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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1_Anna

새해 첫날. 첫 주말. 

새해의 첫 음식은 으레 떡국이라지만 우리집은 좀 특이했다.

지난 금요일 올해의 마지막 퇴근 길에 사온 도너츠가 그 주인공이 된 것. 출근길마다 빨간불 들어온 크리스피 크림을 지나치며 유혹의 순간을 견뎌 냈는데ㅡ 이른 퇴근에 기분이 좋아서였는지 유리에 붙어 있는 미피 포스터에 눈이 가서 였는지 더즌 한팩을 사다 들고 집에 도착했다.

사자마자 바로 먹는게 사실 제일 맛있겠지만 집에 먹을 것도 많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일요일인 오늘까지 언박싱이 밀려버렸다. 하지만 원래 맛있는 건 언제 먹어도 맛있는 법.

생각 해 보니 지난 연말에도 도너츠 먹은 이야기를 적은 적이 있는데ㅡ 작년인줄 알았더니 시간이 꽤 지났군.!

2020.12.28 - [하루하루 끄적ㅡ/내돈내산_리뷰☆] - 맛_리뷰 : 던킨도너츠 (w. 콧대높은 눈사람)

 

맛_리뷰 : 던킨도너츠 (w. 콧대높은 눈사람)

2020.12.27_Anna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마무리 하는 주말. 3일치 잘 먹고 잘 쉬었는데 왜 때문인지 밤 10시가 다되어 갈 무렵 갑자기 배가 고프다는 오빠. 아니 오빠가 그렇다니 나도 갑자기 배고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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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미피 더즌은 올해 토끼해를 맞아 콜라보한 패키지 같았는데 포스터에서 이미 내 시선을 확 끌어버렸다. 크림에 초코 코팅 가득한 미피 도넛 6개와 오리지널 크리스피 크림 6개로 구성되어 있다.

오리지널이야 원래 아는 그 달다구리 보들보들 그 맛. 맛있는 그거고ㅡ 더 궁금한 건 안먹어 본 미피 콜라보 도넛일테지.

머 부터 먹을까 고민하다가 맛이 제일 연해 보이는걸 나름 골라 먹는 순서를 정해봤는데, 하얀 미피부터 먹어보는 걸로.

기대감을 갖고 박스를 열어봤는데 어랏?! 비주얼이... 포스터랑은 많이 다르네. 들고 오는 내내 많이 흔들렸는지 귀염뽀짝한 비주얼을 지켜주지 못했다. 하지만 뭐. 어차피 내가 먹을 건데 맛이 더 중요하지 :)

무튼. 아깝긴 하다만 칼을 대고 미피 귀쪽을 공략해봤다. 

겉에 묻은 흰 코팅은 딱딱하게 굳은 화이트 초콜릿이 아니어서 자르는데 크게 모양이 흐트러 지지는 않았다. 오리지널 크리스피 크림을 하얗게 코팅하고 뻥 뚫린 중앙에 하얀 크림이 가득 들어 있는 도넛이었는데 맛을 제대로 느끼진 못했지만 쌀맛이란다. 달달하고 보드랍고 잔인하지만 토끼 귀는 똑깍 하고 부러지는 것이 식감이 좋았다.

두번째는 메론이냐 당근이냐 고민 많이 하다가 한개 들어있는 것 보다 두개 들어 있는 걸 먼저 먹는게 좋겠지 싶어서 선택한 메론맛.

미피 모양은 아니고 미피가 뛰 노는 풀을 표현한 건지 귀여운 토끼 발자국 두개가 딱 찍힌 모양새였다. 깨알같이 자잘한 초코 후레이크도 뿌려져 있고ㅡ

메론맛 도넛도 흰 미피 모양처럼 자르는데 크게 힘이 들어가거나 모양이 흐트러지는 식감은 아니었다. 가운데는 하얀 크림이 가득 들었고 연두색의 크림에선 한입씩 베어 물 때마다 메론향이 확 느껴졌다.

다음은 당근맛 도넛.

이번에는 오리지널 크림이 아니라 빵 자체가 달랐는데ㅡ 당근 케이크를 도넛 모양 틀로 찍어 낸 것 처럼 씹을 때 마다 당근 알갱이가 씹히는 당큰맛 빵이었다. 크림은 생각보다 많이 달지 않아서 맛있었다.

마지막은 누가봐도 무슨 맛인지 딱 알겠는 초코 미피.

자를 때도 부드러웠고 씹을 때도 부드러운 달다구리 초코맛 도넛. 가운데는 코코아색의 초코 크림이 가득 들어 있었다.

각기 다른 4가지의 도넛. 오리지널도 맛나지만 크림 가득한 콜라보 도넛도 새롭고 맛있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비주얼을 지켜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귀여워 하면서 맛나게 잘먹은 도넛.

미피 도넛으로 시작한 토끼 해가 달달하고 귀염뽀짝하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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