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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_Anna

오늘은 대학로 가는 날 :)

며칠 전 공연 티켓 응모 어플에서 오늘 8시 공연이 당첨 된 것. 퇴근이 늦는 우리라 평일 공연은 좀 아슬아슬 하긴 한데ㅡ 칼퇴 후 막 뛰어 가면 그래도 시작 전에 딱 도착하지 않을 까 싶었다! 저녁 식사 따윈 한끼 패쑤 해주고, 퇴근 후 불이나케 달려볼 예정.

둘 다 금요일이 나름 제일 바쁜 날 중 하난데 오전 부터 일을 후다다닥 하고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중. 생각지 못한 일도 생기고 하는 바람에 이제라도 당첨을 취소하고 대학로를 가네마네 나의 기분은 점점 시무룩 모드로 변해가고 있을 때 쯤. 오빠는 내 눈치를 보기 시작.. 미안하지만a 퇴근 시간이 다가오는게 가슴조리고 심장이 벌렁벌렁 한게 기분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다.

그래도 눈치 봐가면서 기분 풀라고 토닥토닥 해준 울 오빠ㅡ 그렇게 우린 퇴근 땡! 하고 대학로로 전력질주를 했다.

대학로 3번 출구 도착. 도착과 동시에 미리 봐둔 지도를 머리에 넣고 달리기 시작. 맙소사ㅡ 그런데 공연장이 마로니에 공원 쩌 넘어에 꽤나 먼 거리 인 것. 아.뿔.싸. 겨우겨우 도착 슈퍼 세이프를 했다 싶었는데ㅡ 노우! 아웃 이었다.

늦은 우리 잘못이니까 어쩔 수 없고 땀에 흠뻑 세수한 울 오빠. 그냥 우리 온 김에 밥이나 먹자! 가 되어 오늘의 데이트는 저녁식사로 급! 변경 되었다. 그 와중에 안 좋았던 내 기분은 오빠가 옆에 있어줌으로 싹ㅡ 다 풀려버렸고. 맨날 그렇듯이 배고프다 찡찡대는 까불이로 변해가고 있었다.

어디 갈까?! 뭐 먹고 싶어?! 음~ 글쎄. 하다가 매번 대학로 와서 가보자 가보자 해도 실패했던 유명식당 세 곳을 가는길에 다다닥 보기로 했다! 우연히 사람이 없을 경우. 오늘이다!! 하고 먹어보자고ㅡ

길을 건너 첫번째 맛집. 음~ 저번보단 사람이 없었는데 노우!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모퉁이에서 안보였을 뿐. 안돼안돼 하고 패쓰ㅡ

코너를 돌아 두번째 맛집 음~ 저기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앞에 쭉 줄 서 있는 사람들 ㅡ 안가안가 패쓰패쓰;;;

세번째 맛집은. 좁은 골목안에 붐비게 모여 앉아 순서를 기다리며 줄 서 있는 사람들. 

어쩜 좋아.. 그 세 식당은 앞으로 우리 데이트 버킷에서 과감하게 빼주는 걸로 ㅡ 우리 연이 아닌가봐. 깔끔하게 포기 앞으론 대학로에 와도 그 곳은 가지 않겠어ㅡ 그래서 급히 대학로맛집을 검색하고 괜찮아 보이는 신선한?! 사진이 눈에 띄는 새로운 집으로 결정. 그런데 그 곳은 아까 지나치면서 '우와 여긴 뭐야? 고깃집인가? 고급지다ㅡ' 하고 지나쳤던 바로 그집. 아까 볼 땐 사람들이 그리 붐비지 않았는데 음식 사진을 보니 혹! 하는 비쥬얼이라. 오빠랑 나는 그래! 오늘은 여기야! 다시 빽해 꼬우ㅡ 를 했다.

입구부터 독특한 ㅡ 그 이름도 특이한 고기공방. 분위기 좋은 와인바 같은 이곳은 삼겹살집이었다. 웬일이야 이런 고급진 삼겹살집 난생 처음 온다. 인상 좋은 남. 녀 사장님 두분이 반겨주셨는데 자리 안내를 받고는 에피타이저까지 내주시더라ㅡ 에피타이저 나오는 삼겹살집이라니 스테이크를 썰어야만 할 것같다. 먼가 되게 스페셜한 날을 기념하러 외식 온 기분이 들었고 음식 기다리는 동안 맛있는 냄새에 잔잔한 음악에 연신 감탄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가 시킨 음식이 나오자ㅡ 사진을 안찍을래야 안찍을 수가 없는 정갈함의 끝 :) 오픈한지 얼마 안된 식당인지 SNS 이벤트를 진행하고 계셨는데 음식 사진 몇컷으로 맛난 음료수도 얻어 마시고 배불리, 맛있게, 기분 좋게 대접받는 기분으로 식사를 한 후. 아ㅡ 행복한 밤이군 :) 하며 배를 뚜드렸다.

좋은 식당에서 오빠랑 맛난 밥먹고 너무 좋다. 오늘 낮에 안 좋았던 기분이 싹 풀렸다 :)

자. 이제 배부르니까ㅡ 산.책.하.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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