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3.05.20_Anna
MCY 파크에서 버스를 타고 경주월드로 꼬우.
경주월드 또한 루지월드와 마찬가지로 오빠의 원픽이었다. TV에서 본 거의 수직으로 떨어진다는 그 무시무시한 놀이기구를 타보고 싶다기에 일정에 추가한 곳.
경주월드도 네이버에서 미리 표를 살 수 있었는데ㅡ 하루 온 종일을 쓰기엔 경주에서 너무 갈 곳이 많아서 우리는 오후권으로 알아보게 되었고 주말에는 오후 4시부터 8시 마감 시간 까지 4시간 동안을 이용할 수 있는 표가 있어서 그걸로 선택해 사게 되었다.
입장 시간인 오후 4시까지는 생각보다 조금 여유가 있어서 아침에 택시타고 오면서 봤던 황룡사 9층석탑 쪽으로 쭉 걸어가 보기로 했다. 황룡원은 개인 사유지라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지만 9층 석탑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해서 꼭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 위용을 느끼기에 충분 했다. 그 옛날에 이렇게 크고 멋진 건축물을 어떻게 만들었다는 건지 정말이지 신기방기하고 괜히 뿌듯한 것.

감상평을 남긴 후에 조금 더 걸어가 경주 엑스포공원으로 가니 이번에는 경주타워가 한 눈에 들어왔다.  

멋있고 웅장한 건축물을 두개나 보고 꽤나 걸어보니 슬슬 배가 고픈 것. 마침 경주월드 맞은편에 밀면 가게가 있어서 경주밀면을 한번 먹어보았다. 이름은 부산밀면이었으나 경주에서 먹으면 경주밀면 아니겠음!? 경주든 부산이든 어쨋든 맛있는것. 오빠는 처음 먹어봤다고 하는데 냉면이나 쫄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라 아주 맛있게 잘 먹은 늦은 점심.

경주월드는 아무래도 큰 관광지인 만큼 택시 정류장도 잘 되어 있어서 이따가 숙소 돌아갈 때 큰 무리는 없겠지 싶었다. 하나 더 인상 깊었던 건 기사님들 쉬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었는데 먼가 배려가 돋보이는게 괜히 마음 따땃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보기 좋았다.

입장 시간인 4시가 가까워 오자 점점 입구에 사람들이 늘어났고 운이 좋게 우리는 4시 입장 대기 라인 첫번째에 줄을 설 수 있었다. 정말이지 4시가 땡하니까 차례차례 한명씩 표를 확인 하고 들어가는 질서 정연함이란.!

경주월드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그 수직으로 떨어지는 놀이기구 이름은 '드라켄'
입구에 서서 나름의 루트를 생각할 때 부터 1번 목적지였다. 

정문 들어서서 우측으로 가 드라켄에 바로 다다랐는데 줄 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뒤에 사람들이 확 늘어난게 확실히 인기 놀이기구 맞는 듯. 기다리면서 놀이기구가 떨어질 때마다 괜히 보고 있는 나도 긴장되고 그랬는데 줄 서 있으니 더 떨리는 것.
줄 서 있으면서 정말 신기방기 했던 점이 있는데 바로 그늘 막과 의자 설치.! 택시 기사님들 쉬는 공간에 이어 또 하나의 배려 넘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다른 놀이공원 어디에서도 줄 서 있으면서 앉아있을 수 있는 건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게다가 드라켄 줄 서는 공간엔 화장실까지 있었다. 줄 서있다가 화장실 가고 싶으면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을 헤짚고 나가 연신 '죄송합니다'하고 고개를 꾸벅이며 다녀오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그럴일이 없네!? 대단하다.

드라켄 뿐 아니라 뒤이어 탔던 크라크도 또 다른 놀이기구에서도 그늘막과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신기방기였다.
다시 놀이기구 얘기로 돌아온다면 드라켄은 정말이지 너무 무서웠다. 왜... 굳이. 떨어지기 직전 그 무서운 순간에 '멈춤' 효과를 넣어놨는지... ㅎㅎㅎ 
출발하기 전 발판이 내려갈 때부터 긴장이 팍 되면서 타고 있는 동안에도 예상못한 짜릿함이 참으로 강도가 쎈. 

그런데ㅡ 드라켄 뿐 아니라 다른 놀이기구도 전체적으로 다 스릴 넘쳤다. 먼가 가족단위 놀이시설이라기 보단 으른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가 즐비한 곳. 그래서인지 신장 조건 145cm 이상인 기구도 많았다.

4시간만으로 경주월드를 다 즐기기에는 많이 부족했지만 이렇게 와서 맛보기에는 괜찮았다. 이제 한번 와봤다고 다음에는 어디로 가서 뭐 부터 타며, 중간 중간 뭘 사먹을지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매우 무섭고 긴장됐지만 또 그게 놀이공원의 묘미 아니겠는가ㅡ
마냥 알록달록 동화속 공간 같은 분위기에 스릴 만점 놀이기구가 중간 중간 찡겨있는게 아닌 경주월드 전반적으로 먼가 스토리라인이 정해져 있고 그에 맞는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것 같았다. 
줄을 서서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그 순간에도 계속해서 세계관에 대한 영상이나 글을 볼 수 있어 재미졌다.
중간 중간 지나다니며 우비 입은 분들을 많이 봤는데 물 튀기는 놀이기구 타도 다른데서는 우비까지 입고 타는 사람들은 많이 없던 것 같은데 여기 경주월드에서는 너무 흔하게 우비를 입고 다니셔서 봤더니 유독 물 튀는 놀이기구가 많은 듯. 어트랙션 설명에 우산 표시가 떡하니. 그것도 꽤 많이.
이번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잘 몰랐어서 옷이 흠뻑 젖을 만한 체험은 없었다만 다음에는 우리도 우비 챙겨입고 신나게 물놀이를 하러 올 요량이다.
아쉽게 돌아가는 길 곳곳 포토 스팟에서 사진도 찍고 한 껏 기념.

너무 늦지 않게 아쉬움을 한 스푼 남겨놓고 돌아가는 길. 오늘도 예정된 야경 스팟이 있으므로 경주월드는 여기까지ㅡ 
4시간으로는 턱 없이 부족한 경주월드 빠이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