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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_Anna

요즘 한창 개콘을 몰아보는 우리.

우연히 Btv 추천영상에서 개콘을 봤는데 오랜만에 부활한 프로그램이 반가운 마음에 한번 틀어봤다가 너무 재밌어서 팬이 되었다.

옛날에 봤던 개콘 터줏대감들도 있고 낯선 얼굴들도 보이던데 다들 웃기더군ㅡ 이래저래 얘기하다가 '방청신청 한번 해볼까?'했는데...

한창 일하는 목요일 오후 4시 오빠에게서 온 카톡. [개그콘서트]당첨안내 문자였다. 오빠가 뭐라고 적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한번에 딱! 하고 당첨이 된건지 놀라워라.

공연 시작은 오후 7시. 6시 50분까지 입장을 마쳐야 된다는데 여의도 직장인인 나로서는 칼퇴하고 길만 건너면 될일이라 늦을까 걱정은 없었는데ㅡ 예상치 못한 변수가 하나 있었다.

1박2일에 나오는 KBS 회색 건물 앞에 도착했더니

"개콘 보러 왔어요? 건물 뒤로 넘어가서 KBS홀 옆에 보면 사람들 많이 모여있으니 따라 들어가시면 돼요"라고 묻기도 전에 길을 알려주시는 경비아저씨.

'옳거니ㅡ 사람들이 오죽 많겠어.' 라며 별 걱정 없이 KBS를 진입했는데 왠걸?! 사람들 이미 다 들어가고 건물 밖에 모여있는 사람이 없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6시 45분 임박...! 부리나케 뛰어들어가 공개홀 앞 티켓부스에 쎄이프했다.

모든 게 다 기념이라 티켓이랑 부스랑 기념샷을 왕창 찍고 싶었으나 그럴 시간은 없음. 그래도 다행히 맨 뒷자리에 나란히 앉을 수 있었다.

이미 정범균님이 나와서 녹화전 안내를 하고 계셨고, 먼가 재밌는 순서가 지나갔는지 사람들이 깔깔대고 있었다.

시작도 전에 한바탕 웃고 7시부터 녹화 시작. 첫 순서는 봉숭아학당이다.

방송으로 볼 때는 코너마다 타이틀이 올라가는데 공연장에서는 직접 출연자분이 나와서 코너를 소개하시거나 다른 개그맨분이 무대 옆에서 코너를 소개해주신다. 더불어 신인 개그맨들 위주로 출연하는 코너의 경우에는 선배 개그맨이 나와서 더 큰 박수를 부탁하셨다.

무대를 준비하는 사이사이마다 출연자들 포토타임이 있어서 휴대폰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방송보면 휴대폰이랑 아이패드에 네온사인 띄워서 출연자들 응원하는 사람들 많이 보이는데 요것도 미리미리 준비해서 어떻게 써야 되는건지 연습을 하고 갔어야 하지 않나ㅡ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평소 안쓰는 앱을 급하게 깔아서 코너마다 하트뿅뿅 응원멘트를 보내주고 싶었는데 처참히 실패.

NG가 날수도 있고 녹화를 끊었다가 다시 했다 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공연 3시간 동안 NG는 한번도 없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코너가 쭉쭉 이어졌다. 

물론 대본인지 애드립인지 나는 눈치 챌 수 없었지만 말이다.

모든 코너마다 다 재밌었는데 특히나 기억에 남는 건 '바디언즈' 

비교적 최근에 시작한 코너인지 공개방송에서 처음 봤는데ㅡ 진짜 너무 웃겼다. 이건 진짜 관객분이 한몫 단단히 하신 듯.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 이 재밌는 게 다 담길런지 이번주가 너무 궁금하다.

나 사실 바디언즈의 정체를 눈치챈 것 같은데ㅡ 정체가 드러나면 창피해서 코너가 없어질 지 모른다 하셨으니 입을 꾹 다물고 있어야 겠다. 후훗.

공연도 재밌었지만 관객분들 중에 유쾌한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더 재밌었다.

원래 이런 분위기인지 모르겠으나 '이번주 관객 반응 최고예요'라고 하신 걸로 봐선 평소보다 조금은 더 대단하지 않았을까 싶다.

[데프콘 어때요?]랑 [금쪽유치원]에서까지 "뽀뽀해"를 소리치는 관객들. 우리도 그 중 하나였고 배우들이 가까워진다 싶으면 나도 모르게 분위기 따라 "뽀뽀해"를 외치게 되었다.

공연 시작 전에 관객참여 순서가 있는데 진짜 끼쟁이들 너무 많더라. 구역별로 나눠서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기에 괜히 우리쪽 자리 대표가 받았으면 좋겠어서 더 크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10시가 다 되어서야 끝난 꿀잼 공연.

마지막을 알리는 시그널 음악이 울리자 출연진 분들이 무대를 내려와 관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가까이에서 인사를 보내신다. 우리는 맨 뒷자리 구석이라 아쉽겠구나 했는데ㅡ 빠지는 자리 없이 곳곳으로 관객들을 만나러 내려오시는 모습이 너무 반갑더군.

다 흔들리고 겨우 건진 '데프콘어때요' 조수연♡신윤승

통로쪽에 앉게 되면 손도 잡아주고 셀카도 같이 찍어주시던데 보기 좋았다. 

관객도 배우도 모두 다 만족하는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한번 당첨 되었으니 또 당첨은 매우 어렵겠으나 그래도 계속 도전하고 싶은 마음.

좋은 추억이 생겨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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