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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_Anna

경주에서 맞는 첫 아침.

오늘은 일정이 조금 많다. 본격 액티비티 위주로 짜본 오늘의 계획은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보문 관광단지 쪽으로 나가는 것.

울 오빠는 예전부터 여행가면 꼭 루지, 짚라인 같은 액티비티를 해보고 싶어했는데 그러고보니 여지까지 같이 해준게 손에 꼽히는 듯. 마침 경주에는 루지월드가 있다기에 '꼭 타러가야지'하는 맘으로 계획을 짜봤다.

루지 타고, 테마파크 갔다가 경주월드까지 오늘은 풀 액티비티.

세 장소 모두 구경하고 체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하여 오픈 어택을 결심했고ㅡ 9시 30분 우린 거의 첫 손님으로 루지월드에 도착했다.

너무 이르게 준비하고 와서인지 주말임에도 마치 오빠가 전체 대관을 해 놓은 듯이 여유로운 입장. 

곧 있으면 복작복작해질 포토스팟에서도 이래저래 포즈 취해가며 사진찍고 한바퀴 쓱 돌아보며 구경한 다음 매표소로 향했다. 우리는 미리 네이버를 통해 루지월드 + MCY파크 주말이용권을 미리 구매해뒀는데 입장권 바코드를 보여드리고 바로 이용 가능해서 편리했다.

리프트 옆에 물품보관소에 무료로 짐을 맡겨두고 헬멧을 쓰러 이동. 

헬멧은 색깔별 다른 크기로 구분할 수 있어서 찾아 쓰기 편했는데ㅡ 머리 크기 바로 공개라 살짝 부끄러운 듯 하면서도 막상 써보니 또 귀여워 보이기도 그랬다. 

헬멧까지 다 썼으면 이제 리프트 타고 올라갈 일만 남은 상황. 스키장 가본지도 너무 오래라 이런 리프트가 굉장히 낯설다만 오늘 날씨가 너무 좋고 게다가 사람도 없고 빌린 것 같고 해서 가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꽤 높은 종착지. 마지막 즈음 다다를 때는 벌벌 떨릴 정도였는데 안전 요원 분들이 친절하게 싸인 주셔서 그때 딱 맞춰 일어나면 문제될 건 없었다.

정상에 올라가 잠시 경치 감상 해주고 초급자, 상급자 구분된 안내를 보고 따라 가면 된다.

줄맞춰서 늘어서 있는 루지가 알록달록 한 것이 귀여워 보였다.

안내에 따라 하나씩 루지를 골라타고 앉아 작동 방법 설명을 짧게 듣고 잠깐의 운전을 해본 뒤에 한 명씩 싸인에 맞춰 내려가는 길. 오빠가 아무래도 운전이 익숙한 편이니 앞에서 천천히 길을 터주고 내가 그 뒤에 2미터 정도 여유를 두고 뒤따라 내려갔다. 

천천히, 오른쪽, 왼쪽 하면서 너무 빠르지 않게 안전하게 내려가는데도 높이 자체가 있다보니 처음에는 살짝 무서웠다. 그래도 바람도 좋고 트랙 옆에 핀 꽃냄새도 나고 상쾌하니 참 좋았다. 꼭 꼬마자동차 붕붕이 꽃냄새 맡으면 힘이 솟는다고 붕붕 탄것 마냥 신나고 들뜨고 했던 것 같다.

리프트권이 1회, 2회, 4회 등 다르게 준비되어 있어서 어떤걸로 살까 하다가 한번은 아쉽고 코스 당 소요시간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르니 우선 2회로 사고ㅡ 재밌어서 더 타고 싶으면 현장에서 추가 구매를 하자 싶어서 2회로 구매했는데 잘한 선택인 듯 했다. 사실 뒷 일정이 널널했다면 더 추가해서 탔을테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일정이 빡빡했으므로 2회로 만족.

화랑코스와 천마코스 2개의 코스가 준비되어 있는데 화랑은 초급자용, 천마는 상급자용 코스이다.

우리는 첫번째는 화랑코스로 내려가고 두번째 때는 천마코스로 내려왔다. 당연히 처음 탈 때부터 상급코스를 타면 위험하므로 안전 강의 해주실 때 첫번째는 초급자코스로 내려가라고 다 알려주신다. 그에 맞춰서 설명 듣고 재밌게 타기만 하면 된다능.

9시 반에 리프트 타고 올라가 화랑코스 내려오니 10시쯤. 설명 듣고 천천히 타고 내려오면 30분 정도 소요되는 듯 하다. 첫 코스로 내려올 때만해도 우리가 트랙 전체 빌린 것 같았는데ㅡ 곧이어 단체손님이 줄줄이 들어오셨고 두번째 코스 탈 때는 꽤나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도 우린 상급코스를 타고 있을 때라 동선이 겹칠 일은 없었다. 역시 오픈 어택의 힘이란.!

루지는 그리 어렵지 않은 작동방법과 코스 였고ㅡ 중간 중간 안전 장치도 있고 요원 분들도 다 계셔서 안전하고 재밌게 탈 수 있었다. 약간의 경사를 두고 내려갈 때는 너무 상쾌했고 생각지 못한 오프로드 느낌으로 덜덜덜덜 떨리는 승차감을 맞볼 때도 있었으며 도착 순간에는 알록달록 쿠션 옆으로 놓인 S자 코스에서 운전 연수 받는 기분으로다가 조심조심 피니시 라인을 끊는 재미도 있었다.

루지 타고 있을 때 그 설레는 표정을 서로 찍어 주지 못한다는게 살짝 아쉬운 듯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진찍어주는 서비스 상품이 있었다. 우린 이걸 모르고 루지월드 도착하자마자 헬멧쓰고 리프트 쪽으로 가버리는 통에 다 내려와서 알아버렸는데 다음에는 리프트 올라가기 전에 사진촬영 말씀 드리고 내려와서 사진구경도 할 요량이다.

나보다도 오빠가 너무 좋아한 루지월드 일정. 두번으로는 너무 아쉽다만 다음에도 또 올거니까 기분좋게 오늘은 여기서 만족.

아침부터 바람 가르며 내려오는 건 너무 상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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