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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6_Anna

오늘은 기다리던 평일 데이트 가는 날.

재택근무의 폐해로다가 주말에도 컴터 켜고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바쁜 연말에 패밀리데이를 맞아 모처럼 놀기로 했지만 사실 업무량에 언제 돌발 이슈가 올지 몰라 가지고 오전만 살짝 놀고 돌아올 계획을 세웠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트리한번 보려고 그리 멀지 않은 더현대 서울을 나가려 했는데 웬걸?!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뿅뿅 지구오락실에 토롱이가 팝업 스토어를 열고 떡을 판다고ㅡ 예쓰!

지구오락실 멤버합도 너무 좋고 음악 게임 하는거 특히 재밌어서 너무 좋아했는데 시간이 딱 맞아 첫날에 보러갈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어차피 오전만 놀기로 했고 사람도 많이 올 것 같으니 '문열때 살짝 가서 얼른 떡사가지고 와야겠다' 싶어 태어나 처음으로 백화점 오픈런을 다해봤다. 백화점 문열릴때 들어가니 진짜 신기방기한 경험.

토롱이 팝업스토어는 지하2층 PEER에서 진행중인데 에스컬레이터 타고 쭉 내려가서 매장 찾아갔더니 세상에 이게 웬일이야. 우리도 문 열리자마자 바로 온건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점점 차례가 줄어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놀이공원에서 꼬불꼬불하게 줄 세워 놓은 것 처럼 안 쪽에 사람들이 더 있었다는게 충격이었다. 토롱이 인기 많은뎁?!

드디어 우리 차례인가보다. 신난다! 하면서 들어가려고 보니 그게 들어가는 줄이 아니었다. 그건 웨이팅 대기 번호를 받는 줄이었다능..!!! 여기서 2차 충격이었다.

내 앞에 웨이팅만 벌써 36팀. 문 열린지 10분만에 웨이팅이 쭉쭉 쌓였다는 얘기.. ㄷㄷㄷ

웨이팅 번호 받았고 때가 되면 연락이 올 테니 요런 시스템은 괜츈했던 듯하다. 번호 받고 슬렁슬렁 돌아다니면서 핑크 트리도 보고 나름 구경 잘하고 시간 보내다가 한 30분쯤 더 지나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곧이라 여기저기 예쁘게 해놓은 데가 많네에! 여긴 입구 쪽으로 돌다가 반짝반짝임에 홀려서 가본 야놀자 이벤트 공간이었는데 핑크핑크라서 그런지 꼬마공주님이 참 많이 계셨다능 :)

들어가서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을 체크하다 보니 막상 안에 들어가서는 복작복작 하지 않고 굿즈를 하나하나 둘러볼 수 있을 만큼의 여유는 챙길 수 있었다. 공간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았는데 소소하게 부스 하나 딱 꾸며진 느낌이었다.

입장하면 김밥천국의 주문 시스템(?)처럼 1명당 주문서 한장과 볼펜 하나를 받게 되는데 쭉 둘러보고 사고 싶은 물건에 표시를 해서 물건을 받으면 되는 거였다. 깨알같이 볼펜에 우주떡협동조합이라고 표시도 되어 있고 재미져 아주.

우린 오늘 떡 사러 온거고 내가 즐겨모으는 뱃지도 팔길래 고것도 하나 챙겨봤다. 

방송에서 휴가갈 때 입겠다며 잔뜩 사뒀던 하늘색 당근 하와이안 셔츠도 있었고 오빠가 마지막 까지 살까말까를 고민했던 티셔츠도 흰색, 검은색 두가지 디자인이 있었다.

인형은 모 말해모해 TV에서 보던 것 만큼 귀여웠고 키링도 예뻤지만 딱 우리가 먹고 쓸것 같은 것만 챙기고 너무 많이 사지 말자는 생각으로 자제해보았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토롱이가 없었으므로 무료 서비스류는 받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뭐 충분히 만족.

포토존으로 보이는 이달의 우수사원 거울 앞에 서서 토롱이 선글라스를 끼고 사진도 찍어주고 기다린 시간 대비해서 보는 시간은 후다닥 이었지만 짧고 강렬한 재미가 맘에 들었다.

물건을 살 때도 한줄로 쭉 서서 차례가 되면 주문서를 내고 물건을 받는 거였는데 생각지 못하게 떡 사고 나서 홀로그램 카드도 받게 됐다. 한여름 휴가중이었다가 산타가 됐다가 하면서 움직일 때마다 변하는 토롱이 카드. 귀.염.

볼 거 다 보고 떡도 샀으니 얼른 집에가서 먹어보자ㅡ

노란색에 박스에 열일하는 모습의 토롱이가 뙇.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떡. 야근해서 만든 떡ㅠㅠ 이라는데 맛이 어떨런지.

기대감을 갖고 박스를 열었는데 어라 이게 무엇?!

내가 좋아하는 뱃지가 또 있네!! 모야모야 이거! 살짝 흥분하면서 뜯어봤더니 스티커도 있고 우주떡집에 의견 보낼 수 있는 작은 엽서도 있고 토롱이 포토카드도 3개가 들어있다능! 세상에.

(집에와서 사진 다시보니까 다 있네에...? 아깐 별 생각이 없어서 그냥 앞에 DP 해 놓은 건줄 알았다)

생각 못했던 거라 꽤나 큰 재미었다. 

"혹시 저 사진은 떡 상자 마다 다 다른거 들어있나?"

오빠의 이 한마디에 에이 설마ㅡ 하는 맘으로 두번째 떡 상자를 열었는데 헐.. 다.르.네..?? 포토카드가 종류가 몇개인지는 모르겠으나 랜덤으로 3개씩 들어있나보다.

'아.. 그래서 아까 사람들이 1인당 5개 제한 다 맞춰서 떡을 사갔던 거구나'를 집에와서야 느꼈다.

아까 떡을 5개씩 사는 사람들을 봤을 땐, '떡이 되게 맛있나 보다. 떡을 되게 좋아하시나 보다. 다들 떡을 참 좋아하시네'라고 생각했었다.. 참a

무튼 요런 깨알 놀람과 깨알 재미 이런거 참 좋단 말이지ㅡ

사진에 스티커에 귀여워 귀여워 연발하며 또 살짝 정신 뺏겼다가 다시 떡에 집중. 떡은 파란 봉지로 쌓여서 5개가 들어있다. 노란 박스를 열면 파란 봉지가 들어있는게 눈에 확 들어오고 디자인 참 예쁜 것 같다.

봉지를 뜯어 보니 하얗고 뽀얀 기정떡이 들어있는데 조미김 처럼 안에 플라스틱 보호대가 있고 떡이 살짝 부푼 모양으로 넘쳐있었다.

보자마자 아는 맛. 맛있는 그 맛.

포슬포슬하면서 씹으면 쫀득하고 그 안에 팥 앙금이 살짝 있는 떡.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너무 많이 달지 않아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2박스 사오길 잘한 듯 한다. 냉동실에 넣어놓고 하나씩 해동해 먹어야지 :)

짧은 시간에 후루룩 뚝딱한 놀다 온 것 치곤 오래 기억 날 것 같은 오전 데이트가 만족스러운 오늘.

그나저나 지구오락실 다음 얘기는 언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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