 달달한 과자가루가 곱게 뿌려진 커피였는데 많이 달지 않게 디저트랑 먹기 딱 좋은 부드러운 라떼여서 좋았다. 

커피를 다 마시고 카페를 나설 때 쯤엔 마침 다른 손님들이 안계시고 우리만 있던 찰나가 있어서 그때 본격적으로 사진을 다다다닥. 가게 안 팍으로 분위기가 너무 따뜻하고 예뻐서 머무는 동안이 좋았다. 

가게 밖에는 하얀 조약돌이 깔린 작은 마당에 나무로 된 작은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한 쪽 벽면에는 조약돌을 닮은 동그랗고 길쭉한 거울이 달려 있었는데ㅡ 우리도 여기서 사진을 찰칵. 우리 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찍은 인증샷을 참 많이 봤던 바로 그 거울이다. 여기 서서 사진찍으니 괜히 더 사이가 좋아보이는 우리.

맛난 것 먹고 좋은 경치 보고 또 맛난 것 먹고ㅡ 아직 여행의 시작이라는 것이 기분 좋고ㅡ

귀여운데서 먹는 귀여운 컵케익이 맛있어서 더 좋고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