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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6_Anna

요즘 오이 레시피가 많이보인다.

날은 많이 덥고 시원시원한 무언가가 땡겨서 아주 별거없이 한끼 해결하기 좋은 녀석으로 만들어 먹은 비빔물국수.

나의 레시피는 늘상 어디선가 먹어본 그것을 대충 안 비싼 재료로 슬렁슬렁 따라해서 먹을만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이번 요리도 작년에 한창 명동 파견 당시ㅡ 근처 갈비 맛집에서 갈비 구워 나오기 전 식욕 돋구는 용으로 한그릇 나오던 비빔소면을 내 방식대로 따라해본 것이다. 비쥬얼은 그 맛있음을 따라갈 수 없으나 맛은 그래도 반 이상 따라갔다고 생각함.

자, 그럼 울오빠의 여름을 책임질 시원한 국수 한그릇 맨들어 보자.

재료 : 

오이 조금, 중면, 동치미 육수, 비빔면, 계란

만드는 방법 : 

1. 계란과 면을 삶는다.

친절하게도 1인분의 양을 얼마나 잡아야 하는지 그려져 있으나 난 그런건 모르겠고 그냥 한주먹씩 먹을란다. 배고프니까ㅡ

오매매매 넘친다. 끓어 오를 때 찬물 조금 넣고 또 끓어 오를 때 찬물 한번 넣고 그렇게 두번 하면 맛있는 국수 삶기가 된다던데 그건 국수집에서 오래 일하시거나 멀리서 보지 않고 있다가 소리만 듣고도 끓는 점을 파악할 수 있는 베테랑 주부들이 할 수 있는 스킬이다. 난 언제나 국수를 삶을 때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도 끓는 순간을 못마춰서 인덕션에 물난리를 낸다.

넘쳤네. 보고 있었는데도 넘치네. 반응속도 무엇..?

2. 오이를 얇게 썰어준다.

오이 많이 먹을거니까 이래도 되나 싶게 고명 주제에 양이 너무 건방지네? 할 정도로 많이 썰어준다.

3.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동치미 육수를 꺼내 부어준다.

잘 얼었다. 이 희열.

4. 비빔장을 두바퀴 휘휘 돌려준다.

이미 동치미 육수는 짭쫄하니 맛있고 비빔장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둘다 간 딱 맛게 맛난 녀석들이라 조금씩만 섞어도 시너지 대박.

5. 삶아진 국수를 육수에 붓고 오이랑 삶은 계란을 올려주면 끝.

국물이 허여멀건 한 것이 썩 맛있게 보이는 컬러감이 아니긴 하나 맛은 기똥차다는 것. 갈비 맛집에서 먹던 그 맛의 싱크로율을 꽤나 맛췄다. 동치미 육수도 비빔장도 다 대기업꺼라 믿고 먹을 맛이라는 게 킥이다.

소면이 아닌 중면을 넣는게 나름 또 싱크로율을 맞추려는 나의 노력이라 볼 수 있다. 소면이면 이런 탱글탱글함이 덜했을 듯? 그래서 갈비 맛집에서도 통통한 면으로 삶아주나보다.

원래 집에서 요리하면 만드는데 1시간 먹는데 10분인데 이건 만드는 것과 먹는 것의 시간이 얼추 비슷한 초 간단 초 절약 재료의 한끼 식사로 말할 수 있겠다.

맛과 시간이 효율을 극강으로 끌어올린 여름철 최애메뉴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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