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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7_Anna

날이 점점 따뜻해져서 주말에 나들이 하기 좋은 토요일.

오늘은 오빠랑 나랑 피부과 진료가 있는 날이다. 오빠는 얼마 전 부터 원인 모를 가려움증으로ㅡ 나는 발가락 사이에 굳은 살로 걷기가 불편해지자 둘이 비슷한 시기에 피부과 진료가 필요했는데, 오빠 껌딱지인 나는 구우우우욷이 멀고도 멀리 있는 오빠 병원에 찾아가 진료를 받고 같이 데이트를 하겠다 고집을 부렸더랬지.

처음 진료를 받기 시작했을 땐 너무 아파서 데이트도 못하고 진료받고 오빠가 집에 데려다 주기 바빴는데ㅡ 거의 다 나아가는 지금은 치료 잘 받고 하루종일 걷고 뛰고 해도 괜찮을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 그래서 오늘은 좀 멀리 나가 놀기로ㅡ

오빠 동네에서 쫌 더 나가 서울숲에 가는 날. 날도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에 미세먼지도 조금은 나았던 날.

서울숲 잔디밭에 앉아 여러 사람들 구경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음엔 뭐할까? 오빠는 나랑 뭘 하고 싶어요? 뭐 하고 놀까?로 대화주제가 넘어가게 됐고ㅡ

맛집도 다니고ㅡ 특이하고 예쁘다는 전시회도 가고ㅡ 가끔은 술도 한잔 하고ㅡ 사진도 많이 찍고 하고싶은걸 줄줄줄 나열하던 중.

여행 얘기가 나왔다.

오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금 여러군데를 돌아다녀 본 나. 문득문득 여긴 어땠고 저긴 어땠고 오빠랑도 가고싶다ㅡ 얘기를 하게 될 때마다 오빠도 너무너무 같이 가고 싶다고, 하지만 여행이라는게 막상 준비하고 떠나자면 망설여 지는 이유가 어릴 땐 돈이 문제였지만 커서는 시간이 문제이기 때문 아닐까ㅡ 휴가를 같이 내는 것 부터 이런 저런 사정을 다 따져보니 해외 여행이 쉽지는 않겠다 싶었고 대신 주말에 국내 여기저기라도 많이 다니자ㅡ 라고 결론을 냈었는데. 막상 말과 마음은 따로 놀아서 어디든 가까운데라도 갈만한데가 없나 마음을 못 버리던 터였다. 

그러다가 간간히 찾아본 비행기 표 검색 어플. 5월쯤에 홍콩 비행기표가 눈에 딱 들어왔고! 시간대도 금요일 퇴근하고 밤 10시 넘어 출발에 일요일 저녁 10시쯤 한국 도착이니 출·퇴근에 영향 받을 것 없이 정말이지 밤도깨비로 후딱 놀고 올 수 있을 것 같아 급 결제까지 진행해버렸다. 홍콩은 몇년전 친구들과 한번 가봤지만 오빠랑은 안가봤으니까ㅡ 같은데 또 가서 재미없진 않을까 걱정하는 우리 오빠. 에이 그럴리가 있나아 ㅡ 오빠랑 노는 건 다 재밌지 :)

그렇게 우리의 첫 해외여행은 홍콩으로 결정. 시간은 금방 흘러 출발이 머지 않았다

빨.리.떠.나.보.자. 신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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