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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5-16_Anna

휴일 우리 부부의 일상. 

이번 연휴에는 가고 싶은 데가 참 많았다. 모처럼 비도 그쳤겠다 그동안 매주 집콕이었어서 예쁜 카페 찾아서 1일 1카페 투어를 하고자 알아놨던 곳이 꽤 있었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계속 밖에 돌아다니지 말라는 이야기 뿐인데다가 요즘 각자 공부도 하고 있어서 그냥 계속 집에 있기로 해버렸다.

늦잠 푹푹 자고 여느 주말 처럼 청소하고 빨래하고 온갖 집안일 하고 너무너무 여유로운 우리 부부. 나름 대로의 할일 다 하고 티비 앞에 앉아 게으름을 피우다가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약간 배가 고파졌다. 그러고 보니 오빠는 오늘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않아서 배가 꽤나 고팠을 듯.

얼마 전 비가 많이 오던 날 결혼 후 처음으로 전에 막걸리 한잔을 먹어보자' 싶어서 오빠가 막걸리 두병을 사왔었다. 오빠가 편의점에 막걸리를 고르러 나간 사이 나는 엄마가 가져다 주신 김치를 꺼내 딱 한장만 후딱 김치전을 부쳐냈다. 때마침 도착한 오빠의 알밤 막걸리와 함께 티비를 보며 먹는 막걸리가 꽤나 꿀맛이었다.

데이트 할 때는 인사동같은데 나가서 먹고 약간은 아쉬운 맘을 가진 채 각자 집으로 돌아가곤 했는데, 결혼하니 밤 늦은 시간에 생각 나는 대로 뚝딱 막걸리도 먹을 수 있다는게 결혼하길 잘했구만'싶은 한 순간이었다.

지난 번 먹고 남은 막걸리 한병에 김치전을 또 부쳐먹을까 했더니 오빠가 괜히 일이 커지는 것 같다며 더 간단하게 먹을 수 없을까' 했고 문득 자주 먹지 않아 잊고 있던 냉동만두를 기억해 내게 되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 구워낸 만두.

결혼 후 두번째 같이 먹는 집에서의 막걸리ㅡ 인사동만큼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우리 집에서 즉흥적인 만큼 더 편안한 시간이다. 괜히 한번씩 짠도 번갈아 하면서 후딱 먹어버린 냉동만두. 먹다 보니 너무 맛있었는지 갑자기 더 입맛이 돈다는 오빠를 위해 이번에는 2차로 떡갈비를 구워냈다. 내일도 쉬는 날이니 먹고싶은 대로 그냥 먹고 편히 생각하기로 :)

결혼하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잠들기 전까지 제일 친한 친구랑 놀 수 있다는 점이라던데 그 말에 정말 공감한다.

내 제일 친한 친구, 같이 놀면 제일 재밌는 사람인 오빠랑 하고 싶은게 생기면 바로바로 하면서 놀 수 있고, 같이 먹고 웃고 떠들 수 있다는게 참 행복한 결혼생활.

가끔은 감자칩에 맥주 한캔을 나눠먹고, 가끔은 전에 막걸리 한잔을 나눠 먹고. 이러다 술꾼 되려나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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