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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_Anna

생각보다 길어지는 독일마을에서의 머무름.

점점 해가 나기 시작해서 더욱 예뻐지는 경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모 만족스러우니 상관 없다. 원래는 점심 전에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점심도 먹고 커피까지 마시는 걸로 일정을 바꿔봤다.

여행이란 자고로 이렇게 즉흥적으로 행동해야 맛 아니겠음?! 아무튼.

점심을 먹기로 했으니 여기 독일마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를 골라보려 했는데 테라스에서 커다란 소세지를 안주 삼아 맥주 한잔씩 하는 손님들이 보기 좋아서 따라 들어와본 식당은 부어스트라덴이다.

테라스 자리가 보기 좋았으나 계속 앉아있기에는 살짝 추울듯 해서 1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골라봤다. 

음ㅡ 낯선 메뉴가 많은 이곳.

주변 테이블에는 학센을 드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우리는 둘이 먹기엔 양이 꽤나 많아 보였고 그렇게 까지 배가 고프지는 않았던 터라 그건 패스하고 대신 Hit 표시가 있는 굴라쉬와 독일 전통 핫도그 그리고 유자에이드를 골라봤다.

검색도 안했고 독일마을도 잘 모르고 해서 그냥 사람들 따라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끊임 없이 들어오는 게 대단한 맛집이었나보다. 식당을 잘 골랐군 싶은 순간!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이 나왔고 기대했던 만큼 비주얼이 예뻐서 우선 눈으로 먹는 맛이 좋았다.

굴라쉬는 진한 토마토 향에 고기도 있고 소세지도 있고 야채도 들어있고 마냥 맑은 스프와는 다른 새로운 맛. 따뜻하게 한입 한입 먹다 보니 금방 다 먹을 정도로 입맛에도 잘 맛고 오늘 날씨에 딱. 작은 빵과 함께 서빙해 주셨는데 빵을 찢어서 굴라쉬에 찍어 먹었더니 빵이 더 촉촉해 지면서 짭쪼롬하고 상큼한게 너무 맛있었다.

독일 전통 핫도그는 한번쯤은 먹어본 익숙한 그 맛과 비주얼이었지만 얇은 소세지가 2종류 들어가 있는게 다른 곳에서 먹어본 것과는 달랐고 빵도 부드럽고 소세지는 딴딴하고 쫀쫀하면서 탱글탱글한게 씹는 맛도 좋았다.

곁들여 나온 감자도 케첩에 푹 찍어서 하나 두개 먹다 보니 꽤나 속이 든든해졌다.

여러 독일 맥주도 팔고 어제 먹은 컵와인도 팔고 바움쿠헨이라는 독일빵도 팔고 있었는데 하나 사볼까 하다가 배가 너무 부른 통에 사진만 찍고 그냥 왔더니 사먹어 볼껄 그랬나 싶기도 하다.

연인끼리 와서 맥주 한잔씩 하는 분들도 계시고 가족 단위로 와서 학센에 이것 저것 푸짐하게 시켜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손님들이 참 다양했는데 하나같이 다들 웃는 얼굴에 얘기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밥은 맛나게 먹었으니 커피도 한잔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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