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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_Anna

루지 타고 뒤 이어 오늘의 두번째 일정.

얼마 전 경주 여행을 마쳤다는 친구의 여행 사진첩에서 보고 따라가보기로 한 'MCY 파크'

마침 루지월드와 패키지로 표를 팔기에 더 잘 됐다 싶었고 카페도 같이 겸한다기에 시원한 것도 좀 마시고 쉬면서 체력을 재정비 하는 일정으로 중간에 넣어본 곳이다.

경주 루지월드에서 MCY 파크까지 가는 길을 찾아보니 걸어서 30분 정도.

그 정도면 뭐 집 앞 공원도 한 시간을 걷는데 갈만 하겠네 싶어서 걸어가기로 결정했는데ㅡ 이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코스이다. 이유는.

걷기에 좋은 길이 아니기 때문.

우선 인도가 있다가 없다가 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고ㅡ 걸어가는 내내 우리 말고는 걷는 사람 단 한 팀도 보지 못했으므로.

그치만 뭐 우린 튼튼한 체력하에 걷기에는 나쁘진 않았고 약간 숲속 트레킹 코스 같기도 하고 괜찮아서 어찌어찌 도착은 잘 했다.

도착 하고 보니 우리처럼 걸어오는 사람도, 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도 없는 듯. 보통은 자가용으로 직접 운전해서 오는 곳 같으다. 애니웨이 조금 걷다 보니 저 멀리서도 벌써 알록달록 눈에 띄는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MCY 파크도 문을 연지 얼마 안 된 시간이어서 그런지 생각 보다는 주말치곤 사람이 많이 없어서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저 멀리 카페로 보이는 청록색 건물 앞으로 알록 달록한 스쿨버스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었는데 버스 하나하나 다른 컨셉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밖에서도 안에서도 사진찍고 놀기에 재밌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장아장 걸음마 막 뗀 아가들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손님 위주였던것 같다. 사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오는 곳이라 우리도 사진을 참 많이 찍었다.

버스 앞 마다 도시 이름이 적혀있고 간단하게 컨셉 설명이 되어 있는 판넬이 있었는데 도시별로 컨셉별로 골라가면서 구경하고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 중 우리는 하와이 컨셉 버스가 제일 맘에 들었는데 들어서자마자 꽃이 만발한 것이 머랄까 웨딩사진 찍는 기분도 들고 커플들한테 유독 잘 어울리는 버스가 아니었을까 싶어 다른 곳에서보다 조금 더 오래 머물렀던 것 같다.

버스 마다 돌아가면서 구경하다보니 다른 손님들과 동선이 겹치거나 기다림의 시간이 생기게 마련인데 그래도 다들 놀러온 사람들이라 서로 배려해가면서 구경하기에 전혀 문제는 없었다. 버스마다 5분 에티켓 안내표시도 되어 있고 사실 버스 크기로 봤을 때는 들어서서 5분 구경이면 넉넉한 정도였다.

어떤 버스는 식당 같고, 어떤 버스는 캠핑카 같고, 어떤 버스는 진짜 스쿨버스 같고ㅡ 각각 다 다른 매력에 다른 컬러감이 신기하고 예뻤다. 뭐 하나 딱 맘에 드는 거 고르라고 하면 대답하기 어려울 만큼 매력이 다 다른 버스들.

버스 하나하나 구경 마치고 카페 쪽으로 올라가보니 물 속에 찻잔이 잠겨 있는 것 같은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MCY파크 전체가 알록달록이 컨셉인가 보다ㅡ 너무 예쁘고 화려한 곳.

오늘은 날이 좋아서 파란 하늘 아래에 이렇게 쨍한 컬러가 훨씬 더 잘어울리지 않았나 싶다. 조형물 하나하나도 알록달록 먼가 만화속에 들어와있는 것 같고 재밌는 공간이었다. 밖에 모습도 이렇게 예쁜데 안은 또 어떨까 궁금.

마침 해가 점점 뜨거워질 새라 안에 들어가 시원한 것 좀 마시고 쉬어 보기로ㅡ

안에도 밖에서 보던 것과 똑같이 알록달록에 재밌는 컨셉이었다.

꼭 한번씩 줄서서 사진찍고 가는 회전목마가 반기고 있었고, 백설공주, 인어공주 까지 원래 알고 있던 모습보다는 조금은 힙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안으로 밖으로 사진찍고 놀 거리가 많은 그 자체가 포토 스팟인 공간. 쉬었다 가자고 들어와 놓고 안에서도 얼마나 사진을 찍고 놀았는지 모른다.

카페는 2층, 3층으로 되어 있고 실내 공간 외에 테라스도 예쁘게 꾸며져 있었는데ㅡ

2층에 주문하는 음료와 빵을 주문하는 공간이 있고, 3층에는 특이하게 커피잔 모양의 테이블 공간도 있었다.

소금빵 하나, 햄 들어간 빵 하나, 초코빵 하나에 캔 모양이 귀여워 보여서 고른 탄산음료 2잔을 주문하고 우린 3층에 자리를 잡았다. 2층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아서 3층이 더 여유로운 느낌이라 골랐는데 전체적으로 핑크핑크하고 천장 조명은 풍선처럼 보이는 예쁜 공간 이었다.

오기 전에는 규모가 어느정도 인지 감이 없고 해서 아침 일찍 루지월드 부터 조금 서두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여유롭고 느긋한 일정이 되어 좋았다.

확실히 알록달록하고 인테리어가 특이해서 그런지 사진이 예쁘게 잘 나오는 듯.

버스 시간에 맞춰 다시 채비를 하고 되돌아 나가는 길에 마굿간 컨셉의 공간을 만났는데 버스 구경할 때와는 또 다른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재미있었다. 

그 중 유독 눈에 들어온 건 크리스마스 분위기 공간.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가 바로 이건 가ㅡ

그냥 단순히 눈으로 보기만 하는 전시 공간이었으면 이리 기억에 남지 않을텐데 직접 앉아보고 나도 사진에 찍혀보고 하니까 더 재밌고 좋았더 것 같다. 하나하나 정성껏 예쁘게 꾸며 놓은 공간이 다 맘에 들고 좋았던 것.

특히나 해가 쨍한 오늘 같은 날 더 예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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