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4.05.01_Anna
벌써 5월이다.
점점 더 날은 좋아지고 시간은 넘나 빨라 금방 눈 깜짝할 사이에 확 더워질까 싶어 요즘은 시간이 나는 대로 밖에 나가 놀기를 머뭇거리지 않기로 한 우리다.
그리하야 오늘도 아침부터 데이트를 실천하기로 하였으니ㅡ 너무 오랜 시간을 쓰지 않으면서 그동안 벼르고 있던 예쁜 카페 도장깨기로 문래동에 나가보았다.
버스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언제 한번 가보리라' 계획해 둔 문래방구.
사실 지난 겨울 언젠가 주말에 한번 왔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아쉽게 돌아간 기억이 있는 곳이다. 저번과 같은 아쉬움을 만들지 않으리라 문 연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도착한 우리. 
카페 입구부터 유리창에 잔뜩 드로잉이 되어있는 게 장난꾸러기 같기도 하고 먼가 이름이랑도 딱 어울리는 것 같은 모양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잎이 넓은 초록초록 나무가 바로 눈에 들어와 오래된 듯 빈티지한 분위기 속에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아기자기하고 귀염뽀짝한 분위기가 가득한 이곳.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카페놀이가 한 껏 만족스러울지 고민이었다.
음료를 고르고 차분하게 인테리어를 둘러봐야 맞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라 그런지 주문도 하기 전에 구석구석 보느냐고 잠깐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햇살 가득 들어오는 창가 자리도 따뜻해 보이고ㅡ

요즘 한창 거울샷에 빠진 우리를 반겨주었던 공간도 매력있었다.

빈티지 하면서ㅡ 요새 그.. 미드센추리모던? 맞나..? 철제 프레임의 가죽의자가 주는 먼지 모를 옛날 거 같으면서도 세련된 것 같은 묘한 분위기. 아무튼 오래된 것 같으면서도 새것 느낌이 동시에 드는 고런 스타일이 매력이었다.

오빠는 늘 그렇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는 메뉴판을 보자마자 고민도 없이 고른 방구라떼. 그리고 완벽한 카페놀이를 가능하게 할 디저트로는 마른 레몬 한조각이 올라간 스콘과 피넛 브래드를 골라봤다.

구경할 재미가 곳곳에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류에 머그는 물론이고, 쇼룸으로 가보면 살까말까를 꽤나 고민했던 가방과 모자도 진열되어 있었다.

카페 안쪽 눈에 띄는 포스터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본격적으로 커피 호로록의 시간을 즐겨봤다.

귀욤귀욤한 커피잔과 꽃무늬 접시가 참 예쁘다. 잘 스타일링된 테이블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가 좋은 것.

여기에서만 먹을 수 있는 방구라떼는 아이스만 가능하다고 적혀있는 것으로 봐서 아인슈페너 같은 느낌일까 기대했는데 딱 내 기대에 들어맞는 부드러운 라떼였다. 위에는 달달하면서도 보드라운 크림이 가득하고 한모금 두모금 먹으면서 잘 섞어가면 점점더 달달한 맛이 중화되어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 맛도리 라떼였다.
오빠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입 뺏어먹어 보니 끝에 살짝 산미가 돌면서도 고소미 한 것이 커피 맛 잘 모르는 내 입맛에도 맛있음이 느껴지는 시원함이었다.

노르스름한 스콘에 딸기잼을 가득 뿌려 포크를 폭 찔러보니 단단한 겉면 안에 포슬포슬하면서 촉촉한 식감이 굿. 달달하고 쫀쫀 보들한 맛이 커피와 딱인 메뉴.
귀여운 종이봉투에 담겨있는 피넛 브래드도 따뜻하고 고소한 것이 한 입 두 입 먹는 재미와 맛이 쏠쏠이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 안쪽에는 유리문으로 파트가 나뉘어져 드로잉 클래스가 한창이었는데ㅡ 이렇게 쉬는 날까지 취미 생활에 시간을 내는 사람들이 멋져보이더군.

와야지 와야지 벼르다가 드디어 온 곳에 실망 없이 즐거움이 가득차서 만족스러웠던 곳.
눈도 맛도 분위기도 즐거워서 좋았다리.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