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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8_Anna

연휴가 길어서였는지 월요일이 평소보다 더 되다.

집에 왔더니 먼저 퇴근한 오빠가 유난히 기운 없는 모습으로 날 기다리고 있었다. 배는 고프고 넘나 헤롱거리는 우리 둘.

밥 해먹기도 귀찮고 딱히 뭘 해먹어야 되나 싶고 해서 간단하게 라면이나 끓여먹자고 했는데ㅡ 생각해보니 지난번 마트 갔을 때 사가지고 온 신상 라면을 아직 안먹고 있었다..! 뚜둥

뭐지?! 생각지 못한 외식같은 기분에 얼른 물을 올려 끓여보기로.

그렇게 먹어볼 라면은 파란색 봉지가 신기해서 홀리듯 담아온 해물 안성탕면 이다.

평소에도 가끔 안성탕면 사다 먹는데 주황색의 상징색을 버리고 완전 반대되는 파란색을 택하다니 여간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뒷면 설명서 대로 물 1리터를 넣고 계란없이 완전 정석대로 먹어보고자 했는데 면은 뭐 그냥 익숙한 굵기였지만 스프가 확실히 다르긴 달랐다.

스프를 물에 풀자마자 먼가 꽃게랑 과자같은 향이 확~ 하고 올라오는게 오오.. 그래 너 해물라면이 맞구나?! 싶은 강한 인상이었다.

스프는 분말스프 딱 하나 들었고, 면을 휘저으면서 끓이다보니 간간히 다시마 같은 초록색의 해조류 조각 같은것도 보이고, 새우탕에서 보던 빨간 어묵맛 알갱이 같은것도 보였다.

그릇에 담아 내어 후루룩 먹어보니 국물까지 뚝딱인 것.

원래 라면 국물 잘 안먹는데 어떻게 먹다보니 완국이었다. 라면 먹고 설거지 하려고 보면 먼가 빨갛고 검은 스프 입자들이 그릇에 가득 남아있는데 이건 스프 입자가 고운 편인지 그릇이 깨끗했다.

오빠도 나도 끓이는 시간 보다 먹는 시간이 더 짧은 걸 보면 꽤나 입맛에 잘 맞았나 보다. 다음번 마트 갈 때도 사오는 걸로ㅡ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좋은 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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