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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5_Anna
오늘 데이트의 메인. 미술관 가는 길.
지난 과천 전시에 이어 이번에도 이건희컬렉션을 보러간다. 
2023.02.05 - [데이트 모음ㅡ/공연.전시봤어요♡]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전시 :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전시 :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2023.02.05_Anna 2주 전 오후 6시. 피 터지는 티켓팅에 드디어 성공했다. 혹 하는 전시 소식을 알게 되면 여기저기 많이 가보긴 했는데 오늘 가 본 이건희컬렉션은 예매과정부터 달랐다. 매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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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예매가 매우 어려웠다. 그만큼 또 기대되는 그림들 :)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큰 기대를 갖고 여기저기서 오셨는지 생각했던 대로 인파가 어마어마 했다. 

이중섭작가 하면 아무래도 '소' 그림이겠지.
예전 미술책에서 배웠던 과감한 붓터치의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소.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 그림은 미술책 뿐 아니라 역사책에서도 배웠던 것 같기도 하다. 억압받고 어둡던 시절에 훌륭한 작품을 남겨 민족의 화가로 알려진 이중섭.
담배를 쌌던 은박지에 그린 그림이 훗날 엄청난 가치의 작품이 되었다는 일화 정도만 알았지 그게 어떤 그림인지는 잘 몰랐는데 실제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또 그런 그림이 꽤나 여러 종류로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어서 새로웠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볼 수 있었던 건 이중섭의 여러 엽서화. 

작은 엽서들을 가까이에서 하나하나 볼 수 있고 한 쪽 벽면에는 여러 엽서화가 슬라이드로 넘어가고 있어서 크게도 감상할 수 있었다. 여러 엽서들은 지금 그대로 굿즈로 내놓아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 특히나 동물과 아이들 그림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색도 형태도 주제도 셋다 귀엽고 따뜻한 느낌. 맘에 드는 그림이 참 많았다.

그리고 그 유명한 은지화.
얼핏 그림그릴 종이가 없어서 담배쌌던 은박 종이를 뜯어 그림을 그렸다고 들은 것 같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왜곡됐을지 모를 내 기억일 뿐이고 은지화는 정말이지 작품 그자체.

작품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시장은 살짝 조도가 낮았는데 그래서 인지 그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다. 가까이서 보니 각도에 따라서 음각이 달리 보이는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나 싶고 멋진 그림들이었다.
이중섭의 여러 회화는 가족. 아이들. 자연을 주제로 한 게  많았던 것 같다. 

인간으로서의 이중섭이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는지도 알게되었고, 내 기억속에는 흑과 백이 선명한 선 굵은 그림만 그린 작가였는데 오늘 보니 엄청 알록달록하고 웃는 표정이 살아있는 기분좋은 그림들도 많이 그렸다는게 신기했다. 이번에 포스터로 쓰인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 그림 처럼 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중섭 작가의 그림을 시대별로 작품의 형태별로 나누어 볼 수 있어서 작가의 일대기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이중섭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어두운 시절에 가족을 그리워 하면서 작품활동에 매진했던 작가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럼에도 여러 작품을 지금의 내가 볼 수 있게 해주신게 감사하기도 하고 먼가 짠하고 뭉클한 감상이 아니었나 싶은 오늘.
곳곳에 웃는 표정이 기분좋고 따뜻했던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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