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맛집 : 마복림 떡볶이

2022.10.30_Anna

그림 감상을 마치고 갈 다음 장소는 밥 먹으러ㅡ

2022.11.04 - [데이트 모음ㅡ/공연.전시봤어요♡] - DDP 전시 : 장줄리앙 그러면 거기

DDP 전시 : 장줄리앙 그러면 거기

DDP 위치를 보니까 근처 신당동 떡볶이 타운과 그리 멀어보이지 않아서 천천히 걸어가 점심밥을 먹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장소 2군데를 코스로 묶어 뚝딱 해결.

떡볶이를 정말이지 좋아하는 나지만 신당동 떡볶이 타운은 이제서야 처음 와봤다. 

난 대체 학생 때 뭘 하며 산 것인가 싶은 순간이었는데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빠도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에 참 둘이 똑같은 사람끼리 만났구나 싶어 피식 웃음.

한번쯤 가봐야지 하다가도 잊고 있던 곳이었는데 신당동 투어에 다시금 관심을 갖게 한 건 '나혼자 산다'에 나온 경수진님 때문이 아니었을꼬ㅡ 꽤 예전 영상이지만 똘똘한 우리집 TV는 재방송으로 내가 자주 보는 프로그램을 연이어 틀어주는 바람에 또 보고 또 보고하면서 '언젠간 먹고 말거야..!'가 되었다.

너무 맛나게 그럼에도 예쁘게 먹던 경수진님의 떡볶이 씬 때문에 저기 한번 꼭 가봐야겠다 싶었던 장소는 바로 '마복림 떡볶이'

예전 고추장 광고에서 비법은 며느리도 모른다고 하시던 할머니 사진이 딱! 걸려있는 커다란 간판 아래 사람들의 줄이 상당했다. 

그래. 오늘은 휴일이고 점심시간이고 그래서 사람이 많다는 걸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일 줄은 몰랐기에 살짝 당황. 그래도 어쩌겠나ㅡ 이거 먹으러 온건데.. 줄 서는 식당 상당히 안좋아해서 오픈어택이 아니고서야 '그냥 옆집가서 먹지 모' 하는 편인데 아직 그렇게 허기가 지지 않았기에 기다릴만 했던 시간이었다.

오랜시간 앉아 이용하는 카페나 술집이 아니다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줄이 금방금방 줄어서 괜찮았다.

떡볶이 타운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떡볶이 가게들만 쭉 늘어서 있었고 가게 앞 곳곳에 줄 서 있는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나도 줄 서 있는 사람 중 한명이었고ㅡ

그렇게 고개 돌려 주변 둘러보다보니 어느덧 내 차례. 나를 이곳으로 이끈 경수진님의 떡볶이 씬 입간판을 반갑게 지나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꽤나 넓은 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 했고 이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은 메뉴를 먹고 있다니 놀라우면서도 신기한 느낌. 

앉으면서 2인세트 시원하게 주문하고 곧이어 이미 세팅이 끝난 떡볶이 재료가 등장했다. 

이제는 며느리도 안다는 비법 양념 :)

라면에 쫄면에 만두에 끓이기 전부터 꽤나 양이 많아보였는데 그래도 2인세트 둘이서 다 못먹겠어?! 냄새 솔솔 올라오면서 재료가 익어가고 빨간빛이 돌자 군침 싸악.

불기 전에 면부터 호로록. 쫄면 넣은 즉석떡볶이는 진짜 오랜만이라 더 반가운 맛이었다. 많이 맵지 않아서 좋았고 그래서 어린 손님들도 잘 먹을 수 있는 맛인듯 했다. 주변 둘러보니 쿨피스랑 같이드시는 분들도 보였는데 이따 커피 한잔 할 코스를 미리 정해두었으니 음료는 패스.

떡은 얄쌍해서 퍽퍽하지 않고 야들야들하게 쫄깃했고 어묵이 좀 얇고 흰색에 가까워 보였는데 너무 생선맛이 강하게 나지 않아서 좋았던 듯.

둘이 먹기에는 2인세트면 넉넉하게 적당한 양(적당하게 많은 양) 같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밥을 안먹고 갈 수는 없겠다 싶어서 굳이 볶음밥을 추가했다. 역시나 즉석떡볶이의 마무리는 밥이지.! 하지만 밥 먹는다고 한 켠에 모아둔 떡볶이에도 계속해서 손이 가는 나였다.

아이부터 젊은 커플. 온 가족 총출동에 어르신들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모여 같은 메뉴를 먹는 곳. 저쪽 조리대에 한웅큼 쌓여있는 양배추 더미가 도대체 손님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한번에 예상할 수 있을 정도여서 놀라웠다.

그렇게 나의 첫 신당동 투어는 대만족. 

떡볶이는 도대체 몇살까지 맛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