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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2_Anna

홍콩. 2시 조금 넘은 시간. 

한창 더운 낮시간이 지나고 이제 슬슬 디즈니 랜드에 가면 되겠다 싶어 우린 출발 :) 블로그에 찾아보니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라서 아침에 문 열때 부터 가 하루종일 놀고 오지 않아도 될 정도라기에ㅡ 우린 어차피 마감시간까지 있으면서 불꽃놀이도 다~ 보고 올 예정이라 느즈막히 출발하게 되었다.

디즈니랜드로 가는 길은 너무 설레고도 설레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부터 우리 여행의 메인코스 디.즈.니.랜.드.

지난 번 홍콩 여행을 친구들과 왔을 땐 오지 못했던 곳. 사실 그때는 그리 큰 기대가 없었다. 가족들이 오는ㅡ 어린 아이들이 오는 공간이란 생각도 있었고, 그 당시엔 디즈니랜드 보다 친구들과 더 재미나고 신나는 다른 곳들에 눈이 갔기 때문에ㅡ

홍콩 디즈니랜드 말고 나는 파리 디즈니랜드도 갈 기회가 있었는데, 예전 아일랜드에 지내면서 파리에 잠깐 여행갔을 때, 그냥 나만의 로망?! 으로 혼자 열차를 타고 디즈니랜드를 찾아갔더랬다. 혼.자. 그래도 갈때는 나름 설렜던것 같은데ㅡ 역에 내려 저멀리 디즈니랜드 입구에 다다르자 비바람과 함께 여기저기 하하호호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들 사이로 내가 순간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셔 도저히 못들어가겠더라... 들어가면 엄마 아빠 보고 싶고 외로움이 극에 달할 것만 같아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ㅡ 그래서 나는 고대로 나와 근처에 있는 아울렛 가서 혼자 아이쇼핑만 실컷. 그렇게 파리에서의 하루를 날려버렸던.. 기억이 있다. 어.쨋.든 이런 저런 나의 디즈니랜드 관련 사정.?!을 다 들은 울 오빠는 이번 여행에서 메인으로 디즈니랜드 일정을 잡아주었다.

침사추이 역을 걸어나와 빨간색 라인을 타고ㅡ 중간에 노란색 라인 한번 더ㅡ 그리고 마지막으로 핑크색의 디즈니라인을 탔다.

블로그에서 봤던 대로 열차부터 미키미키 한게 내부 디자인도 전부 미키미키. 넘나 귀여운 것 :) 나 뿐아니라 여기에 있는 모든 가족들, 커플들 전부 설레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그 중에 제일 설렌건 나 일듯.?!

디즈니랜드에 내려 입구를 발견할 때 부터 나는 돌고래 비명을 지르며 방방 뜀이 가동 되기 시작했는데ㅡ 오빠는 이런 내 모습을 보고 평소 '오빠 미소'를 넘어 '아빠 미소'와 함께 물가에 딸 내다놓은 듯 '어어어!! 조심해' 모드로 내 옆을 지켜주었다.

디즈니랜드 올때 입으려고 산 미키마우스 티셔츠가 빛을 발하는 순간. 덥긴 하지만 구름한 점 없는 깨끗한 하늘에 너무나도 맑은 날씨 덕에 더 행복해졌다. 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시선을 뺏겨 순식간에 시간을 써버린다는 고래 분수. 우리도 사진 찍느라 정신을 살짝 잃긴 했지만 곧! 안으로 들어가 더 예쁜 다른 것들을 보기로 했다. 오빠가 그 중 가장 좋아했던 건 주변 조형물 보다도 아마 아이언맨 티켓이 아니었나 싶다.! (아직 집에 보관하고 있으려나?)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곧 퍼레이드가 시작 될 즈음이었는데, 어찌나 이렇게 시간도 잘 맞춰온거지?! 안내하시는 직원들에 안내에 따라 라인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캐릭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음악이 시작되고 파란 하늘 아래 알록달록 캐릭터들이 하나 둘 씩 등장하시 시작했다. 처음 쥬토피아 캐릭터 부터~ 중간에 나온 백설공주 난장이ㅡ 마지막에 엘리스(와.. 실사 영환줄. 싱크로율 100%)까지. 퍼레이드를 보고 나서 난 더 애가 된 마냥 오빠의 '아빠 미소'를 끌어내고 있었다.

우리가 디즈니랜드에서 할 일은 크게 두가지, 놀이기구를 타는 것 보다도 더 메인이라 생각한 건ㅡ 라이언킹 쇼를 보는것과 불꽃놀이를 보는 것 이었는데~ 캐릭터 퍼레이드가 끝나고 나서 4시가 가까워지자 시간에 딱 맞춰 라이언킹 쇼를 보러 갈 수 있었다. 라이언킹 쇼는 영화 내용을 짧은 시간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원형 무대 안에서 배우들과 여러 조형물 까지 볼거리가 완전 풍성했다. 노래도 너무 잘하고ㅡ 정말이지 볼만한 쇼 :)

버킷 1번 라이언킹 쇼를 보고 난 후 이제 마지막 불꽃놀이까지의 여유시간이 어느 정도 남았는지 생각해보려던 차ㅡ 아.이.고. 우리가 간 이 시기에는 불꽃놀이 메인장소인 신데렐라 성이 공사중이어서 일까? 불꽃놀이를 하지않는다고.. 이런 청천벽력.. ㅠ 이게 오빠 잘못도 아닌데 오빠는 나한테 왜 미안하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ㅠ 어쨋든 그건 우리 둘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대신 마감 시간에 캐릭터 레이저쇼를 한다니 그걸로 디즈니랜드 야경 버킷을 바꾸면 될 터. 마감시간까진 몇시간 남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며 포토타임이 시작 되었다 :)

여기 저기 정말 안 이쁜 곳이 없더군. 작은 부분 하나하나 까지 디즈니 캐릭터가 있고, 영화와 만화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있고ㅡ 정말이지 꿈과 희망의 공간? 이더군.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한 곳은 토이스토리 파트. 저 멀리서 공룡친구에 앤디의 장남감 박스가 보일 때 부터 디즈니랜드 입구에서 질렀던 돌고래 비명 2차, 3차가 발사되기 시작했다. 미스터 포테이토 까지.. 웬일이야 눈 앞에서 보다니 ㅠㅠ 감격의 순간. 이 곳에서 바이킹 같이 생긴 놀이기구도 하나 탔는데 정말 짧고 굵게. 무서웠다. ㅎㄷㄷ

점점 해가 지고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여기저기 조명이 켜지며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 오빠는 특히 블랙팬서 한테 마음을 뺏겼던 것 같다 :) 오빠도 이때는 평소보다 조금은 어린아이가 된 것 처럼 귀여웠다.

퍼레이드가 열렸던 메인 스트릿을 찾아 다시 돌아가는 길. 우린 미녀와 야수에서 나올 법한 정원에서도 한 번 더 시선을 뺏기고 그렇게 어려운 발걸음을 입구를 향해 돌아가는 길이었다. 메인 스트릿에 도착하자 아직은 레이저 쇼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는 상황. 그러고 보니 우린 노는데 집중하느라 배고픈지도 모르고 밥도 못먹었다. 원래는 디즈니 캐릭터 모양의 정식 세트도 먹어보자 하면서 찾아보고 왔었는데 그걸 깜빡?! 했다. 잠깐의 시간동안 먹게된 간식 미키모양 와플. 조금 값은 나갔지만 맛은 꿀맛이었다ㅡ 양쪽 귀에 하얀 크림이 올라가 있는게 센스가 참. 사실 그 아래로 꿀과 초코 시럽이 숨어 있는 게 정말이지 깜찍했다.

곧 퍼레이드 시작. 우린 카메라를 장전하고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맞이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여러 디즈니 캐릭터가 화려한 빛을 내며 우리 앞을 지나갔고 아기자기한 건물을 향해 알록 달록 여러 색의 캐릭터 화면이 입혀지자 사람들은 와~ 하는 감격의 목소리를 끊이지 않고 내고 있었다. 물론 그 중에 감격이 가장 큰 것 같긴 하지만ㅡ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이. 밤. 역시 오길 잘.했.다.

나랑 같이 와줘서 너무 고마워 :) 잊지 못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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