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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2_Anna

홍콩에서의 아침 :) 하늘이 아주 맑고 깨끗했다.

짧은 일정이라 알차게 보내려면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ㅡ 게다가 처음 둘이 처음 나온 해외여행인데 빨리 밖에 나가 놀고 싶은 마음 뿐 :) 

 

우린 홍콩 여행 계획 중 샀던 미키마우스 커플티에 베이지색 바지까지 위 아래로 싹 다 맞춰 입고는 숙소를 나섰다. 숙소가 좀 높은 곳에 있어 쭉 내려와 골목을 돌아나가니 어제 새벽에 도착해 택시 창문으로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빠는 한 소품샵에 멈춰서 신기한 듯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유리창 넘어로 바라봤는데 그 모습이 좀 귀여워서 사진도 하나 찍어줬더랬다ㅡ 보통 데이트 할때는 내가 까불이 모드에 호기심 잔뜩 모드인 반면 오늘은 울 오빠도 평소보다 조금 더 상기된 모습이다. 

오늘의 첫 일정은 침사추이 골목을 걷고 걸어 구경 겸 산책을 한 뒤, 제니쿠키를 사러 가는 것.

지난번 친구들과의 홍콩 여행에서도 기념품으로 사간 제니쿠키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것이 너무 달지도 않고 참 맛났더랬다. 부모님 드릴 기념품으로 틴케이스도 예쁘고 하니 아침일찍 문 열었을 때, 그나마 사람들이 좀 적어서 줄을 길게 늘어서지 않을 때 일찍 사다놓기로 한 것. 어째 한번 와본 나 보다 길을 훨씬 더 잘찾는 우리 오빠 :) 골목 돌아서 상가 안으로 들어가기 까지 여긴가? 저긴가? 하며 버벅대는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었당 (든든하구먼 :-) 상가 안에 들어서자 한국말로 적힌 제니쿠키 판넬을 들고 안내하는 분들이 계서서 눈짓으로 손짓으로 알아들으며 2층으로 올라갔다.

문 연지 얼마 안된 시간인데도 이미 사람들. 특히 한국사람들이 많았다. 정말이지 복잡한데도 질서 정연하게 줄 맞춰 서고 빨리빨리 쿠키만 사가지고 바로 나가는 사람들ㅡ 우리 차례가 되었고 곧 "Can I ge.. t.... " 하자마자 "NO! NO!" 하면서 테이블 위에 붙어있는 사진을 손바닥으로 툭툭 치는 종업원 분. 나도 몰래 얼떨결에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는 손가락 네개를 펼쳐 4를 표시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백??? 백 원 달러!!" "예쓰(격렬한 고개 끄덕임)" 으로 주문 완료 및 동시에 우리 손에 쿠키 네개가 들려있었다ㅡ 꿈을 꾼줄..(방금 뭔일이 있었지이.. 싶은 정도의 순.식.간) 어쨋든 그렇게 부모님 드릴 그리고 지인분 드릴 쿠키를 손에들고 우린 밖으로 나왔다.

그대로 돌아나와 걷고 우린 스타의 거리로 향했다ㅡ

원래 이곳은 밤에 나와 야경을 보는게 유명한 곳이지만 우리는 오늘 밤 야경을 디즈니랜드로 예약해 놨기 때문에 낮에 들러보게 되었다. 낮에 와도 좋더라ㅡ 날씨도 좋고 물도 있고, 잔디도 있고, 조용하게 앉아 대화하는 사람들도 있고 :) 너무 여유롭고 안정된 풍경 같았다.

우리는 데이트 할때마다 가방에 넣어다니는 셀카봉을 꺼내 낮은 위치를 억지로 이리저리 조절해 가며 사진을 다다다 찍었다. 우리가 쓰는 셀카봉은 길이가 좀 짧아 높이가 낮은 편이라 세워두고 둘이 서서 사진을 찍기엔 사실 어려움이 있긴 한데, 그래도 그간 노하우가 쌓였는지 이젠 균형 안 맞는 잔디밭에다가 놓고 찍어도 얼추 사진이 나오는 정도가 됐다. 여러 사진 중 하나를 골라 블로그 배경 사진으로 사용 중 :)

토요일 오후, 날씨는 맑음, 우린 관광지에 와 있음ㅡ 주변에 사람이 많을래야 많을 수 밖에 없는 3가지 조건 속에 있는 데도 너무나 여유롭고 한가한 이 시간ㅡ 신기방기. 여행은 원래 좋은 거고 아직 여행 시작 단계이긴 한데 너무 너무 여행 다한 듯이 만족감이 최고조였다. 그치만 더 좋은 사실은 아직 우리 여행의 메인코스인 디즈니랜드가 남아있다는 것!

너무 더운 날씨니까 땀도 식힐 겸. 두 손 무거운 쿠키도 갖다 놓을 겸 우린 다시 숙소에 들렀고 잠깐이나마 에어컨을 쐬고, TV에서 한국 채널을 찾아 켜고 보다가 새로 놓인 웰컴 드링크를 챙겨 나왔다 :)

이제 가보자. 오.늘.의.메.인ㅡ 디즈니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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