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6.03.15_Anna
오늘은 나트랑 마지막 날.
숙소 주변 동네를 구석구석 둘러보며 머릿속에 더 많이 남겨두고자 한다. 길거리에서 반미를 뜯어먹으며 빙탄 시장까지 나가봤다. 마트도 재밌긴 한데 나는 이런 재래시장이 더 재미있고 좋은 것 같네ㅡ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베트남 어린이집 같은 곳도 지나치고, 낮에는 아이들 웃음소리로 복작복작했는데 아침 일찍에는 문이 닫혀있구먼.


달랏 커피숍이라고 커피 원두 많이 팔 것 같아가지고 구경하려고 했는데, 오빠랑 내가 들어서자마자 일하던 서양인 종업원이 화들짝 놀라더니 무턱대고 '노, 노'만 하신다. 왜 그런지 보니까 여기는 대형 리무진버스 타고 와서 단체로 쇼핑하는 가게였나 보다. 도착하는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을 보니까 아마도 러시아 관광객인 듯?! 그래서 우리처럼 개인적으로 온 외국인 관광객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나 보다.

여기는 무슨 정부 기관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면 라텍스 쇼핑센터. 안에 사람들이 엄청 줄 서 있길래 뭔가 했는데 라텍스 사려고 줄 서 있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라는 걸 알고는 다소 황당해한 우리.


나도 패키지여행 가보면 공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날에 여긴 대체 어딘가 싶은 곳에 우르르 내려서 라텍스 보고 커피 보고 말린 과일 보고했었는데 이게 각 나라별로 다른 지역에 구분되어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하구먼. 80% 러시아 + 20% 중국인 이 지역에 단체 아닌 한국 개인 여행자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다들 '쟤넨 뭐야?'하고 쳐다보는 눈빛도 재밌었다.

길 따라 복작복작한 곳으로 걸어나가면 시장에 도착한다. 이름도 몰랐던 이곳은 빈탄 시장이라고 한다.
65번 과일가게가 있던 나트랑 시내의 시장보다 물가가 저렴하고 한국인을 포함한 여행자들은 거의 없는 찐 로컬 시장이다. 아침에 가면 특히 활기찬 분위기가 신나는 곳이었다.

https://maps.app.goo.gl/1kGPpdA2Sk9pjqJR8
Chợ Bình Tân (Bình Tân Market) · 13 Trường Sa, Phước Trung, Nam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 · 시장
www.google.com
여기저기 구경을 많이 하다가 유독 시선을 끄는 추억의 간식 가게를 발견해 발걸음을 멈춰본다.


축구공 초콜렛 진짜 오랜만이라 흥분한 오빠가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

내일 비행기에서 먹으려고 관심가는 빵도 하나씩 골라봤다.

한국어 적힌 옥수수맛 젤리도 있고 간식이 아주 다양다양.

바구니를 못찾아서 급히 모자 벗어 하나씩 모아보니 두줌 정도가 된 듯하다.

간식거리 샀지만 살짝 비싼감이 없지 않아 있었던 60k. 추억값에 재미값으로 생각했다.


컵 과일빙수 같은 것도 팔던데 무슨 과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약간 개구리알같이 생긴 애가 잔뜩 들어있어서 궁금궁금. 카페 가서 커피 마실 계획이 아니었다면 하나 사서 냠냠거리며 시장 구경을 했겠지 싶었다.

돌아다니면서 제일 눈이 많이 가는 건 아무래도 과일가게. 우리나라 시장에서 보던 애들과는 사뭇 다르게 생긴 과일이 궁금하고 알록달록해서 자꾸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게 되는 것 같다.




시장 끝에 병원을 지나 큰길가로 쭉 나가면 예쁜 카페들을 지나서 바다까지 나갈 수 있다. 아주아주 맘에 드는 산책코스였다.

자, 오늘 오전 시간 커피 타임 장소는 Yên Cafe 24/7.
입구부터 뭔가 정글정글스럽고 생긴지 얼마 안된 것 처럼 깔끔해 보여서 와봤다.

나트랑에서 그간 갔던 카페 중에 가장 가족적인 분위기. 키즈 웰컴 존인 듯하다. 아이들이 꺄르르 웃는 소리도 듣기 좋고 강아지를 데려와도 되는 곳이라 참 화목한 너낌.

커피도 있지만 밀크티 메뉴가 크게 적혀있길래 하나 골라봤다. 우리가 맛있게 잘 먹는 반다론처럼 판단잎 시럽이 들어있다고 적혀있는게 궁금해서 고른 메뉴.

바닥에 깔린 초록색의 시럽이 싱그러워보이기까지 한 우롱 밀크티.

같이 내어주신 차는 연한 녹차 맛인데 떫은 맛이 1도 없이 향극했고, 아메리카노는 평소 잘 안먹는 내가 먹어봐도 특히나 꼬수웠다. 밀크티는 미숫가루 + 메로나 같은 느낌.


다 먹고 나니 바닥에 가라앉은 로터스 시드를 건질 수 있게 됐다. 먹는건가.. 아닌가 애매했는데 먹어보니 로스팅잘된 강낭콩 맛이다. 탱글한데 씹으면 부드럽게 으깨지는 것이 나름 별미.

다른 카페들도 그랬지만 캠핑의자에 파라솔까지 정글 숲에 자리 펴놓고 시간 보내는 것 같은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조경을 진짜 잘 해놓은 것 같은데 우리가 간 시간에도 틈틈이 인테리어를 손보고 있어서 평평한 돌도 깔고 산신령 나와야 될 것 같은 보글보글한 연기도 피어오르고 예뻤다.



작고 귀여운 고양이가 우리 테이블 쪽으로 오길래 봤는데 곧이여 더 귀여운 애기들이 고양이를 따라왔다. 귀여운 애들이 모여 노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미용을 예쁘장하게 한 강아지도 있고ㅡ


입구는 조그마한 것 같은데 들어와보면 2층까지 있고 규모가 꽤 크다.






한 가지 더 기억에 남는 건 직원분들이 진짜 친절하셨다는 것. 나트랑 어딜 가나 사람들이 친절하다 느꼈지만 이곳 카페에서 주문받는 직원분이 큰 화폐단위에 아직도 어리바리하는 나를 웃으며 기다려 주고 두 손으로 돈을 건네었을 때 두 손으로 거스름돈을 내어주시며 땡큐 땡큐 하시는 게 약간 놀라고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https://maps.app.goo.gl/xstY5mirbk6oRB2T8
Yên Cafe 24/7 · 21 Đ. Lạc Thiện, Vĩnh Thọ, Bắc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예쁜 곳에서 예쁜 것 먹고 예쁜 것도 많이 본 카페타임. 당충전했으니까 조금 더 걸어서 바닷가에 나가본다.
가는 길에 사람들이 모여 긴 장대를 나무에 걸고 있길래 뭘까하고 봤더니 망고를 따고 계신다. 여자분들끼리 망고를 따다가 갑자기 길가던 오토바이가 멈춰서더니 아저씨 등장. 그들은 일행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이벤트 너무 정겹다.
가로수가 망고나무인 베트남 클라스. 대단해.


망고따기 구경하고 쭉쭉 걸어나가 금방 도착한 바닷가. 이곳도 방금 갔던 카페 만큼이나 조경에 진심인 듯.
나무를 어찌나 예쁘고 반듯하게 깎아놨는지 참. 귀엽다.

작고 아담한 해변가는 대부분이 러시아 사람들인 듯 했다. 물에 들어가긴 다소 춥지 않나 싶은데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다.

우중충한 날씨에 물놀이 준비는 안하고 와서 대신 바닥에 낙서 놀이. 바닷가 오면 이런거 또 해줘야 하는 거니께ㅡ

아침부터 사부작 거리며 예쁜 곳 예쁜 것 먹고 즐기는 여유 시간.
남은 오후 시간도 나트랑을 맘껏 즐겨봐야지 :)
https://maps.app.goo.gl/hmsSGndsZW6a3M6F8
Youth Park · 12a Trần Phú, Vĩnh Nguyên, Nha Trang, Khánh Hòa, 베트남
★★★★★ · 공원
www.google.com
'데이트 모음ㅡ > 여행했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베트남 여행_나트랑 마사지샵 : Kim Sa Ngư (고급 고급 마사지) (0) | 2026.04.11 |
|---|---|
| 베트남 여행_나트랑 맛집 : Cơm cuộn cà rốt (껌땀 맛집) (0) | 2026.04.11 |
| 베트남 여행_나트랑 맛집 : Bò Né 3 Ngon (보네 맛집/ 구글에 안 나오는 로컬) (1) | 2026.04.10 |
| 베트남 여행_나트랑 맛집 : Hủ Tiếu Mực 79 Nguyễn Gia (후띠우 맛집) (1) | 2026.04.10 |
| 베트남 여행_나트랑 카페 : BỌT Coffee (소금커피 맛집) (0) | 2026.04.10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