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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3_Anna

아쉽지만 홍콩에서의 마지막 날.

짧은 일정이라 홍콩에서의 반나절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너무 많은 욕심은 낼 수 없고 시내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찾다 보니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소호근처에 내려 타이청 베이커리 에그타르트를 먹는 일정 외에는 더 생각할 길이 없었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케이블카도 타고, 트램도 타고 하겠지만, 우리의 일정으로는 너무 빠듯할 것 같아 욕심은 과감히 빼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즐기기로 :) 사실 뭘 해도 오빠랑 하면 다 재밌고 좋으니까ㅡ

아침 일찍 일어나 조던역을 항해 가는 우리. 조던역 근처에 아침식사를 할 만한 유명 푸딩 맛집이 있다길래 찾아가는 길이었다. 어제만큼이나 오늘도 덥긴 하지만 날씨가 아주 맑고 한국과는 다른 가로수 모양에 오빠랑 나랑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 거리며 걸어가던 게 기억에 남는다. 아직은 가게들이 다 열지 않은 꽤나 이른 시각이라 한 낮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길이었다. 역을 향해 가는 길에 예쁜 그림이 그려진 계단 앞을 지나게 돼 서로 사진도 따닥! 찍어주었다. 그나저나 우리 오빠 바지가 참 더워보이넹..a

엇! 잠깐. 길건너에 보이는 지오다노! 저기 잠깐 들리자 오빠ㅡ 오빠 반바지 사입어. 너무 더워 보여

그렇게 계획에 없던 쇼핑을 하게 된 울 오빠. 오빠한테 어울릴만한 반바지를 고르고 옷을 갈아입고 나온 우리 오빠는 더 편안해 보이고 예뻤다. 그럼 좀 더 편안하게 이제 실ㅡ컷 걸어볼까?!

조던역 출구를 나와 오빠 손에 들린 구글 맵으로 우린 푸딩 가게를 찾아 돌아나가고 있었다. 그런데ㅡ 저 멀리 줄 서있는 끝이 안 보이는 사람들... 너무 맛집인데다가 아침 일찍 여는 그 가게로 브런치를 먹으러 온 여러 사람들이 몰려든 탓에 시간 없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패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고ㅡ 그대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향해 그 근처에서 맛있어 보이는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

지하철을 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온 우리. 길치인 나는 한 번 오빠의 구글 맵이 없이는 제대로 출구 조차 찾지 못했다. 그렇게 건물 한바퀴를 삐잉 돌았지만. 그럼 어때 여기저기 보이는 풍경 다 다른데ㅡ 그러려니 :)

그렇게 사람들을 따라 에스컬레이터에 다다른 우리. 사실 한국에서도 평소에 매일 같이 타는 에스컬레이터이지만 그래도 우린 여행 중이고, 이곳은 영화에도 나왔던 유명 장소이니까ㅡ 특.별.하.게. 사진도 찍고 사람들 구경도 하고 주변 풍경도 구경하고. 그렇지만 아주 여유있게 시간이 넉넉히 있는게 아니므로 소호 간판에 다다르자 우린 잠시 내려 타이청 베이커리를 찾아 갔다.

타이청 에그타르트 글쎄..? 내 입에는 그렇게 대단히 맛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이 곳에 오면 너도 나도 먹는 유명 맛집 필수 코스? 이므로 우린 가게 안에 들어가 타르트 2개를 사서 입구 근처에 서서 냠냠 먹어줬다. 음ㅡ 살짝 목이 막히는 데다가 배도 조금 고플 때여서 근처 카페에 들어가 커피에 간단한 빵 종류로 배를 채우기로 했다. 들어와 보니 여기는 예전에 홍콩 여행을 왔을 때도 친구들이랑 와서 시간을 보냈던 바로 그 카페 PACIFIC COFFEE 더군. 유명 맛집이나 이곳 홍콩에서 밖에 못먹는 특별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빠랑 잠깐 더위도 식히고 여유를 가질만한 장소에 들어왔다는게 좋았다. 아무렴 어때ㅡ 암튼 여행은 뭐든 다 좋은거고. 원래 계획짜고 여행하는 스타일이 아닌 나는 이러나 저러나 다 좋았다 :)

커피도 마시고 배도 부르겠다ㅡ 여유롭게 오전 시간 잘 보냈으니 아쉽지만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할 시간. 우린 숙소로 돌아가 맡겨둔 짐을 찾고 공항까지 데려다 줄 호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셔틀버스를 타기 전 오빠는 정류장에 잠시 줄을 세워두고 나 혼자 역에 잠시 내려가 옥토퍼스 카드 디파짓을 찾아오는 길. 생각보다 역이 크고도 넓어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 사이 우리 착한 오빠는 '자기 혼자 보내지 말고 오빠도 같이 갔어야 하는데...' 하고 시무룩 문자를 보내왔는데ㅡ 나 혼자 갔다온건 정말 잘한 일 같다. 계단도 너무 많고 좁은데다가 역이 넓은데 그 길을 캐리어 돌돌돌 끌고 둘이 갔다고 생각하면 오메... 너무 힘들닷. 디파짓을 받아서 정류장에 돌아오자마자 딱 맞춰서 들어오는 셔틀버스! 짐을 싣고 버스를 타고 홍콩 시내 곳곳 호텔을 들르고 들러 우린 구룡역에 도착했다.

우리를 공항에 데려다 줄 공항철도. 어제 오늘 탔던 지하철과는 조금 다른 고급짐?! 그렇게 슝 하고 공항에 도착한 우리ㅡ 체크인을 하고 보딩패스를 받아 우린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 짧고 굵게 홍콩 여행은 이걸로 끝ㅡ 

다음을 기약하며. 재.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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