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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5_Anna

그림 보고 이제 출출해질 시간.

처음 와보는 곳이라 밥을 뭘 먹어야 하나 미리 검색도 해봤는데 미술관 근처에서는 딱! 꽂히는 맘에 드는 곳을 못찾아서 그냥 우리가 잘 아는 곳으로 나가 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집에 가는 길이니까 잠깐 내려 밥을 먹고 가자며 들른 곳은 익숙한 샤로수길.

결혼 전 퇴근후에 데이트를 할 때도 결혼 후 예쁜 카페에 가고 싶을 때도 찾게 되는 익숙한 데이트 장소.

그 중에서도 오늘 가볼 식당은 그간 두어번 가봤을 텐데 이제서야 일기에 남기는 우리 부부의 추억의 맛집 '마이무'

한창 풋풋하던 사내 연애하던 시절 크리스마스 즈음.

퇴근 후 먼가 분위기 있게 예쁘고 맛난 음식을 먹고 싶어 불금 맞아 찾았던 식당이었다. 

우연히 검색으로 알게 됐고 리뷰도 좋았어서 가봤는데 역시나 좋았던 첫 기억을 남겨준 곳.

지난 어버이날에는 시댁 가기전 잠깐 들러 바베큐 플래터를 포장해갔었고 어머님 아버님도 어디서 이런 맛난걸 사왔냐며 좋아하셨다. 

무튼ㅡ 기분 좋은 추억을 되살려 오늘 다시찾은 이곳. 이름답게 양도 참 많으므로 아직 첫끼조차 먹지 못해 배가 곯은 우리에게 딱인 식당 선택이 아니었을지.

전체적으로 붉은 인테리어와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확 끄는 빠에야 팬 벽장식은 외국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한다.

그러고 보니 처음 여기 왔을 때는 빠에야를 먹었던 것 같은데(기억이 왜곡 되었을 지도..?) 그것도 참 맛났었음.

뭘 먹을까 고민은 잠시. 배고프고 이것저것 다 먹고 싶을 땐 세트 만한게 없지.

스테이크냐 립이냐 잠깐 생각하다가 바베큐를 골랐다.

가든 샐러드에 오빠가 좋아하는 크림파스타 선택. 음료는 에이드 중에서 먼가 새롭고 낯설어서 끌린 로제와 와인을 골라봤다. 레몬에이드랑 자몽에이드는 먼가 좀 익숙하잖아?!

따끈한 식전빵이 겉은 바삭 속은 보들보들했다.

발사믹을 찍어 왕 베어물고는 내내 고팠던 배를 달래주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져버린 빵. 그리고 이어진 음료.

오늘은 춥지 않은 날씨라 에이드가 더 시원하니 목넘김이 딱이었다.

오빠가 고른 와인에이드는 탄산에 와인맛이 살짝 나면서 은근 알쓰인 우리에게 잘 맞았고 로제에이드는 분홍빛 그라데이션이 시선을 끄는 딱! 모양. 끝에 약간 꽃향기가 나면서 향긋하니 맛있었다.

아삭아삭하고 새콤달콤한 샐러드. 바삭하게 씹히는 빵조각도 식감이 좋았다.

그리고 오빠가 좋아하는 크림파스타ㅡ

살짝 그을린 고기가 올라가 있어 비주얼도 좋고 버섯도 많이 들어있고 끝에 살짝 매콤한 맛이 나면서 느끼하지 않고 너무 맛있었다.

면 불을 까봐 얼른 먹자며 포크를 바삐 움직이기도 잠시. 오늘의 메인 바베큐.. 두둥!

립이랑 치킨이랑 소시지랑 구운 야채에 파인애플, 그리고 오렌지까지. 

여러 소스를 넣고 고기를 또띠아에 싸먹으니 이게이게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싸먹고 그냥 먹고 손으로 잡고 뜯어먹고 파스타 먹고 샐러드 먹고 포크가 너무 바쁘게 움직였고 중간 중간 에이드 한모금으로 입 개운하게 하고 다시 또 싸이클 반복. 먹고 먹고 진짜 아주 신나게 먹었다.

메인에 샐러드에 파스타에 음료까지 2잔. 조금.. 아니 사실 많이 많은 양이지만 그래도 음료가 2잔 포함이니 2명이 먹는게 맞다며 우린 절대 많이 먹은게 아니라며 서로를 달랬다.

배가 터지기 일보직전이지만 그래도 고기만은 다 먹어야 한다며 먹다가 또 맛이 있으니까 한입 더 한입 더 하면서 식사가 끝날줄을 몰랐던 우리.

오랜만에 추억과 기분좋음을 맘 껏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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