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8.08.01_Anna

8월 들어 첫 데이트ㅡ 퇴근 후 봐요 :)

평일 데이트는 저녁먹고 간단하게 빠이ㅡ 하려면 너무 멀리 나가는 건 그렇구.a 어디로 가지 하다가 모처럼 스시가 땡긴다는 울오빠를 데리고 예전 회사 근처 낙성대 동네로 데이트를 가게 됐다ㅡ

배불리 맛나는 스시와 메밀을 양껏 먹은 뒤, 이대로 해어지기에는 서로 아쉬워 예쁜 카페에 가고 싶어 졌는데ㅡ 근처에는 프랜차이즈 대형 카페들만 있겠지? 예쁜 데로 가려면 샤로수길 까지 나가야 할꺼같아ㅡ 라고 말하는 우리 오빠 멘트가 끝나기도 전. 딱! 하고 생각난 매력적인 카페.

예전 회사 동료들과 점심 후 차 한잔, 혹은 퇴근 후에도 잠깐씩 모여 시간을 보냈던 정말 예쁜. 나의 애정카페 : 가빈 커피이다.

 

정말 오랜만에 여길 다시 오다니. 그것도 오빠랑 :)

오랜만에 와도 하나도 변한 것 없이 그대로 였다. 조용조용 곳곳에 자리잡고 책읽고, 공부 하는 사람들과 한쪽켠에서 분주하게 메뉴를 만드는 바리스타 분들에 여전히 좋은 음악. 친절한 사장님까지 다들 그대로

오늘은 저녁시간 인지라 이집에서 내가 참 좋아하던 더치큐브라떼는 패스 하고, 그렇게 좋아라하던 요거트 스무디도 배가 너무 불러 패스를 하다보니 알알이 톡톡 터지는 자몽에이드로 결정하게 됐다. 다른집과 다르게 알갱이가 큼지막한게 먹을 때 마다 톡톡 터지는 재밌는 맛이 아직까지 그대로였다ㅡ

낮이나 밤이나 사람이 많은 이곳.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한ㅡ 내가 좋아하는 조용조용 감미로운 음악 소리가 가득하고, 로스팅실에서 나오는 커피향이 참 고소한 곳이다

예전에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차 한잔 마시며 가장 많이 했던 일은 너나 할것 없이 휴대폰에서 음악검색앱을 켜고 천장 스피커를 향해 팔을 뻗어 지금 나오는 이 노래는 누구 노랜가 찾아 저장해 뒀다가 야근할때 우리끼리 플레이 하던 것. 가끔씩 우리가 찾지 못하는 곡이 나올 땐 조용히 사장님께 가서 지금 나오는 노래가 뭔가요 하고 묻기도 했고, 사장님은 우리 영수증 밑에 예쁜 글씨로 가수와 노래 제목을 적어주시곤 했었다.

잠깐 동안 추억에 잠겨 이때 이랬고 저랬다며 주저리 주저리 오빠에게 수다를 떠는 나.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흐뭇하게 웃고 있는 우리 오빠ㅡ 예쁜 공간에서 좋은 향을 맡으며 보내는 잠깐의 이 시간. 이런게 행복이겠지 :)

다음에는 더치큐브라떼 먹으러 낮에와야지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