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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_Anna

서울시청 나왔다가 어찌어찌 걷다보니 명동이다.

나온김에 밥도 먹고 예쁜 카페도 들렀다 가려고 명동까지 걸어왔는데 가려던 카페는 와보니 영업종료인 것. 이 근처에 또 예쁘고 좋은 곳이 어디있나 급히 찾던 중 오빠가 "여기다!"하고 발견한 곳이 있었으니ㅡ 그곳은 바로 사유의 서재.

사진만 봐도 예쁘고 오늘은 주말인데다 날씨까지 좋아서 자리가 없겠거니, 없으면 뭐 또 쿨하게 포기하자며 큰 기대는 안하고 들어섰는데 다행히도 우리 앉을 자리는 남아있던 것.

사진으로 볼 때보다 직접 와보니 분위기가 더 좋았다. 

한켠에 포토존인지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곳이 눈에 들어왔고 그 앞으로는 여러가지 특이하게 생긴 술병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카페이면서 동시에 PUB인 이곳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다.

음료를 주문하고 해가 잘 들어오는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는 본격적으로 카페 구경.

여러 이젤과 캔버스가 작업하던 모습 그대로 남겨져 있었던 공간이 분위기 있어서보여서 조금 더 가까이 가봤다. 

우드우드 하면서 밝고 따뜻한 느낌의 노란 조명. 그리고 햇살이 가득하다.

오빠는 늘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는 다른 어느 카페에서는 쉽게 보지 못한 이곳 만의 특별 메뉴인 당근 사과 착즙쥬스를 골라봤다. 오호ㅡ 건강한 맛. 원래 건강한 맛은 맛이 없다 생각하여 큰 기대가 없었다만 건강한데 맛있는 것도 있군.

카페 맞은 편에는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진 귀여운 골목길이 있는데ㅡ 한국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외쿡사람들도 골목 앞에 잠깐 서서 다들 사진 한 컷씩은 찍고 가더군. 웃으며 사진찍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괜히 기분 좋아지는 것 같고, 참으로 사람 구경하는 맛이 있는 창가자리였다.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가 참 컸던 이곳. 2층 뿐 아니라 다른 곳도 궁금했고ㅡ 루프탑을 이용해도 되는지 여쭤봤더니 '당연히 괜찮다'고 하셔서 자리를 옮겨봤다.

이야ㅡ 오늘 해가 참으로 좋다. 벌써 루프탑의 계절이 되었구나ㅡ

옥상에 올라가면 먼가 웨딩촬영을 해야 할 것 같은 싱그러운 아치 뒤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그늘진 루프탑에서 남산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카페놀이라니. 게다가 오빠가 꼭 루프탑을 통으로 빌려 놓은 것 마냥 온전히 우리 둘만 있는 시간이라 한 껏 여유로웠다.

울타리에는 주황빛 전등이 데롱데롱 매달려 있는 것이 귀여웠는데 해가 지고 노을 질 때 즈음 더 예쁘고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데 한 몫하지 싶다.

한껏 광합성을 즐기고 1층으로 내려갔는데ㅡ 우리가 좋아하는 귀엽고 재미진 것들이 가득한 가게가 있었다. 꼭 해외여행지에서 기념품 샵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이색적이었던 일루지앵.

귀여운 디자인 소품들, 책, 포스터 등등 정말이지 다양한 것들이 많았다.

오빠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고슴도치.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싶은 마스킹 테이프. 구황작물 무늬라니ㅡ 게다가 퀄리티 보시게.

5분의 행복, 1분의 행복, 10초의 행복까지. 공감가는 맛도리들의 타이틀이 아주 감각적이구만.

특이하고 예쁜 것들 사이로 화투모양 키링이 눈에 띄었다.

알록달록 복슬복슬한 곰돌이 인형도 귀엽고.

여행가면 마그넷 모으는 취미가 있는 우리라ㅡ 특히나 다른 것 보다 도란도란 구경하는 재미를 크게 느꼈던 마그넷 존. 손가락 한마디 만한 귀욤진 것들이 가득이었다.

감자튀김 모양 백클립. 아이디어도 좋고 귀여운 것.

문구류를 한창 구경하고 한 켠에 있는 냉장고에는 뭐가 있나 들여다 보니ㅡ 정어리모양 초콜릿이 있었다.

참으로 퀄리티가 ㅎㅎ 진짜 정어리 같으다. 

나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 줄 것만 같은 뽈뽈뽈 모자. 이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이마에 드러낼 수 있는 여러 모자가 있었는데 모아놓고 보니 재미지더군.

진짜 다 맘에 드는 것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햄토리 같은 양초. 브이하면서 한쪽 궁둥이를 씰룩 거리는 모양새가 앙증맞다.

카페놀이와 기념품샵 구경까지 한번에 가능했던 예쁘고 재미졌던 공간. 우연히 오게된 곳이 마음에 쏙 들때의 기쁨이란 정말이지 완벽한 것.

주말에 즐기는 여유는 참말로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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