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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5_Anna

오랜만에 종로 나가는 길.

3월이 되자 확 풀린 날씨에 걷기 좋은 종로에 나가기 더할 나위 없는 오늘이었다.

미리 예매해 둔 이건희컬렉션을 보러 가는 길은 주변에 볼 것도 많고 맛집도 많아서 알찬 데이트가 되기에 충분했다. 예매 시간은 3시라 그 전에 미리 가서 맛난 것도 먹고 산책도 좀 하다가 그림 보고 집에 오는 오늘의 코스.

첫 시작으로 맛난 점심부터 먹으려는데ㅡ 뭘 먹을꼬.

맛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라 메뉴 선정이 쉽지는 않았다만 오빠가 갑자기 딱! 꽂혀서 먹고싶다기에 지도켜고 골목을 돌아돌아 찾아간 오레노 라멘.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어김없이 웨이팅은 당연. 저 멀리서도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합정에 있는 본점도 예전에 친구랑 한번 가본 적 있는데 넘나 맛있었던 기억.

1층인듯 2층인듯 싶은 위치라 계단 아래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우리도 그 뒤에 얼른 줄을 서봤다. 기다리면서 메뉴를 찾아봤는데 음식은 총 4가지. 후루룩 한그릇 먹고 나가는 라멘이라 생각했던 것 보다는 테이블 순환이 빠르다.

우리처럼 두명이 온 커플 손님들이 많아보였는데 둘둘씩 기다렸다가 문 앞에 다다르면 들어가서 바로 보이는 키오스크에 주문을 넣고 옆에서 잠시 대기. 요게요게 맛난 남새 솔솔 풍기는데 기다리는 것이 째끔 어려운 시간이었다지?!

일본식 라멘집이라 내가 선입견 같은게 살짝 있었는데ㅡ 문 열자마자 '이랏샤이마세!'하는 씩씩한 인사는 없다. 나 사실 그거 깜짝 놀랄 때도 많은데 여기는 머랄까 소소하게 '어서 들어오세요 빵끗' 분위기. 소박하고 조용하고 좋았다.

공간이 그리 넓지 않고 사람도 되게 많았지만 일하시는 분들이 먼가 시스템이 착착 잡혀 있는 것 같아서 되게 정신 없거나 혼이 쏙빠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4개 메뉴 다 궁금하긴 한데 사람은 둘 뿐이라 아쉬웠지만 일단 베스트 표시가 있는 토리빠이탄 하나랑 매콤한 맛이라는 카라빠이탄 하나를 골라봤다. 

안내 받은 자리에 앉자마자 거의 메뉴가 동시에 나온 듯 싶다.

별로 춥지 않은 날씨였음에도 국물 먹으니까 뜨끈하고 구수한게 금방 호로록이었다. 오빠는 뽀얀 국물, 나는 그 뽀얀 국물에 빨간 양념 살짝 한스푼.! 많이 매울까 싶었는데 끝에 살짝 매운맛이 감돌고 먹기에 속쓰림 없을 정도라 괜찮았다.

일본식 라멘 원래도 좋아하지만 여기 라멘은 고기도 진짜 부드럽고 많이 들었고 면이 조금 꼬들꼬들한 느낌적인 느낌.

먼지 모르겠는 이름모를 해조류도 가득했고 반숙계란도 하나 통크게 똭ㅡ 푸짐한 한그릇. 게다가 밥이랑 면도 리필이 된다고 하니 이리 좋을 수가 있나?!

오늘은 이상하게 나올 때부터 배가 불러서 한그릇에 만족했다만 여기저기 옆 테이블에서는 면추가가 흔해보여서 먼가 정겨웠음.

배부르게 잘 먹고 먼가 몸이 더 뜨끈해진 기분. 이제 더 힘을 내서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겠어.!

맑은 국물 라멘은 다음번에 와서 먹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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