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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_Anna

8월에 접어들며 너무 더운 날씨에 한 동안 극장 데이트만 했던 우리.

이제 조금씩 선선해 지고 돌아다녀도 덜 지치겠다 싶은 마음에 요번에는 모처럼 외곽으로 나가 드라이브 한바퀴 슝~ 하고 올참이었다. 그렇게 드라이브코스로 골라 놓은 데이트 장소는 '헤이리'

지난 봄. 헤이리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 카페 구경에 사람들 구경에 좋은 시간 보내다 온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그 쪽으로 가서 그때는 미처 못 들어가본 또 다른 예쁜 장소들을 찾아 둘러보고 놀다올 참 이었는데ㅡ

"자기야 자기야, 여기 사진 봐봐ㅡ 헤이리 말고 여기는 어때?" 하고 분위기 있어 보이는 카페 사진을 보내 온 오빠.

"우와~ 여기 되게 멋있다. 갈래갈래."

그렇게 우리는 전에 가본 헤이리는 잠시 두고, 새로운 장소에 향하기로 했다ㅡ 오빠가 새로 골라준 핫 플레이스는 바로, 수원 :)

행리단길ㅡ 가끔 인스타그램에서 본 장소였는데 주말 들어서 가볼 기회가 생겼다. 그 중에서도 내 취향을 잘 알고 있는 오빠가 픽! 한 분위기 좋은 카페. 정지영 커피로스터즈 :)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듯한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곳,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약간은 정리가 덜 된 듯, 마감이 깔끔하게 마무리가 안된듯한 회색의 시멘트 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카페ㅡ 사진으로 볼땐 한쪽 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게 약간은 어둑어둑하면서 되게 분위기가 있어 보여서 참 궁금했다. 그런데 사진 보고 가는 곳은 가끔 실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일단 가보고, 혹시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 생각보다 별로이거나 할 경우 그 쪽을 둘러보고 다른 곳에 가자~ 하는 맘으로 편하게 그곳을 찾아가봤다.

차를 타고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도착한 수원. 저기 멀리 수원 장안문이 보이자, 네비게이션은 목적지가 가까웠다고 알려주었다. 장안문을 조금 지나니 바로 옆에 진한 커피향이 나는 오래된 가정집 같으면서도 세련된 카페건물이 보였다.

밖에서 부터 커피 향이 매우 진하게 나는 곳이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그 향은 더 짙어져 약간 상큼? 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앉아있는 내내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주말이기도 하고 유명한 카페인 만큼 우리가 간 시간에도 사람이 참 많았는데ㅡ 실내에는 사람들이 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었고, 그렇게 계단을 올라오라 꼭대기에 도착한 우리. 선선한 날씨 덕에 맨 위층 루프탑 파라솔 자리에 앉아도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게 아주 딱이었다.

카페 꼭때기에서 사방 풍경을 보며 좋다~ 하고 있는 중 오빠가 커피를 들고 올라오며, '자기야 지금 빵 나왔다고 종울렸어' 라고 말해줬는데ㅡ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그래도 온 김에 하나 먹어보까? 하고 급 계단을 내려가 보니 빵 사려고 줄 서있는 사람들이 이미 많았고, 앞에 사람들은 몇개 안되는 종류의 빵을 포장도 하고, 먹으려고 트레이에 담기도 하는 모습에 '내 순서에 빵 하나도 안남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 마저 들기 시작했지만, 다행이도 1종류의 빵이 딱! 3개 남아있어서 한 개는 겨우겨우 먹어볼 수 있었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 갖고 어렵게 샀는데 사자마자 너무 흥분했는지 사진도 안찍고 후다닥 먹어버린 우리. 먹으면서 사진을 안찍었다는 걸 깨닫고는 아쉽기도 잠깐ㅡ 빵이 너무너무 맛있었다. 갓 나온 따끈하고 바삭 쫄깃한 크로아상이었다.

오빠는 늘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 나는 즐겨먹는 바닐라라떼 대신 플랫화이트에 설탕을 쫙ㅡ 커피가 참 맛나는 곳이었다.

루프탑에서 장안문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맛도 맛이지만 그 분위기가 정말 최고였다. 우리 뿐 아니라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도 '장안문 배경으로 하늘을 향해 커피를 올려든 손'사진을 찍기 바빴던 것 같은데, 하늘은 파랗고 그 아래 보이는 수원화성은 멋있고, 화성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 모금. 행복한 순간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ㅡ

이번 주중에 집안에 일이 있기도 했고, 회사 일도 조금은 많아져 피곤함이 약간 쌓인 나를 위해 주말 오전 내내 뒹굴뒹굴 할 시간을 넉넉히 준 우리 오빠 덕분에.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노을이 지면서 하나 둘 조명이 켜지면 더 분위기 있고 예쁜 화성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커피를 다 마셔갈 때 쯤, 해는 저물어 가고 커피향 가득한 멋진 노을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화성 뒤로 넘어가는 노을을 찍기 시작했다. 우리도ㅡ

멋진 풍경, 멋진 노을과 함께 한 커피 한 잔. 아ㅡ 정말 딱이었어 :)

우리도 화성길 따라 한번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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