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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8_Anna
날씨 좋은 토요일. 정말이지 오랜만에 써보는 일기다ㅡ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는지 몰랐는데 이것저것 공부며 블로그보다 조금 더 중요한 것들을 챙기면서 살다 보니 1년 가까이 새 글 없이 시간이 흘러버렸네.
무.튼. 오랜만에 글을 적게 한 소소한 추억거리는 난생 처음으로 이용해 본 빨래방 이야기다.
날이 더워지면서 이불정리를 슬슬 또 할 때가 되었다 싶긴 했는데 이불빨래 하는게 사실 보통일은 아니다. 작년에만 해도 이불을 빨겠다고 맘을 먹으면 그 주말은 꼬박 세탁기 앞에서 넣고 돌리고 말리고를 계속 반복해야만 했던 일.
부피도 큰 이불이라 널어 둘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마다 모아서 하던 빨래를 평일에도 쪼개서 돌려놓고 베란다에는 이불을 늘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이불 모드로 세탁기를 돌리면 또 그게 그릏게 오래 걸려요 또.. 지겹기도 그지없고.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 건 새로생긴 집근처 까페 옆에 있던 빨.래.방.
TV에서 요즘 핫한 젊은이들의 플레이스라고 방송만 봤지 실제로 가본 적은 없던 공간인데 궁금했던 마음을 이번에 직접 이용해 보면서 해소할 수 있겠다 싶었다.
꿉꿉시러운 이불과 베개 커버를 챙겨서 제일 큰 장바구니에 접어 넣고는 오빠랑 같이 길을 나섰다.
도착해 보니 정신 없이 돌아가는 건조기와 세탁기들. 주말 맞아 빨래하러 오는 사람들이 은근 많다는 점에 놀랐다.
한켠에는 만화책도 있고 안마의자도 있고 빨래 기다리는 동안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있어서 오ㅡ 여기 좋다. 올만 하네'싶은 생각이 번뜩 들었다.

세제는 어떻게 넣는 건가'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요즘은 진짜 세상이 너무 좋네?!
키오스크에서 세탁물에 따라 코스 선택하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세제도 나오고 섬유유연제도 나오고 다 된단다. 신기방기한 세상이다 정말.

우리는 25kg짜리 세탁기에 이불코스를 선택. 시간은 약 40분 소요.
키오스크에서 코스를 선택할 때 전화번호도 입력하기 때문에 빨래가 끝날 시간이면 알아서 연락도 준다. 그래서인지 빨래방 안에서 빨래 다 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오빠랑 나 둘밖에 없었나보다.

빨래 되는 동안 옆에 앉아 오빠랑 나는 만화책을 실컷 봤다. 빨래가 끝나고 축축해진 이불을 꺼내 이번에는 건조를 할 타이밍. 집에 건조기가 없어서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에 오늘 이불을 가져온 것도 있는데 건조기 코스도 이것저것 다양하네?! 멀 고를까 하다가 단어가 맘에들어서 뽀송 코스 선택.
건조기 돌아가는 동안 또 옆 카페에 가서 커피도 사오고ㅡ 커피 홀짝 하면서 만화책을 보다 보니 건조도 금방 된 듯 했다. 너무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물은 먹어도 된다고 하는 걸 보니 단순히 빨래만 해가는 공간이 아니라 휴식도 할 수 있고 진짜 쫌 핫하고 괜찮은 공간 같았다.
빨아온 이불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우리집 섬유유연제랑은 또 다른 향.
이불 빨래가 참 귀찮고 싫었는데 이젠 마음에 드는 이 곳 때문에 좀 더 자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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