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로수길 맛집 : 키요이 심야식당

2018.07.13_Anna

13일의 금요일.. 뚜둥..!

원래 금요일엔 주말꺼 까지 미리 체크 하느라 일이 많은데 진작 어제 확인을 다 해놔서 오늘은 칼퇴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게 원래 뭐 그렇게 생각 대로 되나아..a 일 하다 보니까 또 놓친 것도 있고 생각지 못하게 체크해야 할 것도 있고 하더군ㅡ 그래서 여차저차 조금은 늦어진 퇴근.

오빠는 덩달아 늦어진 내 퇴근을 기다리는 꼴이 되어 버렸다. 힝.. 미안해a 일을 마치고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 먼가 그냥 집에 가긴 아쉽고 오빠랑 더 같이 있고 싶어 급하게 샤로수길에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갈지, 가서 뭘 먹을지도 아무것도 안 정하고 일단 가는 길.

샤로수길엔 워낙 맛집도 많고 예뻐서 들어가보고 싶은 식당이 많은 곳이니까 일단 가서 보고, 사람들이 조금 없어서 자리가 있거나 하면 들어가 자리잡고 앉았다가 가기로ㅡ 그렇게 급! 데이트 꼬우! 샤로수길. 금요일 저녁. 평일 저녁에도 사람이 많은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복작복작. 그래도 골목 골목에 숨은 예쁜 가게 찾는 재미가 쏠쏠 했다. 

둘다 그렇게 배가 고픈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녁시간 이긴 하고, 어디 가지 머 먹지 하다가 오빠가 갑자기 딱! 생각해 낸 키요이 심야식당. 우리가 전에 갔던 맛잇는 햄버거 가게 앞에 있는 일본 가정식집인데, 안에 자리가 꽉 차 있어 웨이팅 목록에 이름을 적어놓고 밖에 잠깐 앉아있었다. 그러나 곧 이어ㅡ 웨이팅이 어느정도 걸릴지 알아볼 수 없어서 오늘은 아쉽지만 다음에 오자. 하고 다른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평소에 SNS에서 보고 예뻐서 한번쯤 가봐야 겠다~ 하고 기억해 둔 타코 가게를 찾아가 보기로 했는데. 지도 앱을 켜고 시키는 대로 골목을 쭉 걸어가 가게에 도착하니 안에 테이블은 꽉 차고 바깥 자리 하나만 남아있었다. 음ㅡ 오늘은 너무 더워서,, 밖에 앉아 먹기는 좀 그런 날씨.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그냥 다시 돌아가기로 ;; 그래도 지나가면서 본 가게가 참 예뻐서 다음에 다시 와봐야 겠다 싶다.

왔던 길을 돌아서 다시 역으로 가는 길. 아까 웨이팅 적어놓고 그냥 갔던 키요이 식당이 생각났다..! 혹시나 웨이팅이 좀 줄었을 까 싶어 다시 식당을 가봤는데 웬걸?! 자리가 있었다ㅡ 게다가 밖에 적어놨던 웨이팅 목록은 아마도 사용하지 않았던 때였나 보다.

안내를 받아 안쪽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고르는 시간. 음ㅡ 뭘 먹어야 하나 일본 가정식은 처음이라 조금 낯설었는데 주변 테이블을 보니 일본식 샤브샤브 스끼야끼.. 였나? 그걸 맛있게 드시는 것 처럼 보였는데 우린 그때 좀 더웠어서, 끓여먹지 않아도 되는 음식으로 시켜봤다. 그래서 고른 메뉴는 부타노가쿠니와 냉우동. 원래는 냉우동 말고 녹차를 부어먹는다는 오차츠케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9시 넘어 가능한 메뉴라서 냉우동으로 급! 우회. (15분 늦게 들어왔음 먹어볼 수 있었는데 아숩..! 그렇다고 15분 가만 기다렸다가 주문을 할 순 없구..a)

가게에는 아기자기 소품들로 장식이 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사진을 다다다 찍을 순 없었지만 옛날 생각이 나게 하는 귀여운 장난감도 있고 약간은 낡아보이는 컨셉의 나무 선반도 독특반 분위기가 들게 했다. 우리 테이블에도 귀여운 아기자기 소품이 있었는데 키요이라고 적힌 귀여운 넵킨! 너무 귀여워서 한 컷 찍어줬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이제 식사 시간! 작고 귀여운 접시에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긴 반찬. 알록달록한 메뉴에 사진 찍고 싶은 본능이 마구마구. 사진 찍을거 다ㅡ 찍고 한입 먹어보니 정말 꿀맛이네?!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간장 베이스로 짭쪼롬한 맛이 느껴졌는데 입맛에 잘 맞았다. 오빠도 고기가 부드럽다며 맛있게 잘 먹었다 :) 급하게 와서 먹은 저녁식사인데 생각지 못한 근.사.함.

맛있게 잘 먹다보니 다 먹어 갈때쯤 나타난 쿠데타마..! ㅋㅋㅋㅋ 원래 먹는거 가지고 장난 치면 안되는데 너무 귀엽잖아. 오빠가 수란 노른자가 터질까봐 아까워 하며 결국 숟가락으로 잘라 한입 떴는데 어라?! 신기하게도 저 수란은 터져서 흘러내리지 않는 신기방기함을 보여줬다! 먼가 수란 만들기 욕심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 다음에 도전해봐야지ㅡ 저런건 어떻게 하는 거즤 'ㅁ' ㅎㅎ

맛있고 예쁜 음식과 함께 좋은 시간. 오늘의 데이트도 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